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자치회 발표회 내가 무용을 배우고 있는 궁중무용협회 회원 중에 숭인동 주민센터 프로그램에 수강 중인 분이 있는데 이번에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연할 인원이 적으니 이번 발표회에 참여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는데, 발표할 춤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아직 완전히 익힌 것도 아니어서 정중히 사양했건만 너무도 간곡하게 사정을 하니 마냥 거절할 수만은 없었다. 그래 한번 해보는거지 뭐! 연두색 저고리를 빌려 입고, 쪽머리에 은비녀 꼽고, 족두리 쓰고..!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는데 설상가상으로 우리 팀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다는 전갈을 받으니 긴장했던 마음이 더 긴장되었다. 춤의 순서를 다 익히지 못해서 커닝하기 좋게 뒷줄에 세워달라고 했건만 앞줄에 떠억 세우다니..헐~~.. 2022. 12. 9. 진관사 초겨울 풍경 고양 스타필드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산책 삼아 진관사에 들렀다. 진관사 입구에는 그 사이 새로운 데크길이 도로 왼쪽에 만들어져 있었다. 데크길 끝에 다다르니 새롭게 단장한 길이 보였고 호기심 많은 마음이 발길을 이끈다. 이곳에도 말끔하게 정비된 계곡이 있었네.. 그동안 이쪽 계곡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가을이 머물다 간 자리에 겨울의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계곡 끝에 극락교가 보였다. 무성했던 나뭇잎이 떨어지고 나니 늘 다니던 건너편 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극락교를 건너지 않고도 일주문으로 직행. 북한산을 올려다보며 도로 양편에 늘어선 늘씬한 소나무들 사이로 올라가는 이 길이 나는 늘 좋았다. 지인들과 산책 나오신 듯.. 마음의 정원을 찾은 수녀님의 발걸음도 가볍고 경쾌해 보였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 .. 2022. 12. 3. 춘앵전 워크숍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열린 춘앵전 워크숍에 참석하던 날. 캠퍼스 정문 앞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의릉이 자리하고 있었다. 의릉에는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과 계비인 선의왕후가 모셔져 있는데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능 입구에서 구경만 했다. 다행히 입구에서도 의릉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지는 예전에 중앙정보부가 있던 자리여서 동네 사람들도 접근하지 못했던 곳이었다고 한다. 중앙정보부가 내곡동으로 이전하고 들어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 전경.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빛낼 예술가 꿈나무들은 저마다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열심히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만추의 풍광에 젖어 잠시 캠퍼스를 산책하기도 하고,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이 탐스러웠던 숲속 정원. 노란 은행잎이 깔린 숲.. 2022. 11. 21. 석촌호수에서 친구들을 만나던 날. 한 친구가 석촌호수에 갔다가 고운 단풍을 보고 우리들 생각이 났다기에 점심 식사 후 석촌호수를 둘러보기로 했다. 석촌호수는 강남에 살 때 두어 번 다녀온 곳이었으니 근 30여 년 만의 걸음인 셈이다. 갔던 기억만 있는 석촌호수는 생각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잠실의 명물이 된 롯데타워도 처음 구경. 완전 서울 촌놈이 따로 없다.ㅎ 벚꽃이 피었던 자리에 붉게 물든 벚꽃 단풍. 소복소복 쌓인 낙엽도 이쁘고, 이따금씩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비를 맞는 것도 즐겁고, 송파대로가 호수 위로 지나가는 바람에 호수를 건너가는 지름길이 생기고 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뉘어졌다. 토끼굴을 지나면 서호. 서호는 동호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호숫가에서 쉬고 싶었는데 앉을만한 자리도 없고 카페도 호수 건너편.. 2022. 11. 17. 장구 배우기 요즘 새로 배우고 있는 장구 수업시간. 거울 앞에서 악보를 살펴보시는 남자분이 장구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시다. 거울 앞에 장구 악보가 붙여지고, 박교수님이 오셔서 수업 내용을 살펴보시는 중.. 덩덩 쿵따쿵, 덩덩 쿵따쿵.. 은 휘모리장단. 따구쿵따 쿵따쿵, 따구궁따 쿵따쿵.. 은 진오방진 장단. 장구 선생님은 이 장단들을 먼저 입으로 외워야 한다고 하셨다. 에효.. 입으로 치는 것도 힘든데 장구까지 치려니 자꾸 두 팔이 꼬여서 원! 그래도 여러 번 반복 끝에 정확한 장단을 치게라도 되면 그 희열이 말할 수 없이 크고 재밌다. 수업이 끝난 후 인사 굿. 덩덩 덩덩 더더덩덩 덩 딱~! (수고하셨습니다.) 궁중무용을 지도해주시는 박은영 교수님은 앞으로 설장구 춤도 배우게 될 거라며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에.. 2022. 11. 13. 북한산 산행 만추의 북한산 산행. 잎이 꽃으로 피어난 두 번째 봄, 가을도 이제 그 끝자락에 다다랐다. 붉은빛 고운 단풍을 보려면 사람 손이 많이 닿은 곳에 가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근한 가을빛을 만끽하려면 자연의 손길을 오롯하게 느낄 수 있는 산이 최고! 그동안 도심 곳곳에서 곱디 고운 단풍을 많이 보았지만 산을 오르며 감상하는 단풍과는 그 느낌이 다르다. 그건 마치 되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순간적인 쾌감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지난 폭우에 무너졌던 작은 돌탑이 다시 하나 둘 세워졌다. 나도 주변에 뒹구는 작은 돌을 주어서 살포시 얹고 지나갔다. 그새 낙엽이 뒹구는 산길은 스산하기도 하고 쓸쓸해 보였다. 계곡을 빼곡히 덮고 있는 낙엽. 팔랑팔랑 떨어지는 낙엽비.. 그 틈에서도 노란 단풍의 화사함은 .. 2022. 11. 1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