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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새벽녁에 서울에 얼핏 첫 눈이 내렸었다는 뉴스를 듣고 첫 눈을 보지 못한 아쉬움 반, 첫 눈이 와서 설레임 반 이던 마음이었다. 지금도"처음"이라는 단어엔 왜 그리 설레이게 되는지 몰라. 바람이 세찼지만 날씨는 화창해서 슬슬 가벼운 코스로 산행을 했는데 어라?~~ 첫 눈이 여기에 있었.. 2009. 11. 16.
덕유산 여행 여행사를 이용한 당일 여행은 별로 해본 적은 없었지만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느끼며, 낯선 곳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기쁨일 터. 덕유산의 정취를 맘껏 느껴보리라 기대했던 마음은 잘 닦인 도로를 드라이브한 정도에 머물고 덕유산 국립공원의 아스라한 산새를 구비구비 돌아 오르며 두 눈에만 담았기에 사진 한장 제대로 남겨진 것 없어 아쉬움은 컸지만... 날은 흐리고 바람도 불던 날이라서 그런지 구름에 가려진 멀리 보이는 향적봉과 단풍이 빼어나다던 적상산에는 스산한 적막이 가라앉아 있었다. 이른 첫 추위때문에 남녁산의 단풍도 곱지 않았었다네. 향적봉 대신에 적상산 전망대에 올라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고...(꿩대신 닭?ㅎ) 영동에 들러 달큰하게 익어가고 있는 곶감 내음을 맡고 돌아온.... 2009. 11. 13.
가을 잎 찬 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길가의 가로수에 노란 물빛이 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 며칠 새... 앙상한 줄기를 드러내기 시작한 은행나무의 노란 은행 잎들은 하늘 하늘 흩날려 내리고 플라타나스의 넓직한 잎새도 보도에 뒹굴며 바삭거리니 이젠 정녕 가을도 떠나가누나. 젊은 연인들이 주고 받는 싱그러운 .. 2009. 11. 10.
잃어버린 정 버려지는 견공이 부쩍 늘었다는 기사를 언뜻 보았다. 그런 기사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닌데 한창이었던 IMF때와 달리 요즘도 성행하는 걸 보면 경제문제 때문인지,귀찮아서인지... 언젠가 산행하는 중에 등산로 언저리에서 까칠한 모양새의 앙상한 강아지를 만났다. 우리 뒤를 적당한 거리를 두.. 2009. 11. 6.
가을 속으로...산성에서 대남문까지 옛 산성 매표소(지금은 산성탐방지원센타로 이름을 바꿈)에서 시작한 산행. 이 코스는 대남문까지의 거리가 5.5km로 조금 길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편안하여 큰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 일단 중성문을 지나고~ 약수터를 지나... 예전에는 꼭 이 약수를 먹고 지나갔는데 언제부턴가 음용에 "부적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뒤론 그냥 지나친다. 그래도 간혹 아쉬운 사람들은 마시던데 뭐...별 수있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느라 곧장 대남문으로 오르지 않고 청수동 암문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은 모두 낙엽이 내려 앉아 마치 붉은 양탄자가 깔린 듯...포근 포근,사각 사각... 이곳엔 여러 유적지가 있다. 지금은 모두 소실되어 그 자리터와 주춧돌 몇 개만이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안내판을 드려.. 2009. 11. 2.
만추...(북한산 구기분소~대남문) 구기분소에서 대남문 가는 길은 왕복 5km로 보통의 등산인이라면 약 두시간이면 다녀올 수있는 그리 길지 않은 코스. 이 길은 볕이 잘 드는 양명하고 온화한 곳이라서 봄맞이로는 그만인 코스지만 가을의 멋진 단풍을 보기에는 좀 아쉬운 코스이긴 하다. 서늘하고 그늘진 곳의 단풍이 더 이쁘니까... 낮은 곳은 벌써 마른 잎들만 그득하고~ 잎새들은 투명한 모습으로 물기없이 메말라 있거나 길가에 수북하니 떨어져 쌓여있다. 단풍에의 미련을 포기하고 오르던 중에 대남문으로 올라서는 마지막 관문인 대남교를 오르고 나서... 오메~ 단풍 있었네~~ 대남문까지 오르는 계단은 화려한 단풍들로 대미를 장식 중이었다. 단풍보기를 체념하고 힘든 마음으로 오르다 발견한 오아시스여... 해발 683m에 위치한 대남문. 마지막 가을의 .. 2009. 10. 31.
