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181

폭우 속, 강화 나들이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수요일. 공교롭게도 집안 형제 모임이 있어서 강화의 단골집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폭우 속 외출에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부터 쏟아지던 폭우는 김포로 접어들면서 잠시 멈칫! 안개에 덮여 보이지 않는 바다를 보며 물안개가 일렁이는 초지대교를 건너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폭우는 그칠 줄 몰랐다. 음식점 2층에서 바라보이는 돔 형식의 뾰족 지붕이 포르투갈을 연상케 했다. 포르투갈 수탉이 먼 이국땅에서 처절하게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포르투갈 여행 때 들었던 수탉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한 청년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하게 되자 이 청년이 "내가 결백하다면 닭이 울 것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 마을에 닭이 한마리도 없었지만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구운 닭이 울었다는, 믿거나 말.. 2022. 7. 15.
뇌 속이기 장마에 폭염까지 겹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6월부터 시작된 더위로 이제 슬슬 지쳐가고 있는데 이 무더위가 팔월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맥이 풀린다. 우리 뇌는 현실과 말을 구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입으로라도 아.. 짜증 나.. 이렇게 되뇌면 그 소리가 귀를 통하여 뇌로 전달되어서 뇌는 바로 짜증 모드로 돌입하게 되는데 멀쩡하게 있으면 왜 멀쩡한가 싶어서 불쾌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확~! 내보낸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짜증이 나더라도 아.. 이런 더위쯤이야.. 아.. 시원하다.. 아.. 견딜만하네.. 아.. 이제 괜찮다.. 아..잘 될거야.. 아.. 좋다.. 이렇게 뇌를 속여야겠어요. 2022. 7. 12.
곤지암 화담숲 (2)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 다채로운 수국의 화려한 향연이 펼쳐진 길. 이제 꽃길만 걷자..! 수국의 꽃말은 처녀의 꿈, 강한 사랑, 교만, 변덕, 등등인데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고 하네. 똑같은 수국이어도 때론 분홍색으로, 혹은 흰색이나 파란색으로, 토양의 산도차이에 따라 꽃색이 변한다고 하니 흙에 순응하는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시원스레 흐르는 작은 폭포 소리에 더위를 식히고, 아름다운 배경 앞에서 추억을 담았다. 포토존에서는 요렇게 놀고, 잎은 분명 수련인데 처음 보는 꽃이어서 호기심 뿜뿜.. 이름도 참 이쁠 것 같은 꽃 모습. 연의 세상도 참 넓은 것 같다. 자연학습 나온 아이들처럼 모든 식물이 궁금한 애 아줌마들..! 수국원은 화담숲 조성 시 가장 먼저 조성된 정원이라고 함. 반딧불이.. 2022. 7. 9.
곤지암 화담숲 여행 다녀온지 한달이 되었는데도 아직 끝맺음을 못해서 뒤늦게 부지런을 떤다. 오후 4시를 갓 넘겨 화담숲 주차장에 도착했다. 화담숲에 들어가려면 4시까지 입장해야 한다기에 부지런히 걸었다. 여름 수국 축제를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맘이 더 설레었다. 근데 화담숲 정문이 왜 이리도 먼 건지.. 한 두장 사진을 찍는 사이에 친구들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방문객들도 대부분 돌아가 고즈넉한 화담숲 입장. 시간은 촉박해도 천년 화담松 앞에서 기념사진 찰칵~! 고맙게도 티켓 검사하는 직원이 단체 사진을 찍어 주었다. 입장의 기쁨도 잠시, 우리는 모노레일을 놓칠세라 또 부지런히 걸어야 했는데.. 화담숲의 설립자는 LG 구본무 회장이다. 그는 LG상록재단을 설립하여 대대적으로 생태 복원에 열정을 쏟았고 시민들이 휴식할.. 2022. 7. 7.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오픈 세트장에 들어서며.. 이제부터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세트장은 관리가 제대로 안된 모습이었지만 그래서 더 옛 시대의 현장감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육조거리를 지나 광화문으로.. 세트장의 꽃은 역시나 광화문이었다. 무시무시한 형틀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한 맺힌 절규가 느껴져 잠시 기분이 오싹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철없는 아이들처럼 즐겁게, 무서운 형벌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궁궐 내부는 경복궁을 축소판으로 옮겨 놓은 듯..! 강녕전은 세트장 홍보관으로 쓰이고 있었다.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야외 사극 촬영장인데 그동안 이곳에서 200여편 이상의 드라마와 영화들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홍보관은 삼선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함. 이곳에서는 용상체험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코.. 2022. 7. 6.
수옥폭포 찍고,문경새재로 충주 여행 이튿날, 괴산의 산막이 옛길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관광 안내소에 들렀다가 수옥 폭포가 근방에 있다길래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폭포로 가는 길에 보았던 개천이 풀밭이 돼버린 모습을 보고 이 가뭄에 폭포라고 별 수 있으려나 싶어서 그냥 되돌아 가려고 했는데 폭포에는 물 많다는 한 주민의 말씀을 듣고 발걸음도 신나게 수옥폭포로 go~! 폭포로 가는 길은 아담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깔끔한 모습의 정자 이름은 수옥정. 수옥폭포는 무엇보다 입구와 가까이 있어서 좋았다. 이런 더위에 산 중턱에라도 위치해 있었다면 아무리 풍광이 좋다고 해도 모두 절레절레했을 듯.. S자로 놓여있는 디딤돌을 따라가니 순간 수옥폭포가 짠~! 나타났다. 와우~ 물도 맑구요..!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소리도 상쾌하구요..!.. 2022.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