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세밑 단상 옴짝달싹 못하는 세상 속에서 얼어붙은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세밑 한파가 매섭다. 다사다난했다는 표현도 부족한 지난했던 시련의 2020년. 삐걱거린 일상 속에서도 세월은 무던하게 흐르고, 드디어 새해와 바톤 체인지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한해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헤아리는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지만 온 마음모아 희망의 불씨를 지피며 2021년을 기대해 본다. 올 한해도 저와 함께 하시며 음으로 양으로 힘을 주신 친구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새해에는 희망의 메아리가 울려 퍼져 모두가 웃음 지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내의 평안과 무탈하심을 기원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 많이 많이 누리시는 한 해 되세요. 2020. 12. 31. 콧바람 쐬러 간 마장호수 산책도 자주 다니던 곳을 맨날 다니려니 심드렁해져서 오래간만에 마장 호수에 가보기로 했다. 혹시나 입구를 다 막았다고 해도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자며 나선 길. 그동안 거리두기에 충실한답시고 조용히 지냈는데 잠깐이나마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장은 모두 막아놓았는데 다행히 산책로는 개방되어 있었고 우리가 늘 들리던 단골집도 영업을 하고 있었기에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들어갔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1만원 이상 소비를 하면 시간 제약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휴일은 1시간만 무료이고 10분 초과마다 1천원 추가라네. 사람들이 많아서 산책부터 하기로 했다. 말라가 해변의 비 오던 밤이 생각나는, 보기만 따뜻한 난로. 호숫가는 살얼음이 살짝 덮여 있었다. 미세먼지가 자.. 2020. 12. 28. 저무는 해 부푼 가슴으로 맞이했던 2020년. 하지만 일 년 내내 바이러스에 쫓기며 살아온 숨 가쁜 시간이었다. 어느덧 12월이 되었고, 며칠 안 남은 올해를 넘길 수 없어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아들 결혼식을 하게 된 지인도 두 명이나 있었고 나름 잘 지내시던 지인의 부모님 두분도 뭐가 급하셨는지 바삐 이 세상을 떠나셨다. 아름다운 선남선녀에게 축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시는 길 배웅도 못한 채 멀리서 축복하고 명복을 빌기만 했으니.. 차암..! 여행을 떠나봐야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듯이 코로나의 제약으로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많은 일상들이 어그러진 요즈음, 지난날의 삶의 모습들이 이토록 소중하고 애달팠던 것인지.. 안타깝고 딱하기만 했던 올해도 저물어 간다. 2020. 12. 24. 첫눈 산행 간밤에 눈에 내릴 거라는 예보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커튼을 열어 젖히고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와우~이뻐라.. 저번에 소리 소문도 없이 첫눈이 내렸다는데 내가 못보았으니 오늘 내린 눈이 나에겐 첫눈이다. 눈이 왔으니 산에 가야지~~ 북한산에 가느라 도로를 달리는데 하얗게 쌓여있을 줄 알았던 눈이 온데간데없다. 분명 우리집 앞 나무에 눈이 쌓여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언제 이렇게 다 녹았다니 싶었지만 그래도 설마 산에는 있겠거니 했는데, 막상 산성입구에 당도하니 눈도 없었지만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북한동까지만 갈 수 있다네. 둘레길이나 걷자 했더니 거기도 막아놓고, 계곡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그 길도 막아 놓았으니.. 눈사람으로 환생한 첫눈. 그냥 돌아갈 수 없으.. 2020. 12. 14. 분홍꽃잎 재활용 국화차를 마시려다가 문득 부겐베리아가 떨군 꽃잎이 생각나 찻잔 옆에 널어놓았다. 그랬더니 한결 포근한 느낌..! 요즘엔 마음치유를 위한 컬러테라피도 있다고 하는데 핑크색은 기분을 한층 화사하게 만들어 주고 심신에 안정을 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하니, 요즘처럼 코로나로 불안한 시국에 분홍꽃잎을 선사해준 부겐베리아가 더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2020. 12. 9. 작은 감동-풀꽃 유리창 너머로 말간 겨울바람이 쉼 없이 일렁이는 날. 창가에 따스한 햇살이 슬며시 들어앉았다. 지난봄에 어린 화분 한 포트를 들여와 합식해 준 게발선인장은 한창 꽃을 피우고 있고, 하트 모양의 보랏빛 잎이 아름다운 사랑초도 꽃을 부지런히 피우기 시작했다. 새로 들인 어린 선인장은 꽃 속이 하얗다. 부겐베리아 꽃은 몇 번이나 피고 지는 중인지.. 떨군 꽃잎은 아까워서 그대로 놔두었다. 구석에 있던 게발선인장 화분을 무심코 보다가 깜놀~!! 어머나 세상에~~ 얘네들이 언제 이렇게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다니~!! 지난봄, 척박한 장소에서 힘겨운 곁방살이를 했던 사랑방 손님이 장하게 일생을 살고 간 그곳에서 그들의 후손이 올망졸망 터를 잡았을 줄이야.. 코로나에 지쳐가는 나날에 삶의 기쁨과 환희를 선사해준 너,.. 2020. 12. 3.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