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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마늘 코로나가 등장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영 사그라질 기미는 없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그걸 방역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면 뿅망치로 고슴도치를 잡는 오락 놀이가 생각난다. 백신이 언제 나올지도 기약이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집콕만 할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니 천상 내몸 면역력이라도 더 키우는 수 밖에.. 저번에 마늘 장아찌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그건 식사때나 먹을 수 있는 반찬이어서 이번에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꿀마늘을 만들었다. 마늘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지만 면역력을 키우는데도 아주 좋다고 하지요? 혈액 순환에도 좋은 건 물론이고 항박테리아, 항진균의 성분도 들어 있다고 하니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요즘에는 더욱 더 필요한 건강식인 것 같습니다. 꿀마늘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편하고.. 2020. 7. 21.
인왕산 하산 복원된 지 얼마 안 된 성벽은 마치 하얀 페인트칠을 한 것 마냥 푸르른 녹음 속에 부자연스럽게 도드라져 보였다.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한 몸처럼 어우러질까나.. 다시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 기계로 반듯하게 자른 돌로 복원된 성벽은 참 정갈하게 보이지만 정 없어 보이는 건 사실,, 오던 길 되돌아서 한번 보고~ 빌딩으로 둘러 쌓인 산 위에서 깊은 침묵 속의 평화를 즐기며 세상을 내려다본다.. 계단의 높낮이와 폭이 보폭과 영 맞지 않아 내려가기 힘들었던 최악의 계단. 이 구간을 공사한 실무자는 아마도 이곳을 한 번도 오르내려 본 적 없는 사람 일거야. 올라올 때보다 더 힘든 하산길..ㅉ 성벽 귀퉁이에 뿌리를 내리고 노란 꽃을 활짝 피운 돌나물..? 인왕산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안산으로 넘어가려고 했는.. 2020. 7. 19.
인왕산 오랜만에 인왕 스카이웨이 산책로(인왕산 자락길)를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부암동에서 자락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 실내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이제 오픈을 한 걸까..? 인왕산 자락을 밟으며 수호신 호랑이와 반가운 조우, 참 오랜만이네..! 출발~~!! 인왕산 자락길은 인왕 스카이웨이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입니다. 편안하게 자락길이나 걸으려고 나섰는데,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입구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계단이 아찔하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인왕산을 오르기로 했다. 이제부터 한양도성 순성길로 올라간다. 100여 미터 남짓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한양 성벽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km 남짓이지만 계단이 흐드드하게 많아서 기피했던 곳이었는데 대신 거리는 짧으.. 2020. 7. 17.
병원의 작은 전시회 요즘은 병원에 출입하려면 철통 같은 검문을 받아야 한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문진 작성을 하여 QR코드를 핸드폰에 챙기고 병원 도착.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핸드폰에 저장한 QR코드를 제시하고, 발열체크 후 확인 스티커를 받으면 비로소 통과~! 볼일을 마친 후, 마침 작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다. 선과 여백으로 이루어진 작품들.. 작가는 명상을 하듯 호흡을 가다듬고 한 획을 내리그었다고 한다. 한 호흡 후, 한 획. 굵고 강한 획에서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들숨..날숨..?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만큼 불특정 다수가 들락거리는 병원 방문을 제일 꺼려했는데, 이렇게 철통같은 경비를 통과하여 병원 안으로 들어가니 세상, 제일 안전한 곳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묘한 심정이 되더라니.. 2020. 7. 14.
한양성곽 산책 모처럼 나왔으니 복원된 한양성곽도 둘러 보고 싶었다.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태조는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성곽을 쌓기 시작했으며 숙종때까지 축성은 이어졌다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성벽이 많이 훼손되고 파괴되어 명맥만 남아있던 성벽을 2006년부터 시작된 복원사업으로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장충체육관 뒤로 접어들면서 성곽산책로는 시작되는데 오전에는 흐렸던 하늘이 오후로 접어들며 햇살이 쨍쨍이었다. 오밀조밀 이쁘게 치장한 상점들이 예술문화의 거리답게 도열해 있고.. 켜켜이 쌓인 세월.. 그 세월 틈바구니에서 새 생명이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각자성석에는 시기와 유형에 따라 축성 구간과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 책임관리와 석수의 이름이 각각 새겨져 있다고 .. 2020. 7. 11.
장충단 공원 장충단 공원 부근에 약속이 잡혀 모처럼 시내로 외출을 했는데 약속 시간이 20여분이나 남아서 장충단 공원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 안고~ 초등학생 때 휴일이면 아버지는 이곳 장충단 공원으로 내 바로 아래 남동생과 나를 데리고 가끔 산책을 나오셨더랬다. 그때는 공원이 넓은 운동장 같았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이 온갖 운동을 하면서 바글바글 뛰어놀았더랬는데.. 지금은 멋들어지게 가꾼 화단과 잘 닦인 산책로만 덩그레 남아 있다. 이곳 어느 근방에 무슨 동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낯설게 변해버린 모습에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장충단 비. 이곳에 을미사변과 임오군란 때 순직하신 분들에게 제사를 지낸 제단이 있었다고 하는데 6.25 전쟁.. 2020.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