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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301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날 우이령 산책 장마가 끝난 7월 30일 우이령 산책길.     긴 시간을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 매미가족쇄를 벗어던지고 훨훨 날아가어디선가 자지러지게 생의 환희를 노래한다.     우이령은 폭우에 망가진 산책로를 정비하는 중..     짙은 녹음 사이로 한 떨기 나리가 수줍게 인사를 한다.     둘레길로 들어서니 깊게 파인 폭우의 흔적..     날은 너무너무 무덥고,공기는 너무너무 텁텁하고..     우이령 산책 최초로 소귀고개를 못 넘고 2km쯤 갔다가 유턴하였다.     그나마 날 위로해 준 너..!     이왕에 왔으니 이곳에서 쉬다 가자고~!오랜만에 세족실에 발을 담그고간식을 먹으며 룰루랄라 찐 피서.     송추 가마골에서 갈비탕으로 저녁식사.     일주일 후, 8월 6일 다시 찾아 간 우이령.  .. 2024. 8. 22.
아카시 꽃향 맡으며 우이령길 산책 교현 우이령길 입구.요즘 우이령은 평일날은 완전히 개방되어서 신분 확인 상관없이 그냥 통과~!     쭉쭉 뻗은 나무 덕분에 시원한 그늘이 드리운 길.     세족장을 지나고,     숲길로 들어서니 달콤한 향기가 코 끝에서 맴도는데..     와우.. 아카시아 꽃이 아직도 피었다..!     산책로에는 꿀 찾는 나비들이 땅을 핥고 있고,     국수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자세히 보면 더 이뻐.     진하디 진한 아카시아 꽃향은사랑을 부르는 향기.     하얀 나비도 꿀향에 취한 듯 비틀비틀..     파란 하늘색도 이쁘고,     늘 유격장까지 오는 길이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꽃향에 취해 걷다 보니 금방이었다.     산길로 접어드니 찔레꽃이 반긴다.     찔레꽃 향기도 너무 좋아... 2024. 6. 3.
흰눈이 펑펑 내리던 날,우이령 올해는 눈이 참 자주도 내린다. 모처럼 대낮에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우이령으로 go~! 지난번에 내렸던 눈이 녹기도 전에 다시 하얗게 쌓인 눈.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하얀 눈 위에 찍힌 발자국 위로 눈이 소복히 쌓여가고, 우리도 발자국 콕콕 새기며.. 앞으로 총총.. 적막한 산 속 길을 걸으니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멀리 반가운 모습이 보였다. 마치 우리를 마중이라도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던 순간..! 안녕~! 잘 있었구나.. 강아지는 경계심없이 우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춥고 허허로운 겨울 산에서 지내는 것이 오죽하랴... 2024. 2. 7.
시내 걷기 홍제천을 걸으려고 나섰다가 오랜만에 시내야경을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걷는 산책이 나는 재밌다. 청와대 길로 접어들고, 봉황 분수 너머로 해가 지는 시각. 예전에는 사복경찰들이 군데군데 서있어서 괜히 주눅이 들던 거리였는데 이제는 왠지 텅 빈 느낌..! 삼청동 길을 지나고, 황생가 앞을 지나는데 오랜만에 칼국수가 먹고 싶었다. 마당을 주차장으로 사용할 때는 가끔 왔던 집인데 주차장이 손님 대기실로 바뀐 뒤로는 영 오게 되지 않더라니. 칼국수와 만두로 이른 저녁을 먹고, 현대 미술관은 작정하고 나서야 관람을 하게 될 텐데 이 길을 몇 번이나 지나쳤어도 안 들어가게 된다는.. 경복궁의 동문인 건춘문 불 밝힌 동십자각의 단아한 고전미는 현대적인 빌딩의 화려한 조명에도.. 2024. 1. 18.
우이령에서 만난 인연 2024년 새해를 맞이하고 새해 둘째 날인 1월 2일. 이틀 전에 폭설이 내렸기에 산행은 포기하고 가벼이 걷자며 나선 우이령 산책이다. 세족시설은 꽁꽁..! 우이령 초입의 도로는 군데군데 눈이 녹아서 조금 질퍽했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울퉁불퉁한 얼음판의 연속..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유격장. 혹시나 싶어 챙겨온 벨트형 아이젠을 착장하고, 두 눈 가득 오봉과도 눈 맞춤. 그간 우이령을 여러 번 걸었어도 늘 평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속살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탓일런가.. 의외로 경사가 꽤 있는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와자작 와자작..얼음이 부서지는 소리. 발밑에서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묘하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대피소 공터에서 배회하는 강.. 2024. 1. 9.
가을이 스며드는 서오릉 하이 임금님~!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잘 보내셨나요..? 추석명절을 며칠 앞둔 9월의 어느 날 찾아간 서오릉. 무덥고 습했던 작년 여름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얼씬도 안 했더니 어느새 잔디가 노란 물을 머금었다. 활짝 열린 대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안온해 보이고,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안 보이던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준 물봉선화도 올해는 풍년이다. 조신한 눈빛으로 걸어 본 어로. 작살나무 열매도 보랏빛으로 곱게 익어가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게 하고,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내 시선을 붙들어 매는데.. 그새 저만치 앞서가는 울 남편. 그래도 룰루랄라 노닥거리며 셀카도 한 장 찰칵~! 익릉 앞 잔디밭에도 노란빛이 스며들었다. (익릉은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 2023.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