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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218

인왕산 초소책방 인앙스카이웨이에 있던 초소가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한 걸 알면서도 늘 눈으로만 스쳐보며 궁금해 했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마침 볼일이 생겨서 이 길을 오가게 되었기에 시간 널럴한 귀가길에 잠시 들렀다. 인왕산 초소책방 실내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주변 구경부터~! 야외 테라스도 좋고~! 철계단을 밟으며 2층으로 오르면 2층 테라스도 시원해서 좋고~! 주차공간은 아주 협소하다. 차없이 오려면 부암동에서 대략 10여분 걸어야 할 듯.. 전망은 당연 좋구요~! 이제 실내 입장. 책장에는 이라는 상호답게 자연이나 환경,식물 위주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우선 커피를 주문하고~! 종로구민에게는 10% 할인해 준다네. 룰루~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2층 구경이나 하자고. 사방이 시원한 2층에는 커다란 좌식 테이블이 놓여 .. 2021. 1. 29.
콧바람 쐬러 간 마장호수 산책도 자주 다니던 곳을 맨날 다니려니 심드렁해져서 오래간만에 마장 호수에 가보기로 했다. 혹시나 입구를 다 막았다고 해도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자며 나선 길. 그동안 거리두기에 충실한답시고 조용히 지냈는데 잠깐이나마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장은 모두 막아놓았는데 다행히 산책로는 개방되어 있었고 우리가 늘 들리던 단골집도 영업을 하고 있었기에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들어갔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1만원 이상 소비를 하면 시간 제약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휴일은 1시간만 무료이고 10분 초과마다 1천원 추가라네. 사람들이 많아서 산책부터 하기로 했다. 말라가 해변의 비 오던 밤이 생각나는, 보기만 따뜻한 난로. 호숫가는 살얼음이 살짝 덮여 있었다. 미세먼지가 자.. 2020. 12. 28.
두물머리 우선 두물머리를 둘러본 뒤,세미원을 마저 둘러 보기로 했다. 비교적 한적했던 세미원과 달리 두물머리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한여름의 풍경은 어땠을까..상상하며 걷던 길.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양수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수령이 400년이나 되는 느티나무 세 그루는 두물머리의 터줏대감이라고나 할까.. 병아리 떼들도 오랜만에 소풍 나온 듯.. 겸재 정선의 그림의 양수리와 운길산 풍경.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전설이 있는 두물머리 나루터. 옛날에는 남한강의 단양부터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는 마지막 정착지로 크게 번성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힐링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세월이 무상한 건지, 세상이 무상한 건지.. 두물머리의 .. 2020. 11. 21.
양수리 세미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연기했던 모임들이 재개되었는데 모임마다 이왕이면 가을 나들이를 가자고 하니 널럴했던 일상에 갑자기 한꺼번에 나들이 복이 터졌다. 세미원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오늘은 친구들과 나들이 가기로 한 날. 원래는 미리 다녀온 친구의 추천으로 양평의 물소리길을 걷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급작스레 발을 조금 다치는 바람에 장거리 걷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양수리 세미원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그 옛날 어머님들이 장독대에서 정화수 떠놓으시고 빌던 그 마음으로 나라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장독대 분수. 세미원은 연꽃이 한창일 때 오는 것이 제격이겠으나 연꽃이 사그라진 그 황량하고 쓸쓸한 분위기도 좋겠다 싶었는데 스산한 풍경임에도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는 그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 2020. 11. 19.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어쩌다 강바람을 쐬고 싶을 때나, 큰 형님 내외를 만날 때면 자주 약속 장소로 삼았던 감나무집. 늘 차로 꽉 차 있던 주차장이 텅 비어 있어서 이곳도 코로나의 영향이 많은가 보다 했는데 정기휴무일이라네. 에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강변에는 먼저 가을을 맞이한 단풍나무만 홀로 불을 밝히고.. 강물에 비친 은은한 반영..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 앉아서 바라보는 북한강은 정말 아름답고 편안하고 좋다. 굳이 이 집을 찾아오는 이유라고나 할까.. 텅 빈 고요함에서 느껴지는 이 넉넉한 기운..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 10여 분간 빈집에서 서성이며 북한강을 조망하고 주변을 수소문하여 찾아간 집 황토마당. 다행히 이 집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오늘 점심은 장어와 메기 매운탕으로. 식.. 2020. 10. 27.
북한강변의 가을소경 작년 겨울에 만난 이후로 간간히 전화통화만 하고 지내다가 근 10개월 만에 만나는 울 큰 형님 내외와 모처럼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날. 팔당대교를 지나가며.. 이곳의 정확한 지명이나 동네 이름이 무언지는 잘 모른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장소여서 약속 장소로 가기 전에 잠깐 쉬어 가기로 했다. 무성했던 연잎은 추억 속으로.. 올여름 연꽃도 예뻤을까.. 늘 그 자리를 지키던 쪽배가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에 지난 시간들이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다. 윤기를 잃은 머루터널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았던 듯 황량함이 느껴지고..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는데 과연 말은 살이 찌고 있는지.. 사그라져가는 한잎,한잎마다 그저 순수했던 아름다움의 흔적임을.. 여름날의 수선스러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는 침묵만.. 202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