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산행 이야기301 봄비 그친 북한산 아마 오후 5시가 다돼가는 시각이었을 거야. 종일 내리던 비가 잦아들어서 상쾌한 공기나 마시자고 산성입구로 갔다. 비는 그쳤어도 잿빛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아 언제 다시 비를 흩뿌릴지도 모를 것 같은 분위기. 북한산 봉우리는 물안개 속에 숨어 있고.. 계곡 초입에 홀로 서있던 나무도 이제 연둣빛 새 옷을 걸쳤다. 아.. 싱그러운 향기.. 이틀간 내렸던 봄비 덕분에 오랜만에 계곡을 흐르는 물도 신이 난 듯.. 봄비로 샤워를 한 진달래도 수줍게 한들거리고~ 오랜만에 싱그러운 산내음이 참 좋았다. 북한산 진달래는 이제 막 초입부터 피고 있는 중.. 개나리가 반겨주는 길목은 이틀 동안 내린 봄비 덕분에 한결 산뜻해졌다. 성곽 복원도 이제 끝난 듯.. 오늘은 분위기만 살피러 나왔으니 계곡 물소리만 듣고 총총.. 잠.. 2021. 3. 29. 홍제천의 봄(1) 지난 주 휴일, 미세먼지가 이었지만 그렇다고 집에 있기는 아까운 봄날이었다. 오랜만에 홍제천이나 걷자고 나선 길, 세검정 삼거리에서 홍제천으로 들어섰다. 이곳 신영동의 홍제천 구간은 산책로가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동안은 개천 위의 인도를 이용했었는데 이번엔 개천에 있는 바위를 길 삼아 밟으며 걸었다. 개천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세검정. 개나리, 벚꽃이 핀 세검정의 봄빛이 고왔다. 봄꽃 구경에 오리도 신나고, 아이들도 즐겁고~ 개나리가 어우러진 세검정의 봄. 홍지문을 지나고~ 옥천암을 지나고~ 나홀로 산책할 때는 늘 옥천암에서 되돌아 오곤 했는데 오늘은 더 가보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증 만발. 하류쪽으로 내려갈 수록 생각보다 잘 정돈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무덤덤.. 2021. 3. 27. 얼만큼 왔나..봄! 오랜만에 북한산에 올랐다. 지나는 길목에 있는 카페 피아노는 아직 휴업 중.. 이곳은 추운 겨울에는 휴업을 하고 보통 4월에 오픈했는데 올해는 3월 15일부터 오픈한다고 하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성 탐방로와 달리 이곳은 출입구가 산 중턱에 위치한 탓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휴일 산행은 이곳이 제격이다.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코스라서 마스크는 한쪽 귀에만 걸쳐 두었다. 산에선 싱그러운 공기를 마셔야지.. 암만..!! 드세보였던 소나무도 봄빛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빈 나뭇가지도 물이 오르는 듯 한층 부드러워 보였다. 계곡에는 콸콸콸 물이 흐르고~ 물소리는 노래처럼 산에 울려 퍼졌다. 이쯤에서 늘 생강나무 꽃을 보았는데 아직은 영 기척이 없네.. 낙엽 사이로 이제야 푸릇푸릇 잎새가 돋는 .. 2021. 3. 10. 홍제천 겨울 풍경 따사로운 햇살에 이끌려 나선 걸음이었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니 생각과 달리 제법 날이 깔깔했다. 옷을 허술하게 입은 듯하여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왕 나선 걸음이니 세검정까지만 다녀오자며 홍제천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북한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개천을 이룬 홍제천 상류이다. 얼음이 녹은 개천에는 오리떼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다녔다. 사이사이 식사도 하면서.. 찬바람이 연신 개천을 훓고 지나가 추위가 느껴졌지만 오리들의 귀여운 모습을 한참동안 구경했다. 세검정 산책로도 썰렁. 개천은 꽁꽁.. 아들이 탄 썰매를 열심히 끌고 있는 젊은 엄마. 갑작스레 썰매를 어디서 구했을까..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목표했던 세검정까지 왔는데.. 더 걷기로 하고 징검다리를 건너 계속 go~ 양지바른 곳을.. 2021. 1. 18. 북악 팔각정 아침에 창밖을 내다보니 하얀 옷자락을 걸치고 있을 줄 알았던 나무들이 완전 맨몸으로 덜덜 떨고 있다. 그 많은 눈은 다 어디로 간 게야.. 놀이터에 나가봤더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듯 발자국 하나 남겨있지 않고 찬 바람만 휭.. 놀이터 한 바퀴 돌며 온기 나누기.. 그나마 내 발자국이라도 남겨 놓으니 덜 외로워 보였다. 오후에는 북악 산책로를 걸었다. 동장군의 위세가 등등했지만 곰처럼 완전무장하고 나왔더니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간밤에 통행금지였던 스카이웨이는 눈가루 한 톨 없이 말끔. 그나마 산책로에 눈이 남아 있어서 다행.. 눈은 쌀가루처럼 포슬포슬해서 미끄럽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북한산. 장승 부부의 해맑은 웃음이 오늘따라 더 정겨웠다. 오랜만에 이곳에서 사진도 한 장 찍고~! 인적 없는 팔각.. 2021. 1. 9. 이말산 탐방 북한산 둘레길이나 가볍게 걷자고 한옥마을에 주차를 하긴 했는데 걷기도 전에 지루한 생각이 들어서 한옥마을을 슬렁슬렁 거닐다가 인덕원 부근에서 산등성이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을 발견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어디로 갈까..?? 급 호기심 발동..! 참나무 잎이 수북이 쌓인 길.. 북한산과 달리 돌맹이 하나 보이지 않는 푹신한 육산이었다. 갑자기 말끔하게 정리된 평평한 공원이 나오는데 아하.. 이곳이 대로에 걸쳐있는 굴다리 위에 조성된 공원이구나.. 생각하니 길의 흐름이 어느 정도 짐작되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이 짓이겨져 있는 걸 보니 사람들 왕래가 잦은 것 같았다. 여긴 아마도 산아래 아파트 쉼터..? 산길 주변에는 간이 의자도 마련되어 있었고, 빗소리를 상상하며 시도 한 편 감상. 내려가는 길을 확인한 후 .. 2021. 1. 2. 이전 1 ··· 5 6 7 8 9 10 11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