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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둘레길 산책 숙소 근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해변을 잠시 거닐다가 숙소 뒤편에 있는 경포호수로 나갔다. 호수 수면이 맑아 경호라고 불리던 경포 호수. 경포호를 포근하게 감싸 안은 불빛들이 명경 같은 호수 수면 위에 편안히 드리워져 있다. 잠시 야경 구경이나 하려고 했었는데 부지런히 걷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 한 바퀴 돌려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물어봤더니 한 시간 가량이면 된다네. 아무리 봐도 일산의 호수공원보다 거대해 보이는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아가씨 걸음걸이가 빨랐던 걸 감안하면 우리는 시간 반쯤이면 되겠네요.. 했더니 그냥 해맑게 웃는다. 아가씨의 대답에 용기를 얻어 호수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남편은 내가 걱정되는지 여러 번 만류했지만 충분히 걸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처음엔 무슨 나뭇가지들이 떨어.. 2022. 6. 10.
정동진&맘 내키는데로.. 새해 첫날이면 유독 가보고 싶었던 정동진으로 간다. 모래시계 공원 입구에 세워진 길 안내판을 살펴보다가 이참에 바다부채길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가을 낙석으로 탐방로 복구가 안되어 바다부채길 전구간이 폐쇄되었다는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잠시 실망. 이 다리를 건너면 모래시계 공원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광이 아름다웠다. 크루즈 리조트가 이곳에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새로워 보이던 정동진 시간 박물관. 기차를 박물관으로 구상한 아이디어가 재밌고 흥미로웠다. 시간 박물관 옆 철길로 가족을 태운 레일 바이크가 연신 지나갔다. 증기 기관차와 180m 기차로 조성되어 있는 시간 박물관은 시간을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공간이라는데 내용이 궁금했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 위쪽의 .. 2022. 6. 7.
강릉 경포 해변 우리 집 단지 내 도로에 아스콘 공사를 한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는데 관리실에서 하루 전날 보낸 공지문을 보니 당일 오전 8시 전에 차를 이동시키고 오후 6시 이후에 귀가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도 이틀씩이나.. 이틀 동안 각자 차를 데리고 나가 하루 종일 밖에서 헤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럴 바엔 강원도에 갔다 오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어서 이튿날 아침(24일) 7시에 집을 나서게 되었다. 어쨌거나 뜻하지 않은 강원도 여행이었으나 기분은 좋았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여기는 강릉 경포해수욕장. 무작정 강릉으로 오긴 했는데 아무런 계획없이 나선 걸음이라 그나마 제일 먼저 생각난 곳이 경포해수욕장이었다. 기억보다 유난히 두툼하게 느껴지던 백사장, 유난히 넓고 길어 보였던 해변.. 대학 시절, 친구.. 2022. 6. 4.
밥도둑 박대 조림 대천에 다녀오며 사 왔던 반건조 박대가 있어서 오래간만에 박대 조림을 했다. 박대는 가볍게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하고, 양념장을 만들고, 냄비에 무를 깔고 손질한 박대를 넣은 후 양념장을 골고루 뿌려주고 양념물이 자작해 질 때까지 졸이면 박대 조림 완성~! 박대는 기름기 없는 흰살생선으로 가자미와 코다리를 합친 것 같은 담백한 맛이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생선이다. 글찮아도 요즘 체중이 자꾸 불어서 몸이 둔탁해지고 둥실둥실해진 느낌인데 밥도둑 박대 조림 때문에 밥을 많이 먹게 될 것 같아서 괜히 사왔다고 투덜거리면서 만들었어도 맛있게 먹었다. 2022. 6. 2.
물치항 & 라벤더 팜,그리고 귀경 아름다운 솔비치를 뒤로 하고 주변 관광에 나섰다. 오늘 일정은 일단 고성 쪽으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괜찮다는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하고 먼저 가까운 물치항부터 찾아갔다. 강원도에 강풍 예보가 있더니 정말 바닷바람 세기가 장난이 아니어서 발을 뗄 때마다 몸이 휘청거렸다. 아저씨의 흥분한 목소리에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한 아저씨가 큼직한 문어를 잡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문어는 깊은 바닷속에서만 잡히는 줄 알았는데 방파제 틈새에서도 잡을 수 있다는 걸 첨 알았다. 버섯 닮은 하얀 등대.. 하얀 등대를 마주 보고 있는 빨간 등대.. 영원히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관광 안내서에 소개된 송지호 해수욕장이 나름 그럴듯해서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기대했던 것과 영 달라서 고성의 하.. 2022. 5. 29.
양양 솔비치의 아침 바람이 거세게 불던 이튿날 아침. 뒤늦게 곤히 잠든 친구는 더 자게 내버려 두고 우리들 넷이서 산책을 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하늘이 흐려서 일출은 못보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사정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모자가 들썩였어도 정신이 상쾌하고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굿모닝 키스가 아침을 깨우는 솔비치 광장. 햇살이 눈부신 해변으로 가요~ 해당화 피고 지는 바닷가. 짜가 가우디의 체취에 스페인의 추억도 더듬어 보고.. 동남아 바닷가를 연상케하는 해변 풍경에 마음은 두둥실 동남아 바닷가로 날아 오르고.. 우연한 행복과 즐거움은 살면서 만나게 되는 뜻하지 않았던 보상같.. 2022.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