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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집 다육농원 다육이 분갈이를 하다가 마땅히 어울리는 분이 없어서 북한산성 쪽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다육 농원을 찾아갔는데 넓은 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옹기그릇이 눈길을 끌었다. 깎아놓은 밤톨처럼 반들반들한 옹기가 어찌나 이쁘던지.. 이쁜 옹기때문에 귀퉁이로 밀려나 있는 다육이 화분들은 꼭 객 식구 같아 보였다. 아쉬운 데로 몇 개 골라두고, 혹여나 이쁜 다육이 화분이 있을까 기대하며 실내로 들어갔더니 의외로 온갖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예전 같으면 욕심을 내었겠지만.. 그냥 눈 호강하는 것으로 만족. 다육이를 구경하려고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는데 농원이라고 하기엔 소박한 온실이었다. 이곳에선 이쁜 다육이도 옹기그릇에 밀린 느낌. 이 집은 바위솔 종류가 유독 많았는데 볼 수록 개성 있고 이뻤다. 넓은 마당이 있으면 한.. 2022. 3. 12.
서울시청 광장에서..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나라를 기대하며.. 2022. 3. 9.
다육이의 봄맞이 봄을 알리듯, 요즘 다육이들이 너도나도 꽃대를 마구 올리고 있는데 이제나 저제나 꽃이 피기를 기다리던 금황성이 드디어 꽃을 피웠다. 요염하면서도 깜찍한 이쁜 꽃. 야호~! 다육이는 꽃이 피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금황성이 꽃망울을 터트리기까지 근 한 달이 걸린 것 같다. 힘들게 꽃을 피운 만큼 시드는 속도도 느린 건 그나마 축복이라고 해야 할까.. 라디칸스도 메밀꽃을 닮은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이름 모르는 다육이도 황금종을 닮은 꽃이 대롱대롱 열렸다. 환희의 눈물을 머금은 후레뉴는 눈물겨운 봄맞이. 꽃대가 겨우 두개만 올라온 긴기아난의 황홀한 향기는 덤같은 축복. 긴 겨울 동안 근근이 목만 축여주다 보니 두툼하던 잎장이 쪼그라든 모습이어서 분갈이를 하기 전에 비쩍 마른 아이들은 저면관수를 해주고 있.. 2022. 3. 1.
미완의 솔내음 누리길 산책 지난 토요일 오후. 북한산성 계곡이나 슬슬 둘러보려고 나갔는데 팔랑팔랑 흩날리던 눈이 갑자기 마구 쏟아진다. 마음은 이미 봄을 향해 있어서였을까? 마냥 꽃비 같았던 느낌..! 산성입구는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구조대 차가 여러 대 윙윙거리고 있었는데 주변 상인에게 들으니 염초봉에서 추락사고가 있었다네.. 에구.. 산에서는 늘 겸손해야 하고 행여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사고 소식을 듣고 나니 입산할 마음이 사그라져서 둘레길이나 걷기로 하고 내시 묘역 길로 총총.. 한바탕 내릴 것 같던 눈은 금세 그쳤다. 길 가의 마른풀 사이로 하얀 별같은 들꽃이 반짝거렸다. 둘레길은 대로로 향하고.. 우리는 목적지도 없이 마음 가는 데로 걷기로 했다. 걷는 동안 효자동에 얽힌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아하~! 이래서 .. 2022. 2. 22.
광화문 역에서 볼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 승객을 태우고 지하철이 떠나자 광화문역은 잠시 호젓한 공간이 되고, 나는 이 호젓함을 잠시나마 누리고 싶어서 스크린 도어에 쓰인 시를 몇 편 읽으며 빈 역사를 잠시 서성였다. 광화문 역에 설치된 장식장에는 조그마한 돌들이 담겨있는 유리병들이 전시되어 있다. 광화문역 공사 중에 출토된 것들인가.. 곰곰.. 지상으로 나가는 길. 계단 한 칸 오를 때마다 수명이 8초가 늘어난다네. 덕분에 이곳에서 도합 296초의 수명을 벌었다. 야호~! 교보 글판은 2021년의 겨울 편으로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라는 이동규 교수의 두줄 칼럼 글이 올려져 있었다. 3월이 되면 2022년의 봄 편으로 어떤 글이 올라올지 기대가 된다. 칸딘스키와 말레.. 2022. 2. 15.
친구 만나던 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강남에 가던 길. 적색 신호등에 걸려 대기하는 중에 코로나 희생자들의 국민 합동 분향소를 보게 되었다. 크나큰 코로나 시련의 파도를 함께 넘던 분들이라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숙연해졌다.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주변 커피점으로 이동. 두 달 동안 만나지 못하고 지내다가 새해 들어 처음 만나니 더 반가웠다. 장소가 장소인만큼 맘 편하게 자잘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해도 눈빛을 보며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느낌..! 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침묵 속에서 영위되는 일상의 모습들이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귀가하는 길. 잠수교를 지나가다가 스톱~! 곧게 뻗은 도로를 보니 기도가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마침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발견하고 웬 횡재냐 싶어 무조건 .. 2022.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