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산행 이야기301 태풍 전야, 북한산. 종일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휴일 오후. 국립공원 입장 금지라는 뉴스를 듣고 북한산 둘레길이나 걷자고 나선 걸음이었는데 막상 북한산성 입구에 당도하니 차량만 출입이 통제되었고 산책은 가능한 상태였다. 태풍 힌남도가 곧 상륙할 거라는 예보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도로에 나뒹구는 고엽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장애 탐방로에 들어서니 화사하게 핀 벌개미취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경직되어 있던 내 마음이 꽃 앞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던 순간..! 흐드러진 개미취에 흐렸던 마음이 활짝 개이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 친구를 만난 것처럼 노란 마타리도 반가웠다.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이 언제 비를 뿌릴지 몰라 자꾸 하늘을 올려다보긴 했지만, 연보랏빛 흐드러진 꽃밭을 만날 때마다 상승되는 기분이었다... 2022. 9. 5. 북한산 구기계곡 산행 구기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예전에는 북한산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이 길을 많이 이용해서 많지 않은 가게터에 자리를 잡은 음식점과 아웃도어 상점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지하철 3호선 불광역이 생긴 뒤부터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이 점점 줄더니 급기야 지금은 가까이 사는 사람만 어쩌다 드나드는 곳이 되었다. 요즘은 교통 편한 곳이 최고인 세상..! 산 입구에 있던 구기분소도 동네 끝자락에 내려와 앉았다. 원래는 이 통나무집이 구기분소 자리였는데.. 숲으로 들어서니 자주 내려준 비 덕분에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좀 전에 내린 소나기를 왕창 머금은 산속의 축축한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서 솔직히 기분은 별로였는데.. 그래도 우렁찬 물소리에 세뇌된 귀는 시원하다 하네. 시원한 계곡 바람을 기대하며.. 2022. 8. 9. 솔내음 누리길 산책 지난 일요일. 한옥마을에 맘 편히 주차를 해놓고 솔내음 누리길을 걷기 위해 이곳까지 20여분 이상을 걸어왔다. 지난번에 우연찮게 이 길을 걸으며 끝마무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모습을 보았기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는데.. 그동안의 가뭄으로 수풀이 수북했던 창릉천에도 오랜만에 맑은 물이 여유로이 흘렀다. 고른 이처럼 가지런히 놓여있던 징검다리는 육중한 몸집임에도 삐뚤빼뚤. 모처럼 맑은 물이 흐르니 찜통더위를 피해 물놀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 동네에 매미가 많아서 매미골이라는 지명이 붙여졌다는데 정작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더라는. 지금은 분위기 좋은 카페와 전원주택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구파발에서 의정부로 가던 옛 마차길.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물 흐르는 창릉천을 보니 시원하게 느껴지고, 물놀이에 신이.. 2022. 7. 19. 북악산 개방로 산행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 북악산과 청와대를 개방한다기에 잔뜩 기대하고 있던 차에, 북악산 남쪽 길이 새로 개방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지난 일요일(10일)에 북악산 산행에 나섰다. 북악 스카이 웨이로 올라가기 위해 화정 박물관 옆길로 들어서는데 박물관의 적막한 기운 속에서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길인데 참 오랜만에 와본다. 백사실 약수는 아직도 음용 불가. 오가는 산책객들의 목을 축여주던 백사실 약수터는 이제 영영 그 역할을 되찾지 못할 것 같다. 꽃만큼이나 이쁜 참나무 새싹.. 북악 스카이웨이에 오르니 노란 개나리가 두 팔 벌려 우리를 반긴다. 사진을 올리다가 나도 모르게 잡힌 무지개를 발견했다. 꼭 행운같아서.ㅎ 북악산 한양도성 길로 들어서며 눈앞에 떠오르던 수많은 계단들.. 갑자기 .. 2022. 4. 14. 북한산 자락길 옥천암을 반환점으로 생각하고 나선 산책이었는데 홍제천을 좀 더 걸을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북한산 자락길 팻말을 보고 자락길을 가보기로 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노란 개나리가 뒤덮은 개나리 동산을 늘 차 타고 지나가며 눈으로만 구경했는데 오늘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그냥 멀리서 바라볼 때는 경사가 심해 보여서 오르는 길이 힘들겠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지그재그로 깔린 데크길이어서 노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는 데크 산책로는 봄날의 안산과 비슷한 느낌. 산기슭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노란빛이다. 올 봄에는 개나리를 원 없이 보는 것 같은 기분.. 이 아랫동네는 홍은동인가..홍제동인가.. 지그재그 길을 재밌게 걸으며 노란 개나리꽃에 흠뻑 취한 날. 간간히 .. 2022. 4. 6. 홍제천 상류의 봄 봄볕이 이쁜 지난 주말 오후. 친구들과 북한산 산행에 나선 남편 덕분에(?) 홀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다가 오래간만에 혼자 홍제천을 산책하려고 집을 나섰다. 북한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천을 이룬 홍제천 상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서 세검정 삼거리에서야 홍제천 곁으로 들어설 수가 있다. 홍제천 덕분에 만나는 아름다운 친구들.. 따뜻한 봄볕 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듯, 가까이 다가가도 별 무반응. 자세히 볼 수록 더 이쁜 풀꽃들은 키재기가 한창이었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신영동의 세검정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가 미비해서 개천 위를 넘나들며 걸었다. 멀리 세검정이 보이고.. 좌우의 거대한 구조물들에 짓눌려 주눅 들어 보이는 세검정이어서 개인적으론 늘 아쉬운 풍경이다. 한 때는 칼을 갈며 세상 일을.. 2022. 4. 4. 이전 1 2 3 4 5 6 7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