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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207

어느 '섬' 말간 겨울 하늘 아래로 황량한 나뭇가지 사이에 대롱대롱 메달린...높은 나무위의 둥지. 요즘같은 추위에서는 전혀 보금자리로서의 구실도 못할 것 같은데 주인은 과연 머물고 있는지... 왠지 한기가 느껴지는 보금자리였다.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고 더 외롭고 싶어서 가는 곳이 '섬'이라고 .. 2011. 1. 17.
까치들의 수다 깍,깍....깍,깍... 꽤 소란스런 까치들의 합창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유독 저 나무에만 까치들이 옹기종기 모여 들었다. 다른 나무의 가지들은 황량함 사이로 바람만 머물러 있을 뿐인데... 삶에 얽힌 잡다한 일상사를 나누는 중인지 벌판을 덮어버린 흰 눈이 걱정스러운지 주거니 받거니 꽤나 수다스럽다. 검색해보니 까치는 까마귀과에 속하는 조류란다. 까치와 까마귀는 결국 같은 집안이란 이야기. 그러고 보면 까마귀와 까치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다른 우리네 정서가 참 아이러니하지만 까치는 人家 가까이에 꼭 둥지를 틀고 무리지어 생활하며 사람이 재배한 곡식과 과일도 먹고 사람을 가까이 하며 심지어 사람 흉내까지도 내고 학습이나 모방도 잘하는 지능이 있고 영리한 새라고 하니 그런 특별한 대접을 받았으리라. 어쨌거나 .. 2011. 1. 7.
가는 해 ,오는 해 ♠ 송년 기도시/ 친구에게 ♠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 일없지? 평범하지만 진심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 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속에 잘 익어 감칠 맛 나는 향.. 2010. 12. 31.
소박한 잉카음악 공연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볼거리도 풍성한 깊어가는 가을 밤의 도심은 활기로 가득하다. 청계천과 맞닿은 종로의 피아노 거리에 길거리 공연이 있었다. 세계 등축제로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도로 한 쪽의 후미지고 어두운 곳. 한눈에 봐도 남미쪽 사람인 듯한 외모에 흑색 긴 머리채를 가진 청년 둘. 무대.. 2010. 11. 16.
아코디언을 켜는 남자 음악은 영혼의 울림이며 언어라던가...? 북한산 둘레길의 흰구름길 구간을 지날 때였다.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데 어디선가 애절한 아코디언 소리가 들리기에 잠시 멈춰서서 음악소리가 나는 곳을 찾고 보니... 저 멀리 보이는 인가에서 초로의 아저씨가 다소곳하게 둘레.. 2010. 11. 12.
북한강에서 순간 포착!! 지난 9월의 어느 날. 북한강변로를 지나오며 북한강 물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눈에 띈 광경이다. 산야는 슬금슬금 가을의 기운이 조금씩 곁들기 시작하고 더구나 이슬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하릴없이 흐르는 북한강을 화폭삼아 깔끔하고 산뜻한 흰 선을 치는 수상스키어. 그 선은 정갈한 손 끝.. 2010.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