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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417

어버이날에.. 어버이날이 한참 지났는데 뒤늦게 포스팅을 하려니 세삼스럽긴 하지만 울 아들의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기로 했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어버이날 대신 다음날 저녁시간에 고양시 벽제에 있는 늘봄공원에서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혹여나 오가는 길에 교통체증이 있을까 염려하긴 했지만 야외에 휴식 공간이 넓은 점이 좋아서 일부러 손님이 많을 것 같은 점심시간을 피해 5시쯤 갔는데 막상 와보니, 손님이 많아서 기다려야 된다며 번호표를 건네준다. 헐.. 그 사이에 공연장도 멋진 정자 모습으로 새로 지어졌고 넓었던 공연장 앞마당도 무언지 모르게 변한 느낌이었다. 당분간 중지되었을 줄 알았던 공연도 열리고 있고.. 야외에서 노래를 들으며 휴식하는 많은 사람들. 우려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누군들 불안하지 않을라고.... 2021. 5. 17.
어둠이 아름다운 밤산책 어제부터 다시 출몰했던 미세먼지가 오늘 내리는 비에 조금은 씻겨 내리려는지.. 올봄에는 주말마다 비가 내리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미세먼지가 세상을 뒤덮었던 지난 금요일. 볼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출했는데 건물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북한산은 곧 질식할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보고 있는 나도 숨 막히는 것 같았던.. 이튿날 오후. 이틀 연속 최악이던 미세먼지가 늦은 오후부터 조금씩 잦아들기에 자주 찾아가는 북한산 둘레길로 나갔다. 산책을 하기 전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둘레길 부근 음식점에서 파스타와 돈가스로 저녁을 먹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달라진 게 있다면 아마 우리 남편 입맛이라고나 할까.. 그전엔 파스타나 피자는 물론이고, 돈까스도 잘 안 먹던 사람이었는데 오랜 집밥 덕분인지 이젠 .. 2021. 5. 15.
아카시 나무 벌써 재작년인가 재재작년인가..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나 빨리 흐르는지 머리로는 헤아릴 수가 없네. 주차한 차량에 꿀을 뿌려 놓는다는 죄목으로 맘껏 펼치고 있던 줄기가 댕강 잘렸던 아카시 나무가 드디어 풍성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코끝에 맴도는 달콤한 아카시 향기..! 그간 잃고 살았던 향기로운 5월의 나날들이다. 오늘은 외출하고 돌아오며 스마트폰을 꺼내어 한껏 목을 젖히고 아카시 꽃을 담았다. 북한산 기슭의 아카시 나무는 진작에 꽃을 피웠는데 우리 집 아카시 꽃은 이제 한창 피고 있다네. 5월은,, 달콤한 아카시 꿀 떨어지는 달. 2021. 5. 11.
건강 지키기 글찮아도 햇빛을 맘껏 못받아서 세로토닌이 부족한 겨울이라 짜증이 나기 쉬운 계절인데 긴 기간 거리두기로 야외활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사회와의 교류도 제한하고 지낸 탓인지 몸이 아프다는 친구들이 부쩍 많아졌다. 몸이 아픈 건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 의학 관련 글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메모해 놓은 것이 있어 이곳에 옮겨본다. 살다보면 특별한 이유없이도 갑자기 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에 생기는 질환은 많은 부분 자신의 의지와 관련이 있고, 목의 질환은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나 자신의 꿈을 현실 속에서 펼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만성적인 소화불량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잘 소화시키.. 2021. 2. 25.
친구 만나던 날 삼 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간간히 카톡방에서 안부나누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하루빨리 편안하게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지냈는데 요즘들어 부쩍 몸이 아프다는 내용이 많아졌다. 누구는 허리를 삐끗해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고 하고, 누구는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이 편치 않다고 하고..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고 우울감도 있다보니 몸도 마음도 뻣뻣해져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온 것 같았다. 급히 번개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간의 근황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함께 공감하고, 때론 위로하면서 웃었던 몇 시간.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가웠던 친구와의 눈맞춤은 삶의 피로 회복제였고, 영양제였고, 치유였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2021. 2. 22.
교보문고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잦아들면서 이슬비로 흩날리던 오후.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나갔는데 일이 금방 끝나고 보니 그냥 귀가하기가 섭하여 교보문고에 들렀다. 어느새 광화문 글판에도 새 글이 걸렸다.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 -김종삼- '어부' 여느 때와 달리 한적하기만 한 교보문고 입구. 혹여나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론, 혹시나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이중적인 내 마음이 읽혀져 스스로 우스웠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마스크를 쓴 코에도 진한 책 냄새가 훅 맡아졌다. 참으로 오랜.. 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