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세브란스 역사기록 전시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는데 진료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대략 난감..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아트 스페이스로 총총..! 올 때마다 아트홀을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데 매번 새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늘 궁금한 곳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는 신화가 된 브릴로 상자 위에 이미지를 올려놓고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들.. Must get back..!! 실내정원도 한 바퀴 둘러보고~ 시간이 여유로우니 세브란스 역사기록 전시관도 관람. 전시관에 들어가면 왼쪽으로 알렌 기념관이 있다. 알렌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제중원의 설립자인데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었다. 기념관 입구에 걸려 있는 알렌 사진은 고종이 하사한 당나.. 2022. 11. 7. 열린송현 녹지 공원 경복궁과 공예박물관 사이에 있는 송현동의 빈 공터가 높게 가려져 있던 가림막을 벗고 녹지광장으로 탈바꿈되어 서울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자주 근처를 오고 가면서도 매번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러다 꽃이 다 사그라지겠다 싶어서 가을 해가 기울어가는 오후에 공원 안으로 총총..! 이곳은 2025년에 고 이건희 회장의 기념관이 세워질 예정이다. 오후 4시쯤이었던 시각. 빌딩의 그림자가 꽃밭에 드러누웠다. 탁 트인 개방감! 높은 가림막 뒤에 이렇게 넓은 대지가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낮아진 담장 너머로 율곡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쪼그리고 앉아야 눈맞춤 할 수 있는 키 작은 코스모스. 유난히 키 작은 해바라기 꽃밭. 이 소나무는 남산에서 채종한 씨앗을 키워 이곳에 심었다고 하는데 이래 봬도 수령이 25년이.. 2022. 11. 4. 가을빛 산책 요즘은 가을빛이 너무 이쁘다. 늘 다니던 산책로도 가을 옷을 입어서 황홀경 그 자체. 노란 은행잎이 떨어진 길을 걸을 땐 우수의 감성에 젖기도 하고, 늦은 오후 비스듬히 기울어진 햇빛에 몰골이 까칠한 이파리도 투명하게 빛났다. 오늘은 가을빛을 쫓아 무작정 걷기! 창릉천을 감싸고 있는 낮은 산자락에도 가을빛이 깊숙히 들어앉았다. 가을빛 속에서 빛나던 초록빛 배추 군단. 단풍나무를 뒤덮은 덩굴은 무서운 괴물처럼 보였다. 부디 단풍나무가 온전하길.. 길 따라 무작정 걷다 보니 흥국사 앞. 어느새 해는 저물고.. 저문 해의 부드러운 여명이 북한산 봉우리에 스며들었다. 요즘은 가로수 단풍도 너무너무 이쁘다. 바스락 바스락.. 도로가에 쌓인 낙엽만 골라 밟으며..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가 즐겁게 들렸다. 가로수 단풍.. 2022. 10. 29. 교외선 일영역에서 지난여름, 일영역 부근을 산책하며 보았던 풍경. 넓지 않은 논에는 싱그러운 녹색의 벼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철도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 철길은 풀이 쑥쑥 자라 있었고, 잡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철길은 아득한 그리움이었다. 오른쪽으로 붉은 지붕의 조촐한 일영역이 보인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 온기 없는 모습이지만 예전에는 일영유원지로 인해 행락객이 많이 찾던 역이었다. 학창 시절에 친구와 셋이서 신촌역에서 교외선을 타고 송추에 갔던 기억! 그 추억을 떠올리다 보니 개망초의 해맑은 얼굴 위로 친구들의 얼굴이 아른거리기도 했다. 옥수수가 한창 꽃을 피우던 지난여름 어느 날, 7월의 강렬한 햇빛이 눈부신 듯 해바라기도 살며시 고개를 숙였더랬지. 깊어가는 가을에 다시 찾은 일영역. 초록빛이 싱그럽던 벼는 쑥쑥 자.. 2022. 10. 28.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시내에 나간 길에 잠시 들렀던 조계사는 국화향기가 만발이었다. 국화꽃 만발한 보리수 밑에서 수행 중인 싣달타. 토피어리로 만든 십이지상. 행여나 작품이 망가질세라 조심스러웠던 손길을 보았다. 아름다운 모습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성스러운 손길이 있다는 걸..!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먼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화만 보면 되뇌이게 되는 시..ㅎ 경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작품들로 꾸며져 있어서 테마공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계사의 분위기가 신기한 듯 이곳저곳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 2022. 10. 20. 경복궁 雨中 산책 광화문 광장을 뒤로 하고 경복궁에 가기 위해 경복궁 돌담길을 걸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거할 때는 이 도로를 지날 때마다 경찰이 차를 세우고 어디 가시느냐고 늘 물었다. 자꾸 똑같은 일이 반복되니 나도 배짱이 생겼던지 어느 날인가 또 물어보길래 "집에 가요~"했더니 싱긋 웃던 미남 경찰..ㅎ 참..이젠 다 추억 속 이야기가 되었다. 경복궁의 서쪽 궁문인 영추문을 통해 경복궁에 입장~! 가을이 깊어지길 재촉이라도 하듯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날 경복궁을 찾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경회루 반영이 비에 젖어 흔들리고 고즈넉한 궁궐의 호젓함이 온 몸을 감싸안던 날. 경회루는 왕과 왕비의 후원이라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외국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푸는 등 국가적인 행사에만 사용하던 장소여서 아무나 드나들 수 없.. 2022. 10. 12.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