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친구 만나던 날 삼 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간간히 카톡방에서 안부나누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하루빨리 편안하게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지냈는데 요즘들어 부쩍 몸이 아프다는 내용이 많아졌다. 누구는 허리를 삐끗해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고 하고, 누구는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이 편치 않다고 하고..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고 우울감도 있다보니 몸도 마음도 뻣뻣해져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온 것 같았다. 급히 번개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간의 근황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함께 공감하고, 때론 위로하면서 웃었던 몇 시간.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가웠던 친구와의 눈맞춤은 삶의 피로 회복제였고, 영양제였고, 치유였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2021. 2. 22. 설 연휴 산책-삼천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는데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렴,, 봄날 같은 연휴에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둘레길이나 걷자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삼천사로 급 방향을 틀었다. 고맙게도 미세먼지 농도 초록불. 삼천사로 오르는 길은 고즈넉했다. 계곡은 꽁꽁..! 아직은 한겨울 모습이다. 오늘은 경내로 들어가는 대신 옆구리 길로. 바람도 쉬는 중인지 묵언 중인 물고기는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다. 살째기 들여다본 마애석불. 계곡에서 바라본 칠성각의 모습.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던 돌탑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무너져 있다. 지난여름 장마 때 훼손된 이후로 그대로 방치된 듯.. 이렇게 무너져 내려도 금방 돌탑이 다시 세워지곤 했더랬는데 코로나의 입김은 그런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산행 지점.. 2021. 2. 17. 소원지 쓰기 미세먼지가 훼방을 놓은 설 연휴였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는 갑갑해서 한옥마을로 나갔다.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하니 미세먼지가 무슨 대수랴.. 한옥마을에 있는 에는 설을 맞아 소원문 쓰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은 은평구 출신인 천상병, 중광, 이외수 작가의 작품과 그들이 사용했던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1층에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소원지에 담백하게 쓰인 기원의 마음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마음결을 고이 가다듬으며 맑고 정갈한 마음이 된다는 걸.. 소원지 쓰기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따뜻하게 가꾸는 일. 정성 어린 마음은 아름답다. 2021. 2. 16. 겨울..그 끝에서 하루라도 빨리 봄을 피우고 싶은 들판이 여력이 있는 데로 파란 하늘을 품었다. 하늘은 어찌 이리도 파란가.. 햇살을 품은 들판은 어찌 이리도 온화한 모습인가.. 이제 2월. 2월은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이라는 인디언의 달력처럼 꽃바람이 저 산등성이를 넘으면 봄이 되는 것인지.. 들판의 봄, 여름, 가을 , 겨울을 모두 지켜본 나. 아직은 겨울의 모습이지만 경험이 모든 것을 지켜보게 만드는 여유를 주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비워낸 채 새 봄을 기다리는 들판은 푸근한 엄마 품 같았다. 지난가을을 내내 붙들고 있던 밤송이도 봄소식을 들으려고 땅으로 내려왔나 보다. 2021. 2. 9. 매생이국 간밤에 내린 눈으로 세상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흰 눈을 밟으러 둘레길이라도 걸어볼까.. 싶다가도 오늘은 왠지 선뜻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으니.. 매일 집밥을 먹으려니 별거 아니어도 메뉴가 늘 고민이 되는 요즘. 마침 장 볼 때 매생이 여섯 덩이를 사다가 냉동칸에 보관해 두었기에 매생이국이 생각날 때마다 가끔 끓여 먹는다. 먼저 냄비에 참기름을 넣은 후 다진 마늘과 굴을 넣고 달달 볶은 다음,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넣고 한 솎음 끓인다. 육수는 각자 기호에 맞는 국물 농도로 넣으면 되는데 우리 집은 걸쭉한 매생이국을 좋아해서 많이 넣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물을 많이 잡으면 나중에 수영장이 되어서 구제불능이 될지도 몰라요. 나의 첫 경험담 임..ㅎ 깨끗하게 씻어 놓은 매생이(두덩이)를 냄비에 넣고.. 2021. 2. 4. 나의 봄,나의 호프 건강했던 방울복랑이 시들시들 말라가기에 급 처방으로 적심을 한 후 2달여 지난 요즘. 행여나 약한 몸에 동해라도 입을까 봐 따뜻한 거실 창가로 옮겨놓고 매일매일 살펴보았더랬다. 다행히 기운을 차렸는지 어린 새 입장이 여기저기서 봉긋봉긋 솟아올랐다. 야호.. 만세!! 적심 후 모습이 이랬던 복랑이었는데.. 지금은 인물이 완전히 바뀌었다. 잘라낸 복랑이 줄기를 심어 놓고도 기대 반 포기 반이었던 마음이었더랬는데 다행히 한 녀석이 용케도 뿌리를 내렸나 보다. 이렇게 새 순이 봉긋~! 만세~!! 떨구어진 잎들이 아까워 배양토에 꽂아 놓은지가 어언 삼 개월. 어느새 잎 끝자락마다 아기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살구미인 금은 잎꽂이가 어렵다고 했는데 어쩐 일로 모두 싹을 틔웠는지.. 어쨋거나 잎꽂이 성공~! 야호. 새.. 2021. 2. 2.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