만산홍엽...북한산에서 작년에는 너무 가물어서 단풍이 노랗고 빨간 물이 들기도 전에 메말라 버려 산을 오르락 내리락거릴 때마다 무척 안타깝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 가을의 단풍은 그 옛날의 아쉬움을 보상해 주기라도 하듯 처연한 아름다움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산 위쪽으로 오를수록 점점 그 화려함도 깊어.. 2009. 10. 25.
남루한 욕심은 아직도... 이젠 제법 바람이 싸~하고, 어깨를 움츠리게 만드는 날들이 많아졌다.예전엔 이맘때면 집안 분위기를 바꾼답시고 소담스럽고 정겨운 가을꽃들을 여기저기 늘어놓거나 침실이나 거실,아이들 방들을가구를 뒤집어 엎어가며 재배치하기 일쑤였다. 아무도 없을 때 혼자서 이리궁리, 저리궁.. 2009. 10. 21.
태양은 가득히 휴일 오후 늦게 나선 산책길. 아무런 구애받음없이 느긋하게 노니다가 돌아가던 시각이었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갈 즈음에. 구름에 갇혀 숨겨있던 태양은 검은 구름을 가르고 찬란한 햇살의 그 광채를 발했다. 구름과 햇살은 시시각각 그 모습이 변해가고... 한동안 그 광경을 경이롭게 바라보았다. .. 2009. 10. 19.
내설악 용대리 산책 등산객들이 대부분 무리를 지어 모두 산으로 올라간 오후 . 용대리는 비교적 한가로웠다.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나선 길. 가녀린 코스모스의 춤사위는 아련하고 애닯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천천히...설악 안으로.... 2009. 10. 15.
가을 들녁에서 가을 이맘때쯤에 어쩌다. 그저 차창밖으로 흐르는 황금물결을 구경만 하며 지나치던것을 이렇게 눈앞에서 바라보는게 실로 얼마만이던지... 서울 촌놈(?)이 이렇답니다.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은 논은 온통 황금물결 일색.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가을 들판이 어찌나 황홀하던지... 자식을 .. 2009. 10. 13.
백담사 가는 길 내설악에 드리운 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 아침 7시경. 느긋하게 단잠을 즐기는 아들들을 깨우기 뭐해서 잘 자라고 내버려두고 우리 부부만 백담사로 향한 이른 아침. 입구에는 밤새 산악회에서 도착한 버스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웠더라. 전날 오후에 보니 백담사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 2009. 10. 12.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 강바람을 쏘이며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정약용 선생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우리에겐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일부터 다산 기념제가 시작된다며 관계자들의 준비들이 한창이었지만.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생가와 기념관,아담한 분묘를 둘러보며 선비의 소박하고 정갈했던 삶을 느.. 2009. 10. 8.
가을은 깊어만 간다. 한낮은 강한 햇살이긴 해도 아침 저녁으로는 목덜미를 헤집는 싸늘한 감촉이 영 싫지만은 않다. 마음도 가라앉고 차분해지는것이. 그 수선스럽던 여름조차 소리없이 자릴 내어주고 간 지금에야 누군가를,무언가를 그리워하며 마음을 다독이게 되는 때. 한가로운 공원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가을을 .. 2009. 10. 7.
남성들의 본심이라지? 위의 동상은 강인한 열정과 굽히지 않은 신념이 강조된 모습이라서 범인들이 생각하는 아름답다는 단어로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아니,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건 열정을 간직한 모습이니 아름다움의 참 모습이기도 하겠다. 며칠 전에 추석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마침 신호등에 걸려서 정지하고 있었던.. 2009.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