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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의 가을- 아델라베일리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미루던 볼일도 봐야 했고 연기되었던 모임이 재개되니 널럴했던 일상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한다. 올해 들어 세 번 밖에 만나지 못했던 모임에서도 그간의 흘러버린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당일여행 삼아 화천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취소하게 되었고, 깊어가는 이 가을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좋은 북악산의 한 음식점에서 만남을 가졌다. 입구에 있는 다육이.. 눈이 먼저 아는 체를 하네. 나와 마주한 커다란 유리창 밖 풍경. 손님들이 많아서 실내 전경은 차마 찍지 못했다. 샐러드, 토마토 파스타와 버섯 피자 한 조각으로 식사를 하고,, 식사를 끝낸 후 테이크아웃 해준 커피를 들고 옥상으로 go go~ 식사를 끝낸 사람들이 모두 옥상으로 올라와 있다. 요즘은 이런 야외시설이 있는 곳에.. 2020. 10. 28.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어쩌다 강바람을 쐬고 싶을 때나, 큰 형님 내외를 만날 때면 자주 약속 장소로 삼았던 감나무집. 늘 차로 꽉 차 있던 주차장이 텅 비어 있어서 이곳도 코로나의 영향이 많은가 보다 했는데 정기휴무일이라네. 에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강변에는 먼저 가을을 맞이한 단풍나무만 홀로 불을 밝히고.. 강물에 비친 은은한 반영..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 앉아서 바라보는 북한강은 정말 아름답고 편안하고 좋다. 굳이 이 집을 찾아오는 이유라고나 할까.. 텅 빈 고요함에서 느껴지는 이 넉넉한 기운..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 10여 분간 빈집에서 서성이며 북한강을 조망하고 주변을 수소문하여 찾아간 집 황토마당. 다행히 이 집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오늘 점심은 장어와 메기 매운탕으로. 식.. 2020. 10. 27.
북한강변의 가을소경 작년 겨울에 만난 이후로 간간히 전화통화만 하고 지내다가 근 10개월 만에 만나는 울 큰 형님 내외와 모처럼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날. 팔당대교를 지나가며.. 이곳의 정확한 지명이나 동네 이름이 무언지는 잘 모른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장소여서 약속 장소로 가기 전에 잠깐 쉬어 가기로 했다. 무성했던 연잎은 추억 속으로.. 올여름 연꽃도 예뻤을까.. 늘 그 자리를 지키던 쪽배가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에 지난 시간들이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다. 윤기를 잃은 머루터널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았던 듯 황량함이 느껴지고..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는데 과연 말은 살이 찌고 있는지.. 사그라져가는 한잎,한잎마다 그저 순수했던 아름다움의 흔적임을.. 여름날의 수선스러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는 침묵만.. 2020. 10. 25.
다육이 월동 준비 요즘 다육이가 물드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설악산 단풍이 그리울 겨를 없이 울긋불긋 총천연색으로 물들고 있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다육이에게로 먼저 달려가 밤새 안녕했는지, 물은 얼마나 더 곱게 들었는지 살펴보는 게 이젠 커다란 행복이 되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물을 충분히 먹여서 살을 통통히 찌워야 겨울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하기에 아예 화분을 물에 담그는 저면관수를 하기로 했다. 다육이는 물과 상극인걸로만 알았었는데 이렇게 저면관수로 하루 동안 물에 푹 담가 두면 쪼그라진 잎도 팽팽해지고 아주 단단해진단다. 다육이는 물론이고 집에 있는 다른 화분들까지 저면관수를 해주다 보니 한꺼번에 같이 할 수가 없어서 여러 날이 걸렸다. 이 사진들은 둘쨋날 저면관수 모습. 다육이는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 2020. 10. 23.
수확의 계절에.. 푸릇푸릇 모내기를 끝낸 모습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오랜만에 와보니 논은 황금빛으로 뒤덮여 있다. 논 주인이 쏟은 수고로움을 기쁨으로 거두어들인 길 뚫린 자리도 보이고 바람 따라 일렁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황금물결이었다. 긴긴 장마를 겪으면서도 실하게 맺힌 알곡들. 남인 내가 봐도 이렇게 흐뭇한데.. 씨 한 톨 뿌린 것 없는 나는, 정작, 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어라.. 행운의 네 잎 클로버라도 찾을 수 있으려나.. 2020. 10. 21.
다육 화분 언박싱 다육이 화분을 처음으로 인터넷 구입하고 집으로 배달된 택배를 열어보는 언박싱하던 날. (요즘은 택배상자 여는 걸 언박싱이라고 하더라구요.) 뭐가 이렇게 많나.. 했는데 신문지가 몇겹으로 철통방어를 하고 있다. 신문지로 꽁꽁 숨긴 속 알맹이들. 생각지도 않았던 서비스로 사각 콩분까지 넣어 주셨네. 사진으로 상품을 보고 올려진 제품 사이즈를 머릿속으로 가늠하며 대충 맘에 드는 화분들을 일단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시시때때로 들락거리며 결제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결제!! 요즘 다육이에 대한 유튜브를 보면서 여러 다육이의 성격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유튜버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다육 화분들이 이뻐 보여서 내 다육이도 이쁘게 해주고 싶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동안은 이런 꽃화분이 .. 2020.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