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북한산 자락길 옥천암을 반환점으로 생각하고 나선 산책이었는데 홍제천을 좀 더 걸을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북한산 자락길 팻말을 보고 자락길을 가보기로 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노란 개나리가 뒤덮은 개나리 동산을 늘 차 타고 지나가며 눈으로만 구경했는데 오늘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그냥 멀리서 바라볼 때는 경사가 심해 보여서 오르는 길이 힘들겠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지그재그로 깔린 데크길이어서 노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는 데크 산책로는 봄날의 안산과 비슷한 느낌. 산기슭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노란빛이다. 올 봄에는 개나리를 원 없이 보는 것 같은 기분.. 이 아랫동네는 홍은동인가..홍제동인가.. 지그재그 길을 재밌게 걸으며 노란 개나리꽃에 흠뻑 취한 날. 간간히 .. 2022. 4. 6. 홍제천 상류의 봄 봄볕이 이쁜 지난 주말 오후. 친구들과 북한산 산행에 나선 남편 덕분에(?) 홀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다가 오래간만에 혼자 홍제천을 산책하려고 집을 나섰다. 북한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천을 이룬 홍제천 상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서 세검정 삼거리에서야 홍제천 곁으로 들어설 수가 있다. 홍제천 덕분에 만나는 아름다운 친구들.. 따뜻한 봄볕 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듯, 가까이 다가가도 별 무반응. 자세히 볼 수록 더 이쁜 풀꽃들은 키재기가 한창이었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신영동의 세검정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가 미비해서 개천 위를 넘나들며 걸었다. 멀리 세검정이 보이고.. 좌우의 거대한 구조물들에 짓눌려 주눅 들어 보이는 세검정이어서 개인적으론 늘 아쉬운 풍경이다. 한 때는 칼을 갈며 세상 일을.. 2022. 4. 4. 흥국사 둘레길 사람 곁에서 사는 나무는 꽃도 일찍 핀다. 산수유가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던 지난 주말. 지난번에 흥국사에 갔다가 흥국사 둘레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번에는 둘레길을 걷기 위해 흥국사를 또 찾아갔다. 새로운 길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흥국사 입구에서 길 방향표를 보고 둘레길로 접어 드니 계절이 완전 거꾸로 되돌아간 느낌..! 등산로를 덮고 있는 수북수북 쌓여있는 갈색 낙엽에서는 온기 한점 느껴지지 않았다. 봄 찾아 나선 걸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같은 하늘 아래서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초록빛 한 톨 보이지 않는 산자락을 훑어보며 탄식을 호흡 삼아 나무 계단을 오르는데 바스러지는 낙엽의 나직한 음성이 들린다.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간다.. 분별하고 싶.. 2022. 4. 2. 원흥 화훼단지 가던 날. 남편이 서오릉이나 걷자는데 이 날따라 걷기가 싫었다. 그래서 서오릉에 남편을 내려주고 한바퀴 열심히 걸으라고 하고 나는 근처에 있는 원흥 화훼단지에 가서 놀다 오기로 했다. 서오릉도 자주 걸으니 재미가 없더라구요..ㅎ 서오릉에서 대략 10여분 달렸으려나.. 유튜버의 소개로 알게 된 원흥 화훼단지는 생각보다 자그마한 규모였다. 입구에 널린 수많은 박스들.. 박스 안에는 올망졸망 귀여운 다육이들이 가득가득.. 다홍빛으로 곱게 물든 딥 레드를 보자마자 눈이 꽃혀서.. 이따 나랑 같이 가자.. 일단 찜~! 실내로 들어가니 눈이 환호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다행히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눈 맞춤하며 얼굴과 이름 익히기가 수월했다. 다육이도 해마다 신품종이 나와서 새로운 다육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로미오와.. 2022. 3. 30. 흥국사 늘 그랬듯이 한옥마을에 주차를 하고 둘레길을 따라서 그냥 걷다가, 북한산 대로 건너편에 서있는 흥국사 안내석을 보고 오랜만에 흥국사에 가보기로 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창릉천에도 봄기운 가득~! 북한산 대로를 건너면 바로 사곡마을. 마을회관이라는 이름이 서울을 벗어났음을 느끼게 했다. 예전에는 이 주변이 아주 소박한 농촌지역의 모습이었는데 그새 많이도 변해서 산뜻한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더라니.. 새롭게 조성된 주택단지를 지나오니 낯익은 옛 도로가 보였다. 예전에는 왼쪽 길로 들어왔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막힌 길이 되었다. 흥국사로 올라가는 길도 넓고 곧게 새로 닦이고, 간간이 보이는 전원 풍경은 봄맞이 채비가 한창인 모습이었다. 몇 년 만에 와보는 흥국사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일주문은 여전히 변함없는.. 2022. 3. 26. 봄맞이 화원 나들이 무차별적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변 지인과 친구들이 하나 둘, 확진자가 되고 있는 즈음이다 보니 어디 맘 놓을 곳도 없고.. 봄이 느껴지는데도 아직은 잡히지 않는 삭막한 풍경 일색이기에 요즘엔 꽃구경하러 화훼단지를 찾아가는 일이 잦아졌다. 꽃구경도 할 겸 드라이브 삼아 달리다 보면 기분도 업되고 즐거우니까.. 화원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싱그런 봄빛..!! 촉촉한 공기 사이로 아련히 피어오르는 꽃내음..! 강렬한 붉은 꽃들은 맹숭맹숭했던 시선을 자극하고, 화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은 춤을 추듯 가벼워진다. 신비로운 색상의 신상 부겐베리아 꽃에 눈빛이 반짝이고, 포기마다 뿜어내는 긴기아난의 황홀한 향기에 행복해진 코가 황홀경에 빠진다. 우리 다육이들 거처에 당도하면 급 멈춰지는 발걸음. 비록 오.. 2022. 3. 18.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