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잣향기 푸른숲-가평 11월 3일 화요일. 밤사이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여니 싸한 공기가 제법 칼칼했다.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숙소 첵 아웃. 오늘은 아침운동 겸, 축령산의 잣향기 푸른 숲을 둘러보기로 했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침엽수가 그늘을 드리워 오전 11시가 지난 시각이었는데도 코끝이 시리고 추웠다. 경기도 잣향기 숲은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림이 국내 최대로 분포해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천 원, 65세 이상은 무료. 사방댐을 목적지로 하고, go~ 날도 추운데 바람까지 한몫하던 날. 코끝을 톡 쏘는 쨍한 공기가 마치 잘 냉장된 사이다 같았다. 모자를 짐가방에 넣어 두고 나와서 머릿칼 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을 무방비로 품어야 했다. 완전 겨울 같았던 느낌.. 인적도 없고.. 그.. 2020. 11. 9. 아침고요 수목원 2 이제 꽃길만 걷기..! 잘 가꾸어진 국화꽃이 만발한 꽃동산을 거닐며.. 오색 국화가 만발한 산책로를 걸으니 카타르시스도 뿜뿜..! 인위적인 아름다움은 사람을 홀리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꽃에 취하니 마음은 나비가 되고~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걸려있는 단풍나무의 몇 안되는 잎파리들이 가을이 갈 때가 머잖았음을 알려 주는 것 같았다. 핑크뮬리의 고혹적인 색감은 여전히 환상적이었다. 비록 위해식물이긴 해도 핑크뮬리를 만나면 기분이 업되는 건 사실이니까.. 이 향나무는 수목원의 설립자가 안동의 침몰된 마을에서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고고한 모습속에 천년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견딘 강인함이 느껴졌다. 모과가 어찌나 반질반질 이쁘게도 생겼던지.. 더 머물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입구로 총총.. .. 2020. 11. 7.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차창밖으로 드러난 청평댐은 이미 깊은 늦가을 속에 잠긴 모습이었다. 방역당국의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거의 집콕하고 살았던 우리들은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나들이 한번 다녀오자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찬성하며 가까운 곳에서 1박의 짧은 여행을 하기로 했다. 차 3대에 11명이 나눠 타고 가평으로 출발~! 가는 길에 보았던 산천초목들은 겨울 초입으로 들어서는 늦가을의 모습이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친구들이 있으니 뭐 어떠랴.. 가는 길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보쌈을 곁들여 막국수 한그릇씩 뚝딱~! 먹는 거에 정신이 팔려 정작 주인공인 막국수는 사진을 못 찍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아침고요 수목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시기가 늦어 이쁜 단풍은 못 보겠거니 했는데 입구를 불태우고 있는 단풍빛에 모두들 깜놀.. 2020. 11. 5. 10월의 개울가 음악회 세검정 부근의 육교 위에서 바라본 북한산. 도로곁의 플라타나스는 아직도 독야청청이다. 곧 떠나보낼 시월과의 이별을 앞두고 동네 앞을 흐르는 개울가의 조그만 쉼터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목덜미를 헤집는 추위가 싸늘하게 느껴지던 늦은 오후시간. 한여름, 그늘을 내어 주는 나무 한그루가 홀로 서있는 데크 쉼터는 소박한 공연장의 무대가 되었다. 이번 공연의 연주자는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즐거움과 감동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연주자들이 결성한 앙상블인 프라임 뮤직이다. 프라임 뮤직은 정통 클래식 뿐 아니라 모두가 아는 친근한 세미 클래식이나 대중가요등 여러 장르를 연주한다고 했다. 귀에 익은 음악이 연주되고 바람이 불때마다 후드드 흩날리는 낙엽..! 아름다운 가을이 뼛속까지 느껴지던.. 2020. 11. 4. 찐 팬 이야기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의 취향도 달라지게 하는 것 같다. 친교모임은 별로 탐탁스러워하지도 않았는 데다 트로트는 잘 알지도 못했고 가요를 불러도 클래식스럽게 부르는 친구였는데, 그동안 미스터 트롯을 얼마나 열심히 시청했던 건지 모임날, 김호중 찐 팬이 됐다고 자랑하며 김호중 신곡 CD를 한 장씩 돌린다. 나도 김호중이 부르는 노래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팬클럽에 가입할 정도의 열의는 부족한데 대학 강단에 서는 이 친구는 제자 같은 젊은 가수에게 보내는 열정이 대단했다. 얌전하게 앉아서 조용히 얘기하던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팬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조잘조잘 전해주는 입이 완전 귀에 걸려있다. 눈빛도 완전 초롱초롱해지고..ㅎㅎ 행복해지려면 무언가 몰입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정말 그 .. 2020. 11. 1. 광화문 글판 올해 30주년을 맞은 광화문 글판의 글은 시인과 촌장의 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광화문 글판은 신용호 교보생명의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1년에 4번, 사계절마다 시의성있고 정감어린 위로와 희망의 글을 올리고 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그럼요.. 모든 건 제자리에 있을때라야 제일 아름다운 것을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뒤틀리고 어긋난 일상들이 반듯해지고 평안을 이루어 감사하며 살 수 있는 때가 하루속히 오기를.. 2020. 10. 30.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