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417 코로나 사이로 외출 친구들 모임이 있어 서초동에 가던 날. 요즘 강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서 모임 자체가 저어기 조심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맨날 집콕만 할 수도 없는 걸. 비교적 공간이 여유로운 음식점을 골라 들어가 얌전히 식사를 하고 주변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우리도 말끔하게 생긴 기계에게 커피 주문. 이제는 무인 주문이 대세다. 종이컵에 담겨 나온 커피를 마시며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들 핸드폰으로 연신 알람이 울리네. 강남구청 안내 문자, 확진자 발생! 서초구청 안내 문자,확진자 발생! 내가 강남에 나온 걸 어찌 알고 강남구,서초구에서 친절하게 안내 문자를 넣어준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울 동네 구청에서도, 옆 동네 구청에서도 확진자 나왔다며 친절하게 알려 주시니 정말이지 .. 2020. 6. 20. 티 타임 코로나를 피하느라 3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부형으로 처음 만나 20여 년이 흐르면서 친구가 된 친구들을 만나던 날. 우리들 6명은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요즘은 수도권 외곽에는 카페를 업그레이드한 카페제빵소가 성행하고 있다. 이곳 오늘제빵소는 경기도 고양시의 북한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넓은 대지에 잘 가꾸어진 정원과, 넓고 쾌적한 실내가 있는 데다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여유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를 피해 거리두기 하는 시기에는 그래도 마음 편한 장소였다. 먼저 본체에서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를 구입. 야외 테이블이 있는 광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손자를 돌보느라 일부러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친구도 있고, 음식점 가기가.. 2020. 6. 2. 진관사 야간 산책 부처님 오신 초파일도 묵언의 침묵 속에 조용히 지나고 고즈넉하던 산사가 더욱 고즈넉해졌던 즈음, 산책길에 잠시 진관사에 들렀다. 텅 빈 도량을 환하게 불 밝힌 연등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결을 차분하게 가다듬게 되던 시간. 어둠을 밟으며 돌아오는 길. 침묵의 대지에 보드랍고 자애로운 기운이 가득했다. 그저..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20. 5. 30. 블로그가 달라졌어요.. 간밤에 강제 적용 되었네요..ㅠ 2020. 5. 16. 블로그 전환을 앞두고.. 블로그를 개설하고 어찌하다 보니 10여년 세월이 넘치게 흘렀다.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면서 소확행의 기쁨을 남기고, 스치듯 지나온 발자취를 이곳에 옮겨 놓으며 먼 이국땅에서의 추억에 젖기도 하고, 삶의 여정을 적으며 웃음과 행복의 무늬도 새겨넣고, 때론 지나는 길목에서 마주했던 벅찬 감정으로 눈물,콧물도 묻혀가며 탄식과 한숨이 배어든 내 영혼의 쉼터같았던 곳. 세월이 흐른만큼 내가 세들어 살던 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이 모습 그대로 영원할 줄 알았던 내 블로그도 전환을 해야만 한다고 했다. 마침내 강제전환의 시간이 다가왔고,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지 모르는 순간을 기다리다 보니 마음이 안정이 안되어 포스팅할 글조차 영 머리속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게..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고 했는데.. 2020. 5. 14. 사랑을 싣고 온 두릅 일산 형님이 두릅을 보내주셨다. 택배 박스를 열자 두릅에 버무려진 사랑내음이 폴폴~~ 봄을 맞아 충주 시골집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셨다고 한다. 시골일을 도와 드리지는 못할망정 젊은것(?)이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기가 죄송스러워 일산 댁으로 가지러 가겠다고 했더니 뭐하러 그런 수고를 하느냐고 하셨다. 3,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두릅은 데쳐져서 저녁 식탁에 당장 올랐다.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부드럽고 연한 육질이 아삭 씹히는 식감이 싱그러웠고 향기로운 뒷맛을 음미하다보면 입안에 봄향기가 가득 퍼졌다. 저번에도 평내에 갔다가 두릅을 실컷 먹고 왔는데 이렇게 울 형님이 또 보내주셨으니 올 봄은 두릅복이 터졌다. 봄기운 많이 먹고 더욱 건강해지자 얍~!! 2020. 4. 2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