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김장을 끝내고..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꼭 해야 할 김장을 하고 났더니 이제야 맘이 홀가분하네. 알타리 김치는 진작에 해놓았고, 한날은 동치미와 쪽파김치 담그고, 또 한날은 배추김치와 섞박지 담그기. 올해는 배추김치량을 확 줄여서 대관령 고랭지 절임배추로 3박스만 했다.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다발무 무청이 어찌나 튼실하고 싱싱하던지 차마 버리기가 아까워서 생전 안 해보던 시래기도 만들었다. 난 그냥 무청을 말리면 시래기가 되는 줄 알았는데 푹 삶아서 말려야 한다네. 푹 삶은 시래기는 베란다 빨래걸이에 걸어 놓았다. 나 어릴 적, 모든 집들이 그러했겠지만 겨울철 우리 집 마당의 빨랫줄에도 늘 시래기가 널려 있었던 것 같다. 시래기 된장국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울 아버지는 고춧가루 솔솔 뿌리고 쫑쫑 썬 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 2020. 11. 30. 방울복랑 치료하기 동글동글 알사탕같은 오동통한 모습이 귀여워서 작년 봄에 애기 방울복랑 두 녀석을 집에 데려 왔는데 그동안 새 잎장도 많이 나오고 무탈하게 잘 자라더니 요즘들어 한 녀석에게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이 아이는 이렇게나 이쁘고 건강한 모습인데.. 이 녀석은 물을 충분히 먹였는데도 쪼글쪼글해진 잎이 펴지질 않고 별 반응이 없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땐 뿌리를 살펴보아야 한다기에 분에서 꺼내어 뿌리를 살펴보고 뽀송한 흙으로 새로 분갈이까지 해주었는데도 영..이다. 그래서 큰맘먹고 적심을 했다. 하필 겨울이라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봄이 되기를 기다리다가 자칫 그 전에 보낼 수도 있다 생각하니 한시도 머뭇거릴 수가 없었다. 화초를 키울 때도 가지치기를 못해서 늘 키만 멀쑥하게 키웠는데 다육이를 키우면서 모진 심성.. 2020. 11. 24. 두물머리 우선 두물머리를 둘러본 뒤,세미원을 마저 둘러 보기로 했다. 비교적 한적했던 세미원과 달리 두물머리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한여름의 풍경은 어땠을까..상상하며 걷던 길.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양수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수령이 400년이나 되는 느티나무 세 그루는 두물머리의 터줏대감이라고나 할까.. 병아리 떼들도 오랜만에 소풍 나온 듯.. 겸재 정선의 그림의 양수리와 운길산 풍경.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전설이 있는 두물머리 나루터. 옛날에는 남한강의 단양부터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는 마지막 정착지로 크게 번성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힐링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세월이 무상한 건지, 세상이 무상한 건지.. 두물머리의 .. 2020. 11. 21. 양수리 세미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연기했던 모임들이 재개되었는데 모임마다 이왕이면 가을 나들이를 가자고 하니 널럴했던 일상에 갑자기 한꺼번에 나들이 복이 터졌다. 세미원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오늘은 친구들과 나들이 가기로 한 날. 원래는 미리 다녀온 친구의 추천으로 양평의 물소리길을 걷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급작스레 발을 조금 다치는 바람에 장거리 걷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양수리 세미원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그 옛날 어머님들이 장독대에서 정화수 떠놓으시고 빌던 그 마음으로 나라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장독대 분수. 세미원은 연꽃이 한창일 때 오는 것이 제격이겠으나 연꽃이 사그라진 그 황량하고 쓸쓸한 분위기도 좋겠다 싶었는데 스산한 풍경임에도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는 그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 2020. 11. 19. 시몬과 함께 서오릉 산책 낙엽 밟으며 걷고 싶어서 찾아간 서오릉. 은발의 할머니 한분이 우리 앞에서 걸으셨는데 하얀 머리칼이 햇빛을 받을 때마다 퇴색된 가을색 속에서 투명하게 빛났다. 그림자가 점점 드러눕는 시각. 키재기 하는 그림자들을 즈려 밟으며 걷던 길. 가는 가을이 서러운 듯 석양빛을 받은 단풍은 더욱 붉은 빛을 뿜어내고.. 나는 초연한 마음으로 화려한 가을빛의 마지막 향연을 느긋하게 즐긴다. 당신은 오늘 하루도 찬란하군요.. 얼마 안가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얗게 드러난 말끔한 길. 부지런한 관리인 아저씨가 이미 한 바퀴 돌며 수고하신 듯.. 지팡이를 짚은 어린 김삿갓이 낙엽 쌓인 길을 걷는다. 시몬! 나뭇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며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2020. 11. 15. 소귀골 산책 소귀골은 우이동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우이동의 북한산 기슭에 있는 음식점에서 삼십년지기인 지인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우이령으로 오르는 길을 잠시 산책하였다. 이곳은 느즈막히 단풍이 드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아직까지 고운 빛을 잃지 않아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아직도 불타고 있는 가을. 가을의 마지막 모습이 이렇게나 이쁘더랍니다. 붉은 물이 가슴을 흠뻑 적시던.. 내 몸통도 온통 알록달록 물들 것만 같은.. 덩달아 세로토닌도 뿜 뿜..!! 행복해지는 법. 주변을 돌아보고 오감을 열어라. 생각을 줄여야 몸이 행복하다. 생각을 없애려면 현재에 집중하라. 단풍나무는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던가..! 고운 단풍이 우거진 아름다운 길을 걸으니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해졌다. 이제 가을과 이별이다.. 2020. 11. 13.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