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행복둥이 그동안 몇 번의 겨울을 함께 넘기며 이런저런 경험을 겪어온 다육이와 나는 서로에게 길들여진 덕분에 유난히 추운 올 겨울을 아주 순탄하고 편안하게 잘 보내고 있다. 이젠 얼굴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되었고, 표정만으로도 기분을 알아챌 수 있게 되었다. 길들인 것에는 책임감도 따르기에 밤새 안녕하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지난여름, 청초한 얼굴을 마구마구 피워 올렸던 나도 샤프란. 힘겨운 꽃 피우기를 끝낸 하얀 나도 샤프란은 산화한 꽃잎을 옆에 두고 재충전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12월 한 달 내내 불꽃을 피웠던 게발선인장은 우리 집 송년 트리였다. 봄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모습이 이쁜 우리 집 행복둥이들..! 2023. 1. 6. 광화문 광장 세밑 풍경 광화문에 나갔다가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빛초롱 축제를 둘러보았다. 빛초롱 축제는 광장이 재개장한 이후로 처음 열리는 축제인데 모든 조형물이 등으로 제작되었다. 찬 공기가 제법 매서운데도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많고~. 광장에 모인 조형물 사람들은 시공간을 건너뛴 모습이었다. 새해 주인공 토끼가 전해 주는 복주머니를 마음으로 받아 들고 희망의 새해를 기대하며.. 야간에 문을 여는 마켓은 Close 상태였다. 해치마당에 왕도 행차하시고, 이곳 작품들은 한지 등(燈)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수상작인 나비와 고양이. 조형물에 빛이 없으니 앙꼬 없는 찐빵처럼 맹숭맹숭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야간에 빛이 들어오면 나름 볼 만할 것 같았다. 나눔 온도 67.9도. 이맘때면 늘 90도.. 2022. 12. 31. 레드 그린 송년 모임 해마다 송년 모임 때면 드레스 코드를 정하여 특별한 송년 모임을 한지가 어느덧 10여 년이 넘었는데 오늘은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던 2019년의 오렌지빛 송년 모임 이후 근 3년여 만에 재개된 송년 모임이었다. 올해 드레스코드는 정통 성탄절 컬러인 레드와 그린. 자주 가는 단골 음식점 사장님은 우리들을 위해 메뉴에도 없는 특식을 제공해 주셨다. 일명 군고구마 치킨 샐러드. 그리고 파인애플 볶음밥.ㅎ 한 친구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양말 드레스코드. 소품 안경을 준비해 온 친구도 있고~ (빌려 썼음.ㅋ) 총무가 준비한 성탄 기념 액세서리들. 가위, 바위, 보!! 에구.. 또 졌다. 이기는 사람이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를 골라가기로 했는데 난 이런데 영 소질이 없어서 번번이 졌다는. 어렵게 획득한 액세서리를 착용하.. 2022. 12. 25. 오렌지빛 송년의 밤 아이들 고등학교 자모회에서 만나 15년 넘는 세월을 함께하며 집안의 경조사에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즐거운 만남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들과 상관없이 엄마들간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연령의 차이는 조금 있어도 서로가 배려하고 지내다 보니 이젠 모두가 스스럼없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올 송년모임은 한 자모가 운영하는 애어비앤비의 빈집을 빌려서 조촐하지만 편안하게 모임을 갖기로 했다. 올해 (2019) 드레스코드는 오렌지색.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귀여운 풍선이 식탁에 놓이고 한명도 빠짐없이 오렌지색을 갖추고 모였다. 이런 열의와 정성들이 있어 이 모임은 늘 즐겁고 화기애애하다는. 2명은 외국 여행중이어서 불참하였고 나머지 2명은 늦게왔다. 드레스코드 수상을 위해 각자 포즈잡고 촬영도 .. 2022. 12. 25. 김천흥 무악 백년 기념 공연 12월 14일 오후 7시. 한국예술 종합학교의 이어령 예술극장에서 김천흥 무악 백 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관람하였다.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박사는 학교 설립의 근간인 설치령을 제정하여 한국예술 종합학교의 설립을 이끄신 분이라고 함.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친 날씨였지만 털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지하철을 몇 번씩 환승하며 일찌감치 공연장에 당도하였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리허설도 살째기 구경~! 공연은 1작과 2작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그 사이에 15분여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공연 중에는 촬영이 불가하여 궁중무용의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먼 옛날의 궁중 연회를 상상하면서 꿈꾸듯 황홀하게 관람하였다. 공연이 끝나고..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공연이었습니다. 늘 건승하시길.. 2022. 12. 16. 눈이 내리네~~ 오전만 해도 반짝! 했던 하늘이었는데 오후로 접어 들면서 점점 구름이 몰려들더니 급기야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무용 수업 중에도 창밖에 흩날리는 눈을 곁눈질하며 싱숭생숭해지던 마음.. 싱겁게 끝날 것 같던 눈은 수업이 끝날 즈음이 되니 다시 펄펄 내렸다. 눈송이는 대지에 닿자마자 이슬로 변하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슬슬 녹아 내렸다. 어디선가 캐롤송이 들려올 것만 같고 옛 추억들이 소환되던 풍경..! 이렇게 눈을 맞으며 거리를 걸어본 적이 언제적 이던지.. 동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츄리에도 하얀 눈이 소복소복. 화단의 화초도 하얀 면사포를 두른 어여쁜 모습이 되었다. 2022. 12. 14.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