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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410

한강시민공원 지난주 토요일만 같은데 세월이 어찌 이리도 빠른지 그새 지, 지난주 일이 되어버렸네.. 오전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보이길래 홍제천을 걸어서 한강까지 가기로 했다. 집에서 한강까지 거리가 10여 km가 되는데 가는데만 10km면 조금 무리겠다 싶어 인공폭포에서 산책 시작~! 인공폭포 마당에 축제가 있는 듯 다양한 시설물과 부스가 설치되었다. 폭포 앞 광장은 가을꽃길~! 비둘기는 이제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산책로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닌다.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고, 군데군데 화단을 수놓은 화사한 가을꽃들.. 5Km쯤부터 걸었는데 이제 한강까지 3.5km 남았다. 개천에서 꿈을 낚는 어린 강태공들. 매의 눈이 되어 먹잇감을 찾고 있는 백로. 이 모두가 홍제천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드디어 마포구.. 2023. 10. 26.
가을맞이 산책 많이 늦긴 했어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꽃무릇을 보려고 서대문구 안산에 갔던 날. 홍제천 인공폭포 앞에 카페가 새로 생겼다. 전망 좋고~! 분위기 좋고~! 어느새 여유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이젠 홍제천의 명물이 된 인공폭포. 우리는 한눈팔 새 없이 부지런히 안산 자락길로 올라갔다. 꽃무릇 시기를 놓쳐 기대반 포기반의 심정이었는데 언덕배기를 오르니 고운 모습이 보였다. 와..기다려 줘서 고마워~! 초록빛 사이에 점점이 흩뿌려진 붉은 빛깔..! 눈맞춤하며 고운 모습도 찍고~! 근데 올여름 무더위가 많이 힘들었는지 작년처럼 꽃이 많이 핀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떨구고 간 과자를 줍듯 꽃무릇을 눈에 담으며 총총.. 내년에는 더 싱싱한 모습일 때 만나자..!! 며칠 후 우이령 가던 날. 한층 .. 2023. 10. 13.
팔당 나들이 연 이틀 비가 내리고 맑게 개인 다음 날. 파란 하늘에 하얗게 피어난 구름이 어찌나 이쁘던지.. 대책 없는 길 막힘도 이쁜 하늘 덕분에 덜 짜증스러웠다. 8월 들어 두 번째 팔당 나들이. 이곳은 팔당에 올 때마다 꼭 쉬어 가는 나의 방앗간 같은 곳. 8월 초에 왔을 때는 연꽃이 딱 한송이 피어 있었는데 오늘은 여러 송이가 보여서 야호~~! 오전만 해도 덥지 않았는데 정오 가까이 되니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연잎 아래 숨으면 시원하려나.. 터널을 휘감고 알알이 맺혀있던 연둣빛 머루 열매는 어느새 청보라 빛깔을 머금으며 익어 가고.. 터널 속으로 잦아든 햇살의 상큼함..! 정약용 생가를 지나고.. 북한강은 강렬한 햇살을 받아 더욱 푸르게 빛났다. 불어오는 강바람에 시원한 기운이 설핏 느껴졌지만 뜨거운 햇살 .. 2023. 9. 1.
경복궁역에서.. 지하철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탑승구로 내려가는데 스크린 도어가 닫히고 지하철이 출발하는 모습이 보였다. 에구.. 놓쳤다..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나! 그 덕분에 시를 읽고 담기가 딱 좋았다. 시를 읽으니 기다리는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시 다섯 편을 읽으니 지하철이 도착한다는 안내 멘트가 들린다. 산다는 건 또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 것..! 2023. 8. 21.
연꽃마을의 5월 풍경 팔당 감나무집에서 큰 형님 내외를 만나기로 한 날. 살짝 흐린 하늘이었어도 나들이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사랑 고백 글귀로 어수선하던 담벼락이 말간 얼굴을 하고 있으니 한결 도로가 깨끗하고 밝아 보였다. 팔당댐을 지나고, 길이 막힐까 봐 조금 일찍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연꽃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10여 년 전에 우연히 들르게 되었고 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함에 반해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던 이곳..! 세월이 흐르면서 도로가 정비되고, 정약용 생태공원으로 다듬어지고, 유명세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마음 한편에는 안식처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고즈넉한 모습을 마주하니 새삼스레 그때의 안식처를 다시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찔레꽃.. 2023. 6. 8.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며.. 작년 11월 말쯤에 여행사에 예약하면서 일찌감치 여행 여정은 시작되었고 2달여 남은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지긴 했지만 1월에 있었던 구립 무용단 시험을 신경쓰느라 12월 내내 여행 가는 걸 거의 잊다시피하고 살았다. 내 딴엔 마음 부산했던 12월을 보내고 1월을 맞이하면서 좋은 결과도 얻었으나 늘어난 스케줄과 빡센 수업 과정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설 명절까지 있다보니 몸과 마음이 고되었던 나날들이었다. 설 명절을 보낸 후, 옷방 한켠에 여행 가방을 펼쳐놓고 오며 가며 생각나는 데로 옷가지 하나씩 던져놓으니 그제서야 여행 가는 것이 실감난다. 코로나가 발생하여 계획했던 여행이 연기되었던 까닭에 5년간의 회비가 착실히 모아진데다 아직은 후진적인 열악한 환경의 나라여서 더더욱이 나이 한살이라도 더 먹기..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