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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문이 닫힌 윤동주 문학관은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오랜만에 인왕 스카이웨이도 걸어볼 겸, 저녁 식사도 할겸, 인왕산책로를 걸어서 경복궁역으로 나가기로 했다. 오가는 길목에 옥잠화도 곱게 피고, 도로가의 철제 담벼락에는 초소 책방의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떠억~! 붙어 있다. 초소책방을 한바퀴 둘러보니 사람들도 많고.. 모처럼 맘에 드는 곳이 생겼다 했는데 그새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가 되어버려서 좋은 쉼터를 뺏긴 기분.. 인왕 산책로에는 유독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악 산책로는 강아지가 통행금지인 건지 알쏭달쏭.. 인왕 산책로를 계속 걸으려다가 수성계곡으로 빠졌는데,, 우거진 수풀이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려서 별 감흥없는 산책이 되었다는. 모처럼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현.. 2021. 9. 4.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길 화정박물관 옆길을 따라 오르며 북악 스카이웨이로 가는 길. 오랜만에 이쪽으로 와봤더니 언제 백사실 관리초소가 생겼다. 어차피 두 길이 만나게 되지만 우리는 왼쪽 길로 go~! 통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계단은 시각적으로도 덜 힘들어 보이는데다 분위기도 짱! 음용 적합,음용 부적합을 반복하던 백사실 약수터는 이제 제 기능을 영영 잃은 것 같다. 이곳을 지나갈 때면 의식을 행하듯 약수 한 모금이라도 꼭 마시곤 했는데 귀하게 간수하던 약수터를 외면하게 된 현실이 안타까웠다. 드디어 북악 스카이 웨이에 올라서고, 북악 산책로를 걸으려고 했었는데 산뜻한 이정표에 마음이 동해서 급 방향 선회.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하늘에 닿아있는 데크계단. 산속이 습해서 상쾌함이라곤 1도 없었던 산길을 올라왔는데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하.. 2021. 9. 1.
나도 샤프란 나도 샤프란의 2020. 6월 6일 모습. 샤프란과 많이 닮아서 나도 샤프란이란 이름을 얻은 제피란시스 꽃이다. 꽃말은 온화한 미소. 한동안 샤프란인 줄로만 알고 있다가 나도 샤프란이라는 걸 확인하고 아주 잠깐 실망했던 옛 기억..! 향내 폴폴 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향기는 미미하지만 샤프란이면 어떻고, 나도 샤프란이면 어떠리. 이렇게 온화한 미소가 곱기만 한데.. 나도 샤프란은 우리집에서 오랜세월을 함께 한 화초이다. 논현동에 살때부터 키우던 샤프란을 지금까지 키우고 있으니 아마도 근 30여년 가까이 되가는 것 같다. 그동안 관리를 소홀히 해서 식솔이 불지는 않았어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해마다 잊지않고 요렇게 이쁜 꽃을 보여주니 어찌나 대견한지.. 작년에는 마치 꽃꽂이를 해 놓은 것 마냥 유난히 이.. 2021. 8. 28.
저녁산책길 저녁식사 후 주변을 걸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생각하다가 송추로 go~! 산책하기 전, 매콤 달콤한 비빔냉면과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인 입석만 가능한 때문인지 뜨문뜨문 앉아있는 손님들 대부분이 부부동반이었다. 식사 후, 선녀교를 건너 발길 가는 데로 걷기. 희미한 기억같은 교외선 철로가 가로질러 누워있는 길. 한때는 행복실은 기차가 수없이 오가던 철길이었는데.. 지금은 세월에 묻힌 채로 잡초만 무성하다. 전원풍경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고추밭도 구경하면서.. 메리골드가 피어있는 길을 지나고,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낯익은 모습이 반가워서 눈 맞춤, 이제 막 이삭을 맺기 시작한 계단식 논에도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가을을 꽃 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는 국화밭 앞.. 2021. 8. 23.
바위솔 이야기 블친님이 보내주신 택배 언박싱. 고춧가루 외에도 보내주신 선물이 많았다. 특히나 바위솔 사진을 직접 프린트해서 넣으신 섬세함에는 감동 먹었다는. 박스를 열면서 먼길 오느라 힘들었을 바위솔이 제일 궁금했는데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화원에서 바위솔을 많이 봤었는데 이 바위솔은 다육이를 닮아 더 이쁘고 귀여웠다. 바위솔에 대해 아는 지식이 전혀 없어서 유튜브를 보며 바위솔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름도 이쁜 연화 바위솔이라네. 바위솔은 다육이와 달리 널찍한 공간이 필요하다는데 집에 알맞은 화분이 없어서 다음날 부랴부랴 화원으로 go~! 화원 앞. 아담한 키의 해바라기가 화분 안에서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와 더위로 인적이 뜸한 여름날의 화원은 찜통이었다. 그나.. 2021. 8. 20.
무지개 뜬 날 경기도 고양의 창릉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행운처럼 무지개를 만났다. 야속하게도 구름이 무지개를 가려서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어도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는 설렘이었다.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 준 사진엔 북악산 위로 이런 무지개가 떴다고 했는데.. 북한산 봉우리들은 오렌지빛 조명이 비추이는 듯 황금빛으로 환하게 빛났다. 한동안 산봉우리를 빛내던 석양빛은 서서히 세상 속으로 스며들고.. 무지개를 붙잡고 싶은 마음은 하늘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놓을 줄을 모르는데.. 해는 휘황찬란한 구름을 휘적이며 서쪽끝으로 갔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를 곱게 물들이는 일 세월과 함께 그윽하게 익어가는 일 - 최윤경의 노을 中에서 - 해가 남기고 간 긴 여운을 헤집으며 나도 따라 총총..!! 202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