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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文響..86

한줄 글귀의 가르침.. "내면의 분노와 고통의 바탕에는 허영심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책을 읽다가 섬광처럼 가슴에 꽂히던 글귀였다. 내 안의 허영심... 곰곰 생각해 보니 그랬던 것 같다.. 2017. 2. 24.
좋은 글.. - 정목 스님- 2017. 2. 19.
경복궁역의 시 몇 편 경복궁역에 들어서니 막 열차가 떠난 후였다. 열차가 막 떠난 역은 도심속이어도 적막하리만치 썰렁하고 쓸쓸하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면서 스크린도어에 내걸린 시를 읽으며 서성거렸다.. 2017. 2. 2.
연꽃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2016. 11. 18.
단풍드는 날 단풍드는 날 - 도종환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빙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 2016. 11. 4.
낙엽 서시 낙엽 서시 / 정연복 한줄기 바람이 불어 낙엽 한 장 가벼이 날리더니 고요히 땅에 떨어진다. 한철 살면서도 자연의 순리를 따라 고분고분 순한 모습이더니 생의 끝마침도 참 조용하고 깨끗하다. 지상에 잠시 발붙여 사는 동안 나도 저렇게 순하게 살아가다가 군말 없이 총총 사라지리라. 2016.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