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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218

마장호수 오랜만에 작은 아들과 함께 봄나들이하던 날. 나들이에는 잘 따라나서지 않던 녀석이 웬일로 봄나들이 가자는 엄마의 청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휴일이라 교통체증을 염려했지만 꽃도 다 졌으니 설마하니 행락객이 그리 밀리랴 싶었는데 마장 호수로 가는 길은 아직도 벚꽃이 남아 있더라니. 이게 왠 횡재냐 싶으면서도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로 늘 주차하던 물댄동산은 아예 진입불가여서 그냥 돌아가게 생겼다 싶었는데 운 좋게도 가까스로 제3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호수에는 물놀이하는 사람도 많고,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 하늘.. 출렁다리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길게 줄을 서있다. 우리끼리 왔다면 그냥 생략할 일이지만 마장 호수에 처음 와보는 아들 때문에라도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따라 바람이 .. 2021. 4. 22.
나홀로 나들이-숲속랜드 요즘은 도로마다 벚꽃이며 개나리가 즐비하게 피어 있으니 다소곳하게 집에만 들어앉아 있을 수가 없다. 날씨도 화창하니 한 바퀴 돌고 들어와야겠다며 집을 나선 길. 은평 뉴타운을 달리며 벚꽃 드라이브를 즐기고 되돌아 오려니 뭔가 서운했다. 자주 가는 장흥 화훼 꽃시장 옆에 있는 허브농원이 떠올랐고 오랜만에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허브농원은 숲속랜드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작은 연못이 있던 자리는 오래전에 주차장이 되었고 보랏빛 맥문동꽃이 넘실거리던 자리에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예전에 이곳은 허브꽃이 만발했던 아름다운 허브농원이었다. 많은 신혼부부들이 이곳을 찾아와 웨딩촬영을 하였고 자그만 푸른 초원에는 양도 키우고 있어서 어린 꼬마 손님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도 많았었다. 그런데 관리가.. 2021. 4. 5.
다산로 산책 큰 형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귀가하는 길. 잠시 다산로를 산책하기로 했다. 제 자리를 지키던 낡은 배는 그나마 수리하는 중인가.. 아니면 아예 해체하고 있는 걸까.. 수묵화같은 풍경. 마치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잔잔한 강물 위의 윤슬이 눈부셨다. 온기없는 머루터널을 지나고 그러길 바라며.. 물안개 대신 미세먼지 자욱한 풍경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산책로에 들어설 때부터 무언가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 했더니 역시나 공사가 한창이다. 연잎이 한들거리던 밭은 말끔하게 메꾸어져 있고.. 그곳에서 까치가 총총거리며 놀고 있었다. 아..나의 헝클어진 추억이여.. 생태공원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에 여유가 없어서 그냥 쇠말산 기슭을 넘어 되돌아 가기로 했다. 산수유가 반겨주는 산길. 팔당의 봄을 전해주는 산수유. 2021. 3. 24.
팔당 데이트 작년 10월 만남을 끝으로 못 만난 지가 근 5개월이 되어 오랜만에 큰 형님 내외와 만나기로 한 날. 미세먼지에 시야가 흐렸지만 약속장소로 가는 길은 설렘이었다. 그동안 간간히 안부 통화만 나누며 3월쯤이면 상황이 좋아지지 않겠냐고, 그때 모두 만나자며 서로를 위로하고 지냈는데 막상 3월이 되었어도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큰 형님 내외와 우리 부부 네 명만이라도 만나기로 했다. 만남 장소는 늘 그랬듯 시원한 북한강변에 있는 감나무집. 흐린 시야 속 낯익은 팔당댐이 반갑게 다가오고, 북한강은 여전히.. 유유히, 고고히 흘렀다. 띄어앉기로 한층 여유로워진 실내였지만 생각보다 손님들은 많았다. 식사 후 테라스에서 휴식. 등에 업힌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고, 강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던 날. 이따금 고요한 북한강을 .. 2021. 3. 22.
종로 꽃시장 종로에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나갔다가 꽃시장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잠시 정차하고 싶었지만 그누메 카메라가 머리 위에서 노려보고 있으니 거북이 걸음으로 지나가며 구경. 의외로 사람들이 붐벼서 깜짝 놀랬다. 어렵사리 주변 골목에 있는 한의원의 양해를 얻어 잠시 주차를 한 뒤 꽃시장을 잠깐 둘러보았다. 봄을 알리는 꽃,꽃,꽃들.. 올망졸망 피어나는 꽃송이에 생기가 넘쳤다. 동안 화원에라도 들려볼 걸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스스로 어처구니가 없더라니. 작은 몸집에서 피어 올린 산수유. 드디어 봄을 만났다. 이쁜 다육이는 여지없이 내 발길을 붙잡았고, 2천원짜리 꽃보다 이쁜 다육이들. 예전엔 관심이 없던 창 다육이들이 요즘엔 자꾸 눈길이 간다. 키워본 경험도 없는데다 몸값이 제법 있으니 아직은 그림의 떡. 독특.. 2021. 3. 5.
설 연휴 산책-삼천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는데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렴,, 봄날 같은 연휴에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둘레길이나 걷자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삼천사로 급 방향을 틀었다. 고맙게도 미세먼지 농도 초록불. 삼천사로 오르는 길은 고즈넉했다. 계곡은 꽁꽁..! 아직은 한겨울 모습이다. 오늘은 경내로 들어가는 대신 옆구리 길로. 바람도 쉬는 중인지 묵언 중인 물고기는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다. 살째기 들여다본 마애석불. 계곡에서 바라본 칠성각의 모습.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던 돌탑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무너져 있다. 지난여름 장마 때 훼손된 이후로 그대로 방치된 듯.. 이렇게 무너져 내려도 금방 돌탑이 다시 세워지곤 했더랬는데 코로나의 입김은 그런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산행 지점.. 202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