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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이야기28

아스완 하이댐 & 나세르 호수 아부심벨 관광을 끝내고 아스완으로 되돌아가는 길. 새벽에 출발하느라 어둠에 묻힌 풍경만 보았던 내 눈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사막 한가운데 넓디 넓은 농경지라니..! 농경지는 마치 녹색 카펫을 펼쳐놓은 것 같았다. 농경지는 한동안 연이어 이어지고.. 사막에 줄나래비로 서있는 송신탑은 척박한 대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생명줄처럼 느껴졌다. 그저 막막한 사막으로만 알았는데 마치 자로 줄을 그은 듯한 모습의 도로가 한창 건설 중이었고 저 멀리에도 도로가 있는 듯 달리는 버스가 신기루처럼 보였다. 아스완에 도착하여 하이댐을 둘러보았다. 이집트 정부는 나일강의 범람을 막고 농경지를 보호하며 전력발전을 위해 댐을 건설했다고 한다. 하이댐은 경비가 삼엄했고 군인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댐 건설로 형성.. 2023. 8. 22.
아부심벨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가 건설했으며 본인을 위한 대신전과 왕비 네페르타리에게 바친 소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주였던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후대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새긴 건축물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아부심벨은 발견 당시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다고 하는데 탐험가에게 이곳을 안내했던 '아부심벨'이라는 이집트 소년의 이름을 따서 아부심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대신전 입구에는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좌상 4개가 있으며 상하 이집트를 의미하는 의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왼쪽 두 번째 좌상의 부서진 상체 부분은 떨어진 모습 그대로 놓아 두어 세월의 흔적까지 그대로 보존한 것 처럼 보였다. 신전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둥의 방에 들어서게 되는데 람세스 2.. 2023. 8. 18.
아부심벨 가는 길 지난 2월에 다녀왔던 이집트 여행이었는데도 이런저런 상황으로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다. 이제 바빴던 일상도 많이 안정되었으니 여행하던 당시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이집트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 5일 차. 오늘은 아부심벨로 이동하는 날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크루즈에서 아침식사로 준비해 준 도시락을 받아 들고 버스를 탔다. 아부심벨을 향하여 새벽 3시 40분경 출발~! 얼마나 달렸을까.. 암흑 같았던 차창밖이 어스름히 밝아오며 모래바다 같은 사막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부심벨로 가는 고속도로는 수많은 관광버스의 행렬..! 광활한 사막은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조금씩 어둠을 걷어내는 태양의 온화한 손길.. 망망대해 같은 사막에 공사장도 보였는데 어떤 공사.. 2023. 8. 14.
누비안 학교 & 펠루카 탑승 빌리지에 있는 누비안 학교도 견학하였다. 산뜻하게 채색된 아담한 교정. 색종이를 오려 붙이듯 장식한 아치형 교실 창문이 눈길을 끌었다. 수업은 이미 끝난 듯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왼쪽은 이집트 현지 가이드, 오른쪽은 누비안 선생님. 우리는 교실에 들어가서 간단한 누비아족 언어를 배웠다. 선생님이 아주 열성적이었고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 죄송하게도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발음하기가 엄청 어려웠음) 이층에서 바라본 전경 옥상에서 내려다본 학교. 이집트 국민은 아랍인과 흑인혈통의 누비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비아족은 민족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는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소액이나마 기부를 하였다. 학교 옥상에서 바라본 옆 건물은 내부가 훤히 드려다 보.. 2023. 6. 28.
누비안 빌리지 하얀색으로 치장한 건물과 둥근 돔 지붕..! 유람선에서 바라본 빌리지는 얼핏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했다. 누비안 빌리지는 누비아족의 전통 마을인데 수단에서 건너온 아프리카 종족이어서 피부색이 검다. 누비아족이 원래 살던 곳은 댐 건설로 수몰되어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니 알록달록한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키 큰 낙타가 나 보란 듯 마을을 활보하는 모습과 맞닥뜨리니 순간, 한 세기 이전의 낯선 땅에 툭 떨어진 것 같은 느낌..! 각양각색의 컬러풀한 수공예품이 눈길을 끌고, 투박함 속에 정감이 느껴지는 토기들.. 동물원에서 멀찌감치 보기만 했던 낙타가 내 옆에서 걷고 있으니 신기로운 기분이 들었다. 낙타와 사람과 오토바이가 사이좋게 오가는 거리. 각종 티와 향신료 가.. 2023. 6. 26.
나일강 유람선 누비안 빌리지에 가려면 배를 타야 했다. 크루즈가 정박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위로 걸어가니 유람선이 줄나래비로 서있다. 유람선 선장님은 젊은 청년이었다. 청년 선장님은 우수에 젖은 듯 슬픈 눈빛..! 일반 이집션들과 다른 외모로 보아 누비안 인 것 같았다. 누비아족은 고대 이집트 문명 이전부터 이집트 남부 나일 강변에서 살았다고 함. 유람선은 흥겨운 이집트 음악이 꽝꽝 울렸고, 바람을 가르며 기분 좋게 달렸다. 나지막한 모래빛 산이 끝없이 이어지고, 유적지인가.. 관광지인가.. 가이드의 설명이 없어서 알 수는 없었지만 이국적인 모습들이 시선을 붙잡았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파피루스 덤불들.. 송아지가 한가로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도 보이고.. 누비안 빌리지로 가는 나일강변은 무척 아름다웠다. 40여분 쯤 .. 2023.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