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은 이야기207 섹소폰 소리는 바람에 날리고~ 햇살 좋은 연휴의 어느 날. 가벼운 차림으로 북한산 둘레길을 찾아들었다. 태풍 곤파스와 초가을 폭우로 북한산도 많이 까칠해져서 반짝 반짝 빛이 나야 할 잎들은 그 빛을 많이 잃어버리고 꺽이고 찢긴 흔적들로 어지러운데... 살가운 바람결에 실려 오는 리듬이 있어... 생각없이 걷던 내 발걸음에도 .. 2010. 9. 29. 가을 전령사 수선스럽던 여름도 마침내 물러가는 듯... 아직도 한낮은 진한 여름내음이 나지만 아침 저녁으로 부는 소슬바람은 잠결에도 이불깃을 여미게 만드니 정녕 가을은 소리도 없이 바로 곁 가까이 까지 다가온 모양이다. 세상사 하 심상치 않으니 봄에도 나풀대며 눈이 내리고 한겨울에도 노.. 2010. 9. 16. 비내리는 휴일 창을 반쯤이나 가리고 있는 단풍나무의 짙은 녹색이 오늘따라 유난히 싱그럽다. 산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해준 고마운 빛깔... 우산을 받쳐들고 나가 싱그러운 공기를 한껏 드리키며 둘러본 주변. 화단 한귀퉁이에서 소리없이 한 여름을 지낸 봉숭아 줄기에는 손대면 톡'하고 터질.. 2010. 8. 29. 조지서 터.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며 오고가는 버스 정류장 한켠. 초등학교의 둔탁한 옹벽 앞에 자리한, 볼품없는 작은 표석으로 그나마 그 존재를 가늠할 수 있는 역사의 장소. 조지서는 조선시대에 종이를 만드는 관청이었다고 한다. 자하문 밖의 세검정길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 2010. 7. 26. 꿀 삼매경 밤 새워가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이른 아침에는 느닷없는 외마디 천둥을 동반한 폭우로 돌변하여 곤한 잠을 깨야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을 보니 오늘도 장마비는 종일 내릴 것 같으네... ♣ ♣ ♣ ♣ ♣ ♣ 장마 중에는 꿀벌도 마음이 급한 모양이다. 비가 개인 어느 날, 넉넉한 꽃에 날아 앉아 일.. 2010. 7. 23. 내린천 내린천은 물줄기가 대략 70여km나 되는 꽤 긴 계곡이다. 늘 시간에 쫒겼기에 계곡 초입 정도만 들어갔다가 되돌아 오길 몇 번인가. 그래도 천혜의 비경을 그냥 모른 채 지나치긴 너무 아깝잖아.... 그동안 강원도의 강수량이 작았던 걸까? 가장 깨끗하고 맑은 계곡 중에 으뜸으로 치는 곳이건만, 수량이 .. 2010. 6. 2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