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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301

얼마만큼 왔나..북한산 단풍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겨울 내음 물씬하던 휴일. 모처럼 단풍 맞이하러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가을은 얼만큼 와있을까.. 얼굴을 스치는 싸한 공기가 상쾌했다. 근데,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게 왠.. 초록 초록한 풍경인지.. 며칠 전에 내려준 비 덕분에 계곡은 풍성하게 물이 흘러 내렸다. 여름날의 메아리같던 콸콸..물소리. 그 소리에 목덜미의 솜털이 슬쩍 날을 세운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한결같은 초록 초록 단풍잎. 아직 산속은 여름이 머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성문에 오르니 그제야 보이는 볼그레한 담쟁이 얼굴. 이곳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가려고 했는데 아예 꽁꽁 싸매어 놓고 접근 금지 상태로 만들어 놨다. 얼마큼 더 올랐을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울긋불긋한 단풍! 와~ 역시 가을이었어..! 단풍을 본 .. 2021. 10. 19.
꽃무릇보러 안산에 갔더니.. 추석 연휴에 찾아 간 안산 자락길. 명절을 지낸 피로감이 풀리지 않아 심신이 노곤했는데도 이때 아니면 그나마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꽃무릇을 볼 욕심으로 안산을 산책코스로 잡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 치솟는 아파트만 보이는 전망대. 아파트가 인왕산 목까지 차올랐다. 쯔..! 맥문동의 보랏빛 여운에 지나간 여름이 흔적처럼 남아있는 길. 가을은 하늘을 우러러보아야 하는 시절. 요즘은 하늘이 어찌나 이쁜지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장~! 야호~~ 꽃무릇이다~~ 자락길 초입에서 줄기만 남아있는 꽃대를 보고 잠깐 실망했지만, 그래도 위로 올라가면 분명 꽃무릇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부지런히 올라왔더니 역시 하늘이 무심하지 않았다. 이미 때를 지나 싱싱한.. 2021. 9. 27.
서촌 문이 닫힌 윤동주 문학관은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오랜만에 인왕 스카이웨이도 걸어볼 겸, 저녁 식사도 할겸, 인왕산책로를 걸어서 경복궁역으로 나가기로 했다. 오가는 길목에 옥잠화도 곱게 피고, 도로가의 철제 담벼락에는 초소 책방의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떠억~! 붙어 있다. 초소책방을 한바퀴 둘러보니 사람들도 많고.. 모처럼 맘에 드는 곳이 생겼다 했는데 그새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가 되어버려서 좋은 쉼터를 뺏긴 기분.. 인왕 산책로에는 유독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악 산책로는 강아지가 통행금지인 건지 알쏭달쏭.. 인왕 산책로를 계속 걸으려다가 수성계곡으로 빠졌는데,, 우거진 수풀이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려서 별 감흥없는 산책이 되었다는. 모처럼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현.. 2021. 9. 4.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길 화정박물관 옆길을 따라 오르며 북악 스카이웨이로 가는 길. 오랜만에 이쪽으로 와봤더니 언제 백사실 관리초소가 생겼다. 어차피 두 길이 만나게 되지만 우리는 왼쪽 길로 go~! 통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계단은 시각적으로도 덜 힘들어 보이는데다 분위기도 짱! 음용 적합,음용 부적합을 반복하던 백사실 약수터는 이제 제 기능을 영영 잃은 것 같다. 이곳을 지나갈 때면 의식을 행하듯 약수 한 모금이라도 꼭 마시곤 했는데 귀하게 간수하던 약수터를 외면하게 된 현실이 안타까웠다. 드디어 북악 스카이 웨이에 올라서고, 북악 산책로를 걸으려고 했었는데 산뜻한 이정표에 마음이 동해서 급 방향 선회.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하늘에 닿아있는 데크계단. 산속이 습해서 상쾌함이라곤 1도 없었던 산길을 올라왔는데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하.. 2021. 9. 1.
저녁산책길 저녁식사 후 주변을 걸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생각하다가 송추로 go~! 산책하기 전, 매콤 달콤한 비빔냉면과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인 입석만 가능한 때문인지 뜨문뜨문 앉아있는 손님들 대부분이 부부동반이었다. 식사 후, 선녀교를 건너 발길 가는 데로 걷기. 희미한 기억같은 교외선 철로가 가로질러 누워있는 길. 한때는 행복실은 기차가 수없이 오가던 철길이었는데.. 지금은 세월에 묻힌 채로 잡초만 무성하다. 전원풍경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고추밭도 구경하면서.. 메리골드가 피어있는 길을 지나고,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낯익은 모습이 반가워서 눈 맞춤, 이제 막 이삭을 맺기 시작한 계단식 논에도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가을을 꽃 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는 국화밭 앞.. 2021. 8. 23.
북악 산책로 아침산책 아침마다 운동 겸, 가벼운 산행이나 산책을 하는 남편을 따라 모처럼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 내가 뭉그적거리는 바람에 8시를 넘겨 집을 나섰다. 인적 드문 산책로여도 활기가 넘치고, 해는 중천에 떴어도 소슬한 바람이 불어서 나름 상쾌했다. 북악산 정상을 오르려면 부암동의 창의문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했는데 이제는 북악 산책로를 걷다가 북악산 정상으로도 오를 수 있도록 새로운 입구가 생겼다. 이 길은 선선한 가을쯤에나 올라가 보기로 하고 앞으로 총총.. 산책로 대부분은 덮개를 씌워놓았는데 걷는 사람 입장에선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다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때는 이태리 레스토랑이었던 자리에 무인점포인 셀프 라면집이 들어섰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팔.. 2021.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