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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함께.. 장미의 계절은 5월이라는데 우리 장미는 이제야 한창 물이 올랐다. 윤기가 흐르는 연녹색 잎 사이로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코 끝에 맴도는 그윽한 향기.. 인기척 없던 놀이터에서 사람 만난 것이 반가운지 장미는 자꾸만 말을 건넨다. 그네에 앉아, 장미꽃과 마주하고 내 안의 나를 만나던 시간.. 2020. 6. 5.
보라빛 엽서-임영웅 2020. 6. 4.
티 타임 코로나를 피하느라 3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부형으로 처음 만나 20여 년이 흐르면서 친구가 된 친구들을 만나던 날. 우리들 6명은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요즘은 수도권 외곽에는 카페를 업그레이드한 카페제빵소가 성행하고 있다. 이곳 오늘제빵소는 경기도 고양시의 북한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넓은 대지에 잘 가꾸어진 정원과, 넓고 쾌적한 실내가 있는 데다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여유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를 피해 거리두기 하는 시기에는 그래도 마음 편한 장소였다. 먼저 본체에서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를 구입. 야외 테이블이 있는 광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손자를 돌보느라 일부러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친구도 있고, 음식점 가기가.. 2020. 6. 2.
진관사 야간 산책 부처님 오신 초파일도 묵언의 침묵 속에 조용히 지나고 고즈넉하던 산사가 더욱 고즈넉해졌던 즈음, 산책길에 잠시 진관사에 들렀다. 텅 빈 도량을 환하게 불 밝힌 연등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결을 차분하게 가다듬게 되던 시간. 어둠을 밟으며 돌아오는 길. 침묵의 대지에 보드랍고 자애로운 기운이 가득했다. 그저..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20. 5. 30.
요즘 북한산은 송충이 천국 맨날 편안한 길만 찾아 산책하다가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길. 북한산 평창 매표소 입구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 걸렸다. 어쩌다 집을 잃어버렸을까나.. 애끓는 가족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던 전단지. 산을 오르며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송충이 닮은 벌레가 얼마나 많던지.. 그제서야 눈여겨 본 산속은 완전 벌레 소굴..으악.. 산길마다 부지런히 길을 가는 새끼 송충이들이 꼬물거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온 벌레는 내 눈앞에서 그네를 타며 걸음을 멈추게 했다.으악. 왕성한 식욕은 금새 북한산을 거덜낼 듯.. 차마 눈뜨고 보기 끔찍했던.. 난 이런 다리 많고 송충이 비슷한 벌레가 제일 무섭다. 등골이 오싹거려 치를 떨면서도 사진은 또 찍었다네. 차마 크게 찍지는 못했다. 그래도 꽃.. 2020. 5. 26.
잠수교 물 쇼 서초동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 오는 길. 잠수교를 건너가다가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핸드폰만 들고 차에서 내려 시원한 강바람부터 흡입~! 파란 하늘과 넘실거리는 푸른 강물. 잠수교에서 바라 본 한강은 한폭의 완벽한 그림이었다. 각진 건물도 강물 위에 풀어져 한폭의 추상화가 되었다. 잠수교 반대 방향으로 이동. 저멀리 동작대교가 아련하게 보이고, 늘 회색빛으로 보이던 세빛섬도 선명하다. 코로나의 공격으로 인간들이 비틀거리는 사이, 비로서 자연이 제 모습을 되찾는 것 같다. 잠수교에는 걸으며,달리며,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자유롭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들이 고마울만큼 좋아 보였다. 예전에는 무심히 넘겼던 일상의 모습들이 이젠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강을 가로지르며.. 2020.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