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산행 이야기301 산성계곡 산행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곳이 많다고 하여도 내 쉴 곳은 북한산 뿐이라네. 가을이 왔다고, 코스모스는 햇빛보다 더 빵긋한 미소를 날린다. 지난 장맛비에 흙이 쓸려 내린 숲길은 척박한 돌길이 되었다. 계곡물의 힘찬 하모니는 힘을 돋우고 심연의 골짜기를 울리는 거친 물소리에 가슴이 뻥~~! 완전 사이다였음. 세상살이의 번민과 한숨은 이곳에 몽땅 부려놓자..!! 비 예보는 있었지만 종일 개인 날이었기에 나선 걸음이었는데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한두 방울 기미가 보이더니 급기야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다행히 차에 있던 비상용 우산을 챙겨 왔기에 걱정은 없었지롱. 콩나물 같은 버섯이 이끼 사이로 피어 난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긴 장마에 갈길 없어 헤매던 빗물은 애꿎은 나무들을 갈지자로 사정없이 쓰러트리고 달아.. 2020. 9. 15. 우이동 계곡 가던 날. 거리두기가 2단계로 바뀌고 언제,어디에서, 코로나와 맞닦드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고 보니 정말 맘 편히 갈 곳이 없다. 그나마 자주 찾아가던 은평구쪽 둘레길도 이젠 심드렁해져서 어디를 걸을까 궁리하다가 북한산 동쪽의 우이동 계곡이 머리에 번쩍~!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는 만경대와 백운대, 인수봉이다. 여기는 우이동 만남의 광장. 광장에는 6.25 전쟁에 참전한 강북구 출신 88인의 우국충정을 기리는 현충탑이 서있고 구민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놀이시설 등이 있다. 우이분소를 지나고, 계곡을 따라 걷는 길. 시원한 물소리와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가 절로 행복해진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 좋고~ 콸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서 좋고~ 가을내음 풍기며 알밤이 익어가네요. 갈림길 앞에서... 2020. 8. 27. 서오릉 걷기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아침을 맞았다. 습도가 높은 탓에 공기는 후덥지근해도 밖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매미도 소리높여 노래를 부르니 평온한 아침의 일상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장맛비가 연일 내리는 와중에도 잠깐씩의 틈새를 노려 산책길에 나서곤 했는데 굳게 닫혔던 서오릉이 문을 열었다기에 오랜만에 서오릉을 찾아갔더랬다. 서오릉에 입장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네. 오다 말다 내리던 비가 그치니 하늘엔 하얀 구름이 피어 오르고.. 하이~ 임금님! 동안 잘 지내셨나요? 서오릉 산책로에는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안내문이 군데군데 걸려 있다. 사회와의 거리두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진 일상.. "우리가 들짐승도 아닌데 언제까지 맨날 산과 들만 헤매고 다니며 살 수 있겠냐"던 지인의 말이 생각나 .. 2020. 8. 12. 콧바람 쐰 삼천사 8월까지도 이어지는 긴 긴 장마철.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서야 조금씩 잦아들기에 싱그런 산 냄새를 맡으러 무작정 북한산 곁으로 달려갔다. 산은 호우주의보로 출입이 통제되었으니 삼천사라도 다녀오자고! 산 입구에 라는 안내판이 서있었지만 우린 삼천사에 가는 거니까 통과~! 아스팔트가 깔린 새로 난 길을 외면하고 삼천사로 올라가는 옛길로 접어들었다. 북한산 계곡의 무허가 건축물들은 모두 철거되었는데 계곡 입구에 있는 예스런 모습의 음식점들은 사유지에 있어서 오롯하게 남은 것 같다. 오다 말다 하던 비는 계곡에서 힘차게 흐르고. 폭우가 쓸어버린 산길은 순전 돌멩이 투성이었다. 삼천사 입구. 미타교를 건너며 세속을 벗어난다. 콸콸콸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가슴속을 훑어 내는 것 같았.. 2020. 8. 7. 인왕산 하산 복원된 지 얼마 안 된 성벽은 마치 하얀 페인트칠을 한 것 마냥 푸르른 녹음 속에 부자연스럽게 도드라져 보였다.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한 몸처럼 어우러질까나.. 다시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 기계로 반듯하게 자른 돌로 복원된 성벽은 참 정갈하게 보이지만 정 없어 보이는 건 사실,, 오던 길 되돌아서 한번 보고~ 빌딩으로 둘러 쌓인 산 위에서 깊은 침묵 속의 평화를 즐기며 세상을 내려다본다.. 계단의 높낮이와 폭이 보폭과 영 맞지 않아 내려가기 힘들었던 최악의 계단. 이 구간을 공사한 실무자는 아마도 이곳을 한 번도 오르내려 본 적 없는 사람 일거야. 올라올 때보다 더 힘든 하산길..ㅉ 성벽 귀퉁이에 뿌리를 내리고 노란 꽃을 활짝 피운 돌나물..? 인왕산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안산으로 넘어가려고 했는.. 2020. 7. 19. 인왕산 오랜만에 인왕 스카이웨이 산책로(인왕산 자락길)를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부암동에서 자락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 실내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이제 오픈을 한 걸까..? 인왕산 자락을 밟으며 수호신 호랑이와 반가운 조우, 참 오랜만이네..! 출발~~!! 인왕산 자락길은 인왕 스카이웨이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입니다. 편안하게 자락길이나 걸으려고 나섰는데,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입구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계단이 아찔하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인왕산을 오르기로 했다. 이제부터 한양도성 순성길로 올라간다. 100여 미터 남짓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한양 성벽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km 남짓이지만 계단이 흐드드하게 많아서 기피했던 곳이었는데 대신 거리는 짧으.. 2020. 7. 1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