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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299

솔내음 누리길 산책 지난 일요일. 한옥마을에 맘 편히 주차를 해놓고 솔내음 누리길을 걷기 위해 이곳까지 20여분 이상을 걸어왔다. 지난번에 우연찮게 이 길을 걸으며 끝마무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모습을 보았기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는데.. 그동안의 가뭄으로 수풀이 수북했던 창릉천에도 오랜만에 맑은 물이 여유로이 흘렀다. 고른 이처럼 가지런히 놓여있던 징검다리는 육중한 몸집임에도 삐뚤빼뚤. 모처럼 맑은 물이 흐르니 찜통더위를 피해 물놀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 동네에 매미가 많아서 매미골이라는 지명이 붙여졌다는데 정작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더라는. 지금은 분위기 좋은 카페와 전원주택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구파발에서 의정부로 가던 옛 마차길.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물 흐르는 창릉천을 보니 시원하게 느껴지고, 물놀이에 신이.. 2022. 7. 19.
북악산 개방로 산행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 북악산과 청와대를 개방한다기에 잔뜩 기대하고 있던 차에, 북악산 남쪽 길이 새로 개방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지난 일요일(10일)에 북악산 산행에 나섰다. 북악 스카이 웨이로 올라가기 위해 화정 박물관 옆길로 들어서는데 박물관의 적막한 기운 속에서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길인데 참 오랜만에 와본다. 백사실 약수는 아직도 음용 불가. 오가는 산책객들의 목을 축여주던 백사실 약수터는 이제 영영 그 역할을 되찾지 못할 것 같다. 꽃만큼이나 이쁜 참나무 새싹.. 북악 스카이웨이에 오르니 노란 개나리가 두 팔 벌려 우리를 반긴다. 사진을 올리다가 나도 모르게 잡힌 무지개를 발견했다. 꼭 행운같아서.ㅎ 북악산 한양도성 길로 들어서며 눈앞에 떠오르던 수많은 계단들.. 갑자기 .. 2022. 4. 14.
북한산 자락길 옥천암을 반환점으로 생각하고 나선 산책이었는데 홍제천을 좀 더 걸을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북한산 자락길 팻말을 보고 자락길을 가보기로 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노란 개나리가 뒤덮은 개나리 동산을 늘 차 타고 지나가며 눈으로만 구경했는데 오늘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그냥 멀리서 바라볼 때는 경사가 심해 보여서 오르는 길이 힘들겠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지그재그로 깔린 데크길이어서 노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는 데크 산책로는 봄날의 안산과 비슷한 느낌. 산기슭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노란빛이다. 올 봄에는 개나리를 원 없이 보는 것 같은 기분.. 이 아랫동네는 홍은동인가..홍제동인가.. 지그재그 길을 재밌게 걸으며 노란 개나리꽃에 흠뻑 취한 날. 간간히 .. 2022. 4. 6.
홍제천 상류의 봄 봄볕이 이쁜 지난 주말 오후. 친구들과 북한산 산행에 나선 남편 덕분에(?) 홀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다가 오래간만에 혼자 홍제천을 산책하려고 집을 나섰다. 북한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천을 이룬 홍제천 상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서 세검정 삼거리에서야 홍제천 곁으로 들어설 수가 있다. 홍제천 덕분에 만나는 아름다운 친구들.. 따뜻한 봄볕 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듯, 가까이 다가가도 별 무반응. 자세히 볼 수록 더 이쁜 풀꽃들은 키재기가 한창이었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신영동의 세검정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가 미비해서 개천 위를 넘나들며 걸었다. 멀리 세검정이 보이고.. 좌우의 거대한 구조물들에 짓눌려 주눅 들어 보이는 세검정이어서 개인적으론 늘 아쉬운 풍경이다. 한 때는 칼을 갈며 세상 일을.. 2022. 4. 4.
흥국사 둘레길 사람 곁에서 사는 나무는 꽃도 일찍 핀다. 산수유가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던 지난 주말. 지난번에 흥국사에 갔다가 흥국사 둘레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번에는 둘레길을 걷기 위해 흥국사를 또 찾아갔다. 새로운 길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흥국사 입구에서 길 방향표를 보고 둘레길로 접어 드니 계절이 완전 거꾸로 되돌아간 느낌..! 등산로를 덮고 있는 수북수북 쌓여있는 갈색 낙엽에서는 온기 한점 느껴지지 않았다. 봄 찾아 나선 걸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같은 하늘 아래서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초록빛 한 톨 보이지 않는 산자락을 훑어보며 탄식을 호흡 삼아 나무 계단을 오르는데 바스러지는 낙엽의 나직한 음성이 들린다.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간다.. 분별하고 싶.. 2022. 4. 2.
흥국사 늘 그랬듯이 한옥마을에 주차를 하고 둘레길을 따라서 그냥 걷다가, 북한산 대로 건너편에 서있는 흥국사 안내석을 보고 오랜만에 흥국사에 가보기로 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창릉천에도 봄기운 가득~! 북한산 대로를 건너면 바로 사곡마을. 마을회관이라는 이름이 서울을 벗어났음을 느끼게 했다. 예전에는 이 주변이 아주 소박한 농촌지역의 모습이었는데 그새 많이도 변해서 산뜻한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더라니.. 새롭게 조성된 주택단지를 지나오니 낯익은 옛 도로가 보였다. 예전에는 왼쪽 길로 들어왔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막힌 길이 되었다. 흥국사로 올라가는 길도 넓고 곧게 새로 닦이고, 간간이 보이는 전원 풍경은 봄맞이 채비가 한창인 모습이었다. 몇 년 만에 와보는 흥국사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일주문은 여전히 변함없는.. 2022.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