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안산 자락길 안산은 아카시 나무가 대부분이어서 단풍이 그리 기대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얼마큼 노랗게 물든었는지가 궁금하긴 했는데 초입부터 맞이한 싱그런 녹색 일색에는 조금 맥이 풀리기도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산 & 인왕산...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 숲속 쉼터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락길 전망대에서 잠시 뷰 감상. 서양에서 건너온 위해식물이라는데..(이름은 듣고도 잊었다) 어느새 안산 구석구석을 모두 점령했다. 옴마야~~ 너 아직도 있었구나..? 꽃무릇 철이 훌쩍 지나서 흔적도 없을 줄 알았는데 저 홀로 외로이 피어있다. 전혀 기대도 안했다가 맞닥뜨린 만남이 어찌나 기분좋던지.. 보랏빛 맥문동꽃도 다 사그라져서 까만 열매를 매단 지.. 2020. 10. 17. 홍제천 걷기 모처럼 편안한 데크길이 놓여진 안산을 걷기로 했다. 안산을 가려면 홍제천을 통해야 하기에 버스를 타고 그랜드 힐튼호텔 앞에서 하차 후, 호텔 건너편에 있는 홍제천 진입로로 접어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이 이렇다. 육중한 잿빛 콘크리트 기둥이 떠받들고 있는 내부순환로 아래 홍제천. 홍제천에 꽃향기를 불어넣듯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둔탁한 회색빛 콘크리트 교각에 걸어놓은 서양화를 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 졸졸졸..물소리는 홍제천이 숨쉬는 소리. 명화 앞에 서서 시선을 고정시키면 어느새 근사한 야외 갤러리로 탈바꿈된다. 다음 교각에 걸린 그림은 무얼까.. 아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똘망한 눈망울은 이곳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았다. 수크렁의 한들거림 속에 가을은 익어가고.... 2020. 10. 14. 실난 손질하다가.. 이 실난은 근 20여 년을 키운 아이인데 늘 큰 화분 사이에 짱박아 두느라 물 주는 시기를 놓쳐서 몇 번씩이나 황천길 앞까지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물만 주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 사그라진 식솔을 다시 불리고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그렇게 다사다난한 세월을 함께 한 아이였거늘 요즘은 햇빛 잘드는 베란다 귀퉁이에 세워두고도 다육이에게 혼을 뺏겨 물주는 것도 잊었더니 어느새 삼단같던 초록잎이 노랗게 세어서 축축 늘어졌다. 에고..너무 미안해서리.. 거실로 데리고 나와 말간 가을햇빛 앞에 세우고 이리 뒤적, 저리 뒤적거리면서 노랗게 마른 잎을 따내 주고 있으려니, 오래전, 울 엄마 흰머리 뽑아주던 생각이 문득 들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 뭐야.. 2020. 10. 12. 가을맞이 산행-대성문 오랜만에 뒷산에 오르는 길. 추석을 쇠면서 쌓인 피로감을 핑계로 널럴히 지내려니 심신이 더 늘어지는 것 같아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피곤함이 느껴질 때 산행은 좋은 처방법이라는 걸. 북한산의 가을은 얼마만큼 익었을까.. 기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오르는 길. 참 이쁘기도 하지.. 초록잎을 피우며 희망을 노래하던 숲은 어느덧 노랗게 물들며 가을 소식을 전해주었다. 지금 이만큼 익어가는 중이라고.. 노란 고들빼기꽃이 반겨주는 숲길을 걷고 구철초가 소담스레 피어 있는 길을 걸으며 가을 내음도 맡고.. 명절 피로가 덜 풀린 데다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날고 싶은 마음과 달리 다리가 어찌나 무겁게 느껴지던지.. 긴급 처방으로 사탕 한 알 입에 물었다. 사탕 덕분인가.. 어느새 걸음이 가벼워져서 더 오르고 싶어 졌.. 2020. 10. 6. 나훈아 추석날 저녁에 방송되었던 나훈아 공연은 재방송도 없는 딱 한 번뿐인 방송이라기에 방송시간을 기다렸다가 공연 첫 시작부터 끝까지 풀 시청을 하였다. 백발에도 청바지와 통기타가 썩 잘 어울렸던 나훈아 오빠. 젊은 시절에는 소도둑놈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는 그의 말처럼 다소 야생적인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긴 세월이 흐른 지금의 그는 훨씬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표정이었고 관록과 연륜이 배인 그의 눈빛과 몸짓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그의 가창력은 넘버원임을 인정하면서도 한때는 그의 느끼한 표정과 몸짓이 조금 불편했던 적도 있었더랬는데, 흐르는 세월과 함께 노랫말에 담겨지는 철학적인 삶의 관조와 인문학적 통찰이 마음에 와닿으며 점점 더 그이의 깊고 묵직한 영혼이 좋아졌더랬다. 그의 콘서트.. 2020. 10. 2. 화원 나들이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하기는 했지만 방송마다 이동자제를 요청하고 집안에 머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니 자주 하던 산책도 자제하게 되면서 심정적으로는 거리두기 단계가 더 상향된 기분이 되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지요,, 다육이를 분갈이하며 마사토가 부족해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필요한 물품도 구입할 겸, 드라이브 삼아 오랜만에 양주 화훼단지를 찾아갔다. 오후 시간이긴 했지만 방문객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 신기하게 생겨서 한참을 드려다 본 화초. 이름은 안물어 봤네요. 내 시선은 자연스레 다육이들에게로 향하고.. 다육이용 화분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사장님이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묻지도 않은 이야기들까지 시시콜콜 해주신다. 아마 손님이 없어서 많이 무료하셨던게지.. 어차피.. 2020. 9. 28.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