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즐기기136 10월의 개울가 음악회 세검정 부근의 육교 위에서 바라본 북한산. 도로곁의 플라타나스는 아직도 독야청청이다. 곧 떠나보낼 시월과의 이별을 앞두고 동네 앞을 흐르는 개울가의 조그만 쉼터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목덜미를 헤집는 추위가 싸늘하게 느껴지던 늦은 오후시간. 한여름, 그늘을 내어 주는 나무 한그루가 홀로 서있는 데크 쉼터는 소박한 공연장의 무대가 되었다. 이번 공연의 연주자는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즐거움과 감동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연주자들이 결성한 앙상블인 프라임 뮤직이다. 프라임 뮤직은 정통 클래식 뿐 아니라 모두가 아는 친근한 세미 클래식이나 대중가요등 여러 장르를 연주한다고 했다. 귀에 익은 음악이 연주되고 바람이 불때마다 후드드 흩날리는 낙엽..! 아름다운 가을이 뼛속까지 느껴지던.. 2020. 11. 4. 찐 팬 이야기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의 취향도 달라지게 하는 것 같다. 친교모임은 별로 탐탁스러워하지도 않았는 데다 트로트는 잘 알지도 못했고 가요를 불러도 클래식스럽게 부르는 친구였는데, 그동안 미스터 트롯을 얼마나 열심히 시청했던 건지 모임날, 김호중 찐 팬이 됐다고 자랑하며 김호중 신곡 CD를 한 장씩 돌린다. 나도 김호중이 부르는 노래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팬클럽에 가입할 정도의 열의는 부족한데 대학 강단에 서는 이 친구는 제자 같은 젊은 가수에게 보내는 열정이 대단했다. 얌전하게 앉아서 조용히 얘기하던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팬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조잘조잘 전해주는 입이 완전 귀에 걸려있다. 눈빛도 완전 초롱초롱해지고..ㅎㅎ 행복해지려면 무언가 몰입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정말 그 .. 2020. 11. 1. 나훈아 추석날 저녁에 방송되었던 나훈아 공연은 재방송도 없는 딱 한 번뿐인 방송이라기에 방송시간을 기다렸다가 공연 첫 시작부터 끝까지 풀 시청을 하였다. 백발에도 청바지와 통기타가 썩 잘 어울렸던 나훈아 오빠. 젊은 시절에는 소도둑놈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는 그의 말처럼 다소 야생적인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긴 세월이 흐른 지금의 그는 훨씬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표정이었고 관록과 연륜이 배인 그의 눈빛과 몸짓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그의 가창력은 넘버원임을 인정하면서도 한때는 그의 느끼한 표정과 몸짓이 조금 불편했던 적도 있었더랬는데, 흐르는 세월과 함께 노랫말에 담겨지는 철학적인 삶의 관조와 인문학적 통찰이 마음에 와닿으며 점점 더 그이의 깊고 묵직한 영혼이 좋아졌더랬다. 그의 콘서트.. 2020. 10. 2. 비대면 공연관람-러시아 음악의 밤 CBS방송에서 보내준 안내문자. 이 공연은 CBS가 준비한 첫 비대면 온라인 무관중 라이브 공연으로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였다. 그동안 콘서트 영상을 많이 봤지만 이 콘서트는 라이브 공연이었기에 자못 그 느낌이 궁금했다. 이어폰을 끼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관람 시작~!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고막을 울리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공연장의 3등급 객석 쯤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연주되고.. 이 동영상은 카라얀이 지휘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지휘 최영선. 이번 공연에는 러시아 음악가인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브스키, 글린카의 명곡이 연주되었다. 소.. 2020. 9. 18. 십이지신 이야기 우리가 태어나면 그 해 12간지의 상징 동물이 띠가 되는데 불교의 12지신은 12방위의 땅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가 있으며 약사여래의 호법신장이기도 하다. 아시아 나라 대부분이 띠의 문화가 있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건,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는 고양이 띠가 있고, 태국에는 돼지 대신, 코끼리 띠가 있으며 개미 띠가 있는 이족도 있다고 한다. 흠~! 재밌네요. 그럼, 불교 설화에 나온 각 띠의 모습과 성격, 기질이 어떤지 알아볼까요..? 子神(쥐)인 나는 광명의 몸을 채워주는 만월보살의 화현이라네.. 나는 자칭 욕심꾸러기. 나는 인연을 이어주는 완전한 중매쟁이라네. 고지의 정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완성시킨다. 나는 활동의 대명사이며 꾀돌이다. 丑神(소)인 나는 잘못된 눈과.. 2020. 9. 7. 병원의 작은 전시회 요즘은 병원에 출입하려면 철통 같은 검문을 받아야 한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문진 작성을 하여 QR코드를 핸드폰에 챙기고 병원 도착.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핸드폰에 저장한 QR코드를 제시하고, 발열체크 후 확인 스티커를 받으면 비로소 통과~! 볼일을 마친 후, 마침 작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다. 선과 여백으로 이루어진 작품들.. 작가는 명상을 하듯 호흡을 가다듬고 한 획을 내리그었다고 한다. 한 호흡 후, 한 획. 굵고 강한 획에서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들숨..날숨..?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만큼 불특정 다수가 들락거리는 병원 방문을 제일 꺼려했는데, 이렇게 철통같은 경비를 통과하여 병원 안으로 들어가니 세상, 제일 안전한 곳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묘한 심정이 되더라니.. 2020. 7. 14. 이전 1 2 3 4 5 6 7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