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모차르트와 감나무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지근거리에 있는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오후 시간의 예술의 전당은 아주 호젓했고 낮게 드리운 구름 덕분에 더 은근하고 편안해 보이던 느낌. 우리의 목적지인 모차르트. 사방이 탁 트인 실내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정을 나누는 즐거운 티타임~! 이해와 공감이 있는 대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모차르트 실내에서 바라본 데크 정원. 교향악단의 감미로운 연주곡을 들으며 광장을 서성이는 것도 좋았다. 가을이 주렁주렁~~!! 올해도 감나무가 잘 자랐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워지던 마음.. 아..올 가을엔 실컷 센티해지고 싶다.. 비록 감나무 아래서 머문 시간이야 얼마 되지 않았어도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맘껏 콧바람을 쐰 기분이었다. 2022. 9. 16. 서오릉 산책 명절이 지나가니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밖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나갔다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서오릉을 잠시 둘러 보았다. 작살나무에 핀 하얀꽃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긴 장마를 지나는 동안 얼씬도 안 했던 서오릉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임금님! 오랜만이야요~ 옛날같으면 곤장 백대도 더 맞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참 좋은 세상..!ㅋ 릉 안으로 들어갈 수록 코 끝에서 맡아지는 나무향이 진하디 진했다.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룬 길을 걸을 때면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 생긴 안내판인데 서오릉에 맹꽁이가 서식한다네. 사진을 보니 개구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남생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평생 맹꽁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쯧! 오늘은 이쪽 길로~! 마.. 2022. 9. 14. 태풍 전야, 북한산. 종일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휴일 오후. 국립공원 입장 금지라는 뉴스를 듣고 북한산 둘레길이나 걷자고 나선 걸음이었는데 막상 북한산성 입구에 당도하니 차량만 출입이 통제되었고 산책은 가능한 상태였다. 태풍 힌남도가 곧 상륙할 거라는 예보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도로에 나뒹구는 고엽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장애 탐방로에 들어서니 화사하게 핀 벌개미취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경직되어 있던 내 마음이 꽃 앞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던 순간..! 흐드러진 개미취에 흐렸던 마음이 활짝 개이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 친구를 만난 것처럼 노란 마타리도 반가웠다.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이 언제 비를 뿌릴지 몰라 자꾸 하늘을 올려다보긴 했지만, 연보랏빛 흐드러진 꽃밭을 만날 때마다 상승되는 기분이었다... 2022. 9. 5. 청계천 산책 비 내리는 날 물 뿜는 노량 분수를 보다니.. 8월이 되면서 매주 한번 꼴로 광화문에 나가게 되었는데 나가는 날마다 늘 비가 내린다. 이날도 모임이 있어서 시내 외출을 했는데 그동안은 외곽으로 조금 나가더라도 한가로운 장소에서 모임을 하다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시내로 방향을 바꿨다. 광화문에서 동아일보사 앞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빗 속을 걸어오는데 센티해지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점심 식사 후, 동아일보사가 마주 보이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친구가 건강검진 중에 종양을 발견하게 되어 한 달 전에 위 수술을 받았는데 다행히 초기였고 경과가 좋아서 모임에 참석하였다. 비록 야윈 모습이었지만 고운 미소를 잃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앞으로 일 년여 동안은 많이 주의해야 한다고.. 2022. 9. 2. 홍난파 가곡제 난파 홍영후 선생의 서거 81주기를 추모하며 열린 홍난파 가곡제에 다녀왔다. 가곡제가 열리는 당일 날에서야 이 소식을 알게 되어 카톡으로 친구와 만날 시간을 약속하고 동네 마실 가듯 간편한 차림새로 집을 나섰다.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가곡제가 열리는 홍난파 선생의 가옥으로 갔는데 경희궁 자이가 들어서면서 동네 모습이 달라진 데다 처음 찾아가는 길이어서 조금 헤맸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가곡제가 막 시작된 듯 첫 순서인 합창단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야외무대의 관람석은 들어설 자리도 없이 이미 포화상태..! 야외무대 뒤편에 있는 홍난파 가옥. 붉은색 벽돌집에 초록 초록한 담쟁이가 이쁘게 덮여 있었다. 홍난파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소천하기까지 말년의 6년을 이 집에서 보냈다고 하.. 2022. 8. 31. 서울 우리소리 박물관 돈화문로에 있는 국악사에 들렀다가 귀가하던 길. 이날 국악사에서 무용 수업에 필요한 검무용 검을 구입했는데 이제 춤추며 검까지 휘두르게 생겼다.ㅋ 돈화문 삼거리에 이르고,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려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박물관이 있어서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 그동안 율곡로를 지나칠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마침 이곳에 왔으니 이참에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무료~! 실내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한옥 도서관 같은 느낌..! 좌석마다 헤드폰이 구비되어 있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감상할 수 있도록 평상형도 마련되어 있었다. 난 창밖으로 나지막한 기와 담장이 보이는 입식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각 좌석마다 마련된 모니터를 보면서 원하는 지역을 터치.. 2022. 8. 29.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