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들풀 이름도 알지못하는, 지난 여름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던 들풀들이 작은 열매를 맺고난 후 씨는 털어낸 채 빈 둥지만을 이고선 퇴색된 채 바짝 메말라 바람따라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육안으로 볼 때면 형체조차 분명치 않고 희미했건만 아쉬운데로 접사촬영을 해보니 그 안에 감추어진 또 다른 아름다.. 2009. 3. 19. 희망...움트는 새싹처럼 사람들은 대부분이 - 나도 그렇다 - 자신에게만 주어진 고통이라 생각될 때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탓을 하지만... 알고보면 인간은 모두가 나름대로 다 힘든 것을. 이 세상 모든일들이 다 괴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라던가 가치라던가 관심,혹은 흥미에 따라 그 괴로움.. 2009. 3. 18. 향수 젊은 시절엔 인공적인 향을 거부했었다. 상큼,달큼하게 다가오는 그 야릇한 향이 싫어서 나도,남에게서도 그런 향의 발산을 환영하지도 않았었다. 자연스런,내면에서 우러나는 향만이 참향이라고 우겼던 오만하기 그지없던 시절. 몇 해전 어느 날인가... 윗층에 사는 젊은 새댁과 마주친 후에 그녀의 상큼한 모습을 뒤로하며 맡게 된 은은한 잔향에 나도 모르게 매료돼버렸다. 아~ 참 기분좋은 향내. 여자가 향수를 뿌릴 때는 행복하거나 행복을 바랄 때, 또는 즐거울 때라고 하던가? 메니큐어도 옛날 서양에서는 거친 손을 가리기 위한 방편이었고 향수도 같은 맥락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으니 내가 향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자체가 서글픈 일인지도 모르겠네... 이제는 무취의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달까~ 은근.. 2009. 3. 16. 흔적...지난 가을의 문턱에서 오랜만에 산에 갔었다. 잠시 잊고 지냈던 싱그러운 산내음이 몹시 좋았다. 내가 못와본 사이 혹여 달라진 것이 있을까봐 한층 다정한 눈 빛으로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며 천천히 산을 올랐는데... 산밤은 이미 살을 찌우는 중이었고 소리없는 바람의 감촉에선 서늘함이 깃들어 있었다. 언뜻 눈에 들어 온.. 2009. 3. 13. 봄꽃..화원에 다녀오다 봄볕에 취해~ 봄꽃에 취해~ 그 향기에 취하고 그 아름다운 빛에 취하고 더불어 눈이 부시고 마음까지 화사해져 행복했던....하루 2009. 3. 12. 전원 생활의 꿈 친구들 모임이 있던 날. 반가운 얼굴 중 한 친구가 얼굴이 핼쑥해져서 나왔다. 그 친구... 한 때는 강남의 중심부에 살며 골프를 치러다녔던, (골프가 별거라기 보다는 여유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밝힘) 남편은 작으나마 건실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자식들을 유학까지 보내는 등 삶에 큰 어려움이 없이 잘.. 2009. 3. 10. 이전 1 ··· 350 351 352 353 354 355 356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