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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가을 산책 지금은 가을 중 가장 이쁜 때!! 한옥마을부터 북한산 둘레길 따라 걷기. 늦은 오후의 가을볕이 마법을 부리는 시간이었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고엽도 가을 햇살을 받으면 신데렐라가 된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은행나무잎에도 노랗게 가을물이 들었다. 은행나무가 이렇게 늘씬할 수가~~ 마법에 걸린 신데렐라 나무들.. 초월 스님의 태극기가 휘날리는 데크길을 걷고, 숲속의 라이브 카페에서 흘러 나오는 올드 팝송을 들으며 가을의 심연 속으로.. 북한산 봉우리의 멋진 모습이 바라 보이는 의상봉길. 지가 무슨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된 것처럼.. 개울가 옹벽 위에서 터덜터덜 걷고 있는 길냥이를 보았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자고 .. 2021. 10. 29.
부전나비 어느 여름날이었다. 꽃이 피어 있지도 않았는 데다 쉬어가기에도 영 편치 않을 것 같은 울퉁불퉁한 잎 투성이인데도 다육이에게 날아든 나비가 반가워서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했건만.. 알고 보니 알까기 하려고 그랬나 보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잘 자라던 홍옥이 갑자기 후드득 잎이 무너져 내리기에 비 때문에 무름병이 온 줄 알고 서둘러 베란다 안으로 들여놓았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가끔씩 베란다 안 방충망에 부전나비가 붙어있는 걸 발견하곤 했다. 얘네들은 대체 어디로 들어온거야.. 그때까지도 실상을 알지 못해 부전나비가 집안으로 들어온 걸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더랬는데.. 잎장이 거의 떨어져서 소생하지 못할 줄 알았던 홍옥이 올망졸망 새 잎을 피우는 걸 기특하게 바라보다가 줄기에 붙어있는 애벌레를.. 2021. 10. 26.
얼마만큼 왔나..북한산 단풍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겨울 내음 물씬하던 휴일. 모처럼 단풍 맞이하러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가을은 얼만큼 와있을까.. 얼굴을 스치는 싸한 공기가 상쾌했다. 근데,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게 왠.. 초록 초록한 풍경인지.. 며칠 전에 내려준 비 덕분에 계곡은 풍성하게 물이 흘러 내렸다. 여름날의 메아리같던 콸콸..물소리. 그 소리에 목덜미의 솜털이 슬쩍 날을 세운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한결같은 초록 초록 단풍잎. 아직 산속은 여름이 머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성문에 오르니 그제야 보이는 볼그레한 담쟁이 얼굴. 이곳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가려고 했는데 아예 꽁꽁 싸매어 놓고 접근 금지 상태로 만들어 놨다. 얼마큼 더 올랐을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울긋불긋한 단풍! 와~ 역시 가을이었어..! 단풍을 본 .. 2021. 10. 19.
조수미 홀로그램 콘서트 한 친구의 스케줄 변동으로 모임 날짜를 변경하게 되어 둘째 주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 점심 식사 후 공간이 여유로운 예술의 전당을 다시 찾았다. 말간 햇살이 눈부시고 쾌청한 가을 하늘이 무척 이쁘던 날. 감나무도 그새 가을색이 많이 물들었다. 계단을 오르다 조수미 콘서트 안내글을 보고 우리는 카페로 가려던 발걸음을 음악당으로 옮겼다. 조수미 미니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는데 그것도 무료라니 이런 횡재가 또 있을쏘냐.. 싶어서. 막상 음악당에 들어갔더니 로비가 너무 썰렁해서 콘서트가 있는 건지, 이미 끝난 건지 긴가민가하면서도 공연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콘서트가 있는 지하 1층의 음악홀. 반갑게도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촬영도 OK라네요. 30분여 진행되는 콘서트였고 다행히 중간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2021. 10. 16.
산악 문화 체험기 지인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이동에 새로운 산악 문화 전시관이 생겼다길래 둘러보았다. 이 전시관은 엄홍길 휴먼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했다는데 아직 정식 개관은 안 한 상태여서 개관일까지 무료로 임시 개장중이라고 함. 산악 체험장 입장. 인수봉 오르기 체험장. 어린 두 소녀가 가녀린 양팔로 인수봉을 오르느라 안간힘을 쏟는다. 그 모습을 맘 졸이며 지켜보다가 호기심 발동. 방문객이 없으니 용기도 생긴다. 우리도 한번 모험을 해보자고..! 60대 이상 고령자의 동심 호출은 즐거움이다. 무서워 보이기만 했던 놀이여서 과연 매달릴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어쨌거나 성공~!ㅎ 베이스 캠프장. 설벽 등반 시늉내기도 해보고,,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과 도움으로 기구를 장착하고 난생처음 산악 VR 체험.. 2021. 10. 13.
연화바위솔 성장기 8월 19일. 블친님이 보내주신 연화 바위솔을 화분에 심은 날. 정들었던 고향땅을 떠나 새로운 거처에 자리한 모습이다. 바위솔은 처음 키워보는 거라서 잘 자라 줄지 걱정이 되었지만 질긴 생명력을 믿기로 했다. 9월 1일 매일 눈맞춤하다가 살포시 열린 잎새 속에서 솔방울 같은 모습 발견~! 아하~! 이것이 꽃대인가 싶으니 맘이 설레더라니. 9월 7일. 여리고 예쁘장한 바위솔 모습과 달리 꽃대는 무척 튼실해 보였다. 근데.. 노지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하길래 에어컨 실외기 위에 내놓았더니 어린 아가들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잦은 가을비를 흠씬 맞은 것이 독이 되었나 보다. 9월 26일. 꽃대는 하늘 높은 줄은 아는지 마구 키를 키웠다. 10월 8일 현재. 드디어 연화 바위솔 꽃피다. 마치 폭죽이 터지듯 맨 아.. 2021.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