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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103

흰꽃 나도 샤프란 10.27 흰꽃 나도 샤프란이 드디어 꽃대를 올렸다. 분홍 나도 샤프란과 비슷한 때에 같이 키우기 시작했으니 이 어르신도 얼추 20여 년이 넘었다. 10.29 개화가 빨라서 거실로 들이지 않고 조금 더 쌀쌀한 베란다에 놔두었다. 10.31 순백색의 깨끗함이 아름다운 흰꽃 샤프란. 11.17 다시 꽃대가 세 개의 올라오고.. 뒤이어 활짝~! 작년에는 단 한 개의 꽃대만 올려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나마 여섯 송이 피었다. 2021. 11. 25.
다육이 겨울나기 준비 가을이 깊어가면서 다육이도 가을빛이 진하게 배어들기 시작했다. 여름을 지나며 푸르뎅뎅했던 모습이 지금은 알록달록 총천연색으로 변신 중.. 유난히 비가 잦았던 봄과 여름을 지나며 무탈하게 자라 준 다육이들을 보면 너무도 고맙기만 하다. 지난 여름에 물세례를 받고 큰 화상을 입어서 몸통을 도려내는 적심을 해야만 했던 이름 모르는 다육이도 새로운 자구를 여럿 탄생시키며 이쁘게 자라고~ 역시 화상을 입어서 적심을 했던 이 아이도 힘겹게 새로운 자구를 달았다. 손도, 발도 없고 말 못 하는 다육이어도 삶에의 본능은 이렇게나 대단하단걸.. 춥고 긴 겨울이 오기 전에 근 3일동안 저면관수를 해주면서 잎이 탱탱해질 때까지 물을 빵빵하게 먹이고 드디어 다육이의 겨울나기 준비를 끝냈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모두 화.. 2021. 11. 14.
부전나비 어느 여름날이었다. 꽃이 피어 있지도 않았는 데다 쉬어가기에도 영 편치 않을 것 같은 울퉁불퉁한 잎 투성이인데도 다육이에게 날아든 나비가 반가워서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했건만.. 알고 보니 알까기 하려고 그랬나 보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잘 자라던 홍옥이 갑자기 후드득 잎이 무너져 내리기에 비 때문에 무름병이 온 줄 알고 서둘러 베란다 안으로 들여놓았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가끔씩 베란다 안 방충망에 부전나비가 붙어있는 걸 발견하곤 했다. 얘네들은 대체 어디로 들어온거야.. 그때까지도 실상을 알지 못해 부전나비가 집안으로 들어온 걸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더랬는데.. 잎장이 거의 떨어져서 소생하지 못할 줄 알았던 홍옥이 올망졸망 새 잎을 피우는 걸 기특하게 바라보다가 줄기에 붙어있는 애벌레를.. 2021. 10. 26.
연화바위솔 성장기 8월 19일. 블친님이 보내주신 연화 바위솔을 화분에 심은 날. 정들었던 고향땅을 떠나 새로운 거처에 자리한 모습이다. 바위솔은 처음 키워보는 거라서 잘 자라 줄지 걱정이 되었지만 질긴 생명력을 믿기로 했다. 9월 1일 매일 눈맞춤하다가 살포시 열린 잎새 속에서 솔방울 같은 모습 발견~! 아하~! 이것이 꽃대인가 싶으니 맘이 설레더라니. 9월 7일. 여리고 예쁘장한 바위솔 모습과 달리 꽃대는 무척 튼실해 보였다. 근데.. 노지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하길래 에어컨 실외기 위에 내놓았더니 어린 아가들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잦은 가을비를 흠씬 맞은 것이 독이 되었나 보다. 9월 26일. 꽃대는 하늘 높은 줄은 아는지 마구 키를 키웠다. 10월 8일 현재. 드디어 연화 바위솔 꽃피다. 마치 폭죽이 터지듯 맨 아.. 2021. 10. 8.
나도 샤프란 나도 샤프란의 2020. 6월 6일 모습. 샤프란과 많이 닮아서 나도 샤프란이란 이름을 얻은 제피란시스 꽃이다. 꽃말은 온화한 미소. 한동안 샤프란인 줄로만 알고 있다가 나도 샤프란이라는 걸 확인하고 아주 잠깐 실망했던 옛 기억..! 향내 폴폴 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향기는 미미하지만 샤프란이면 어떻고, 나도 샤프란이면 어떠리. 이렇게 온화한 미소가 곱기만 한데.. 나도 샤프란은 우리집에서 오랜세월을 함께 한 화초이다. 논현동에 살때부터 키우던 샤프란을 지금까지 키우고 있으니 아마도 근 30여년 가까이 되가는 것 같다. 그동안 관리를 소홀히 해서 식솔이 불지는 않았어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해마다 잊지않고 요렇게 이쁜 꽃을 보여주니 어찌나 대견한지.. 작년에는 마치 꽃꽂이를 해 놓은 것 마냥 유난히 이.. 2021. 8. 28.
다육이 수난시대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은 다육이들에게는 지옥같은 계절이어서 관리에 신경쓰지 않으면 건강한 여름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다행히 창틀에 놓아 둔 다육이들은 비교적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느닷없이 소나기가 내릴 때를 대비해 외출할 때는 뽁뽁이 비닐을 씌워두기도 하고, 혹시나 물먹고 탈 날까봐 물을 굶겨서 삐들삐들 말라가는 다육이도 여럿 보이지만 맘을 독하게 먹고 외면하고 있다. 물배 부른 다육이는 죽어도 물고픈 다육이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말을 믿으며..! 그런데요.. 모두 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으나 에어컨 실외기 위에 있던 아이들은 몰골이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몽땅 쬐고있던 다육이가 윗집 실외기에서 떨어진 물을 뒤집어쓰고 모습이 일그러졌어요. 함께한 삼년동안 아주.. 202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