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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산책로 북악 산책로를 걸으려고 집을 나서면서도 혹시나 뜨거운 땡볕일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늘이 드리워져 걷기에 아주 좋았다. 산들바람이 솔솔 불던 길. 이곳은 산책로가 좁아서 사람들과 자주 맞닥뜨리게 되어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었다. 훗날엔 이런 사진도 추억이 되려니.. 한 아저씨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주를 하고 계셨는데 그 실력이 수준급 이상이었다.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내딛는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리드미컬해지고~! 산책을 끝내고 되돌아 갈 때도 여전히 연주를 하고 계셨으니 2시간여 동안의 연주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덕분에 낭만적인 산책이 되었다는 후문. 이걸 코로나가 가져다준 선물이라고 해야 하나 어쩌나.. 요즘은 하늘이 너무 이쁘다. 원래 이 모습인 것을, 그동안 우리는 무얼 잃어.. 2020. 7. 5.
언택트 시대 잠시 잦아들던 코로나가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확산되더니 이제 전국적인 양상을 보이며 2차 팬데믹을 예고하고 있다. 이젠, 마스크는 절대적인 수호신이 되었고 아무나 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게 되었으며 아무 곳이나 가지 않게 되다 보니 사람 간에 눈을 맞추고 사람 사이에 정을 나누던 자리를 기계가 대신하는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기계 문명의 혜택을 즐거이 받아 들여서 은행일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은 온라인으로, 자잘한 문화생활은 유튜브로 보고 듣고, 가상공간에 있는 내 보금자리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타인과 소통도 하고, 친구들과는 카톡으로 수다를 나누며 비대면 문화를 톡톡히 향유하고 있었으니 언택트 시대는 나의 삶에도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는 걸..!! 정겨웠던 세상을 .. 2020. 7. 4.
키미아트 갤러리 카페 코로나로 정신없던 3개월 동안은 모임을 휴회하고 각자 성실하게 거리두기를 하고 지냈는데 3개월 만인 지난달에 얼굴을 맞댄 뒤, 다들 생각이 바뀌었는지 이번 달에도 만나자고 한다. 이젠 코로나와 더불어 지낼 수밖에 없으니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면서 친구들 만나 즐겁게 웃고 밥도 맛있게 먹어야 면역력도 커지는 거라나 뭐라나.. 더불어 나라 경제에 일조도 하는 거라고..! 어쨌거나 말들은 그럴싸했어요. 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음식점을 나와 찾아간 곳은 평창동의 키미 갤러리 아트 카페. 쌈밥집은 예상과 달리 손님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공모 전시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로만 구성된 것이 큰 특징이다. 이 뭐꼬.. 요즘의 현대미술은 창작 아이디어가 참 기발한 것 같다. 마그네틱 자석을 연상케 하.. 2020. 7. 2.
마실길(둘레길 9구간)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인 마실길은 길도 편안하고 주변 풍경도 좋아서 요즘들어 자주 산책하는 구간인데 포스팅은 처음 하는 것 같다. 그나마 가끔 서오릉을 산책했는데 요즘은 서오릉마저 굳게 닫아 걸었으니 산자락 걷는 것 말고는 어디 갈데가 있어야지..쯧! 은평구 한옥마을에 주차를 해놓고 만만한 마실길 산책 시작~! 허백련,허달재의 매화전이 열리고 있던 금암미술관은 무기한 휴관 중. 그 옆에 있는 셋이서 문학관도 휴관 중.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면 초입에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던 중에 발견된 태극기와 백초월 스님을 기념하는 안내판이 있다. 이 태극기는 독립운동가였던 백초월 스님이 항일독립 운동때 실제로 사용했던 태극기라고 한다. 이곳부터 진관사로 오르는 길은 백초월길로 명명되었다. 이쪽으로..!! .. 2020. 6. 30.
한톨 생명의 힘 한 톨 씨앗이 해 바라기 하며 싹을 틔웠던 날. 그리고.. 꽃을 피웠다. 삶이 버겁고 위태로워 보였어도 꿋꿋하게 잘 살아 준 너..! 실오라기 같은 뿌리로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허공에 의지하여 몸집을 제대로 불렸으니 이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사이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산다는 건 참 아름다운 과정인 것을. 2020. 6. 27.
매실청 담구기 해마다 10kg의 매실청을 담아왔는데도 한해에 모두 소화하지 못해 계속 보관량이 늘어나 두해를 건너 뛰였더랬다. 그랬어도 올 한해 먹을거리는 거뜬히 남아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분실되어 버리니 어찌나 아쉽던지.. 매실이 나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드디어 매실청을 담갔다네. 늘 청매로 담갔는데 이번에는 홍매. 음..향기 좋고~~ 코끝에 맴도는 향기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늘 도닦는 심정으로 떼내던 꼭지따기가 그리도 즐거울 수가 없었다. 꼭지를 제거한 매실은 설탕속에 푹 잠기게 하고 올리고당을 얹어 마무리를 해주었다. 100일 후 만나게 될 향기로운 매실청을 기다리며.. 켜켜이 쌓인 설탕 속에서 세월과 함께 맛있게 숙성하려므나. 얍~! 2020.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