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오늘제빵소 나들이 친구들과 만나 점심을 먹고 음식점 주변의 카페에 들어가려다가 20분을 달려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오늘 제빵소로 갔더랬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역시나 달려온 보람이 있더라는. 철 지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본관. 비록 조화이긴 하지만 꽃은 늘 반가움이다. 이곳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어느 것이 맛있을까.. 디저트 탐색 중. 막 점심을 먹고 왔어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으니까..ㅋ 구수한 빵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눈빛으로 익어가는 빵.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가 슬쩍 한 장 찍어줬는데 에구구.. 이쁜 우리 친구가 눈을 감고 있었네..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자모회에서 만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덧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세월이 흘.. 2021. 7. 5. 물안개 낀 북악산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북악 산책로 걷기. 진한 풀내음에 코가 화들짝 놀란다. 이 상큼함이라니..!! 팔각정에 도착하자마자 북한산 조망부터. 눈앞에 펼쳐져 있을 북한산은 장막에 가려지고 5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시야에 눈이 막막해진다. 아쉬운 마음으로 화단의 클로버에게 시선을 보내며 혹여나 있을지 모를 네 잎 클로버를 눈 더듬어 찾아보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행복이 제일이라고 하네. 바야흐로 버찌가 익어가는 계절. 멀리 가닿지 못하는 시선이 비에 젖은 벤치에 잠시 앉는다. 순간 내 몸도 축축히 젖어드는 느낌.. 이래서 몸과 마음이 동체인가봐. 드디어 하늘마루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니 하늘마루도 오롯하게 우리들 차지. 빗소리 들으며, 바람소리 들으며.. 풀숲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도란도란 나누는 담소처럼 들.. 2021. 6. 26. 매실청 지난 주에 재래시장에 가봤더니 매실이 엄청 쌌다. 이제 끝물이라서 그렇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5킬로에 7천 원이라니.. 매실 키운 농부님 마음이 무척 착잡할 것 같았다. 난 작년에 담근 매실청을 아직도 개봉을 안 했기에 매실이 탐나긴 했지만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매실청을 거르는 날. 작년 이맘때 담아둔 것이니 1년 만에 개봉하는 매실청이다. 남들은 100일 만에 걸렀다고 하는데 나는 오래전에 특별하게 비법을 가르쳐 주신 분이 계셔서 그분의 조언을 떠올리며 1년을 푹 묵혔더랬다. 매실 건더기는 쫀득쫀득 맛있었다. 이번에는 설탕도 맞춤했고 발효될 때 넘치지도 않았으니 매실청이 제대로 담가진 것 같다. 1년 동안 숙성된 매실청은 그 맛이 깔끔하면서도 깊었다. 매실청을 담그면 건더기를 어찌해야 할지가 늘 고민.. 2021. 6. 22. 선물 받은 날,꽃밭에서 길을 걷다가 도로에 인접한 막다른 골목 코너에 이름 모를 꽃밭이 있는 걸 발견했다. 와우~ 이게 웬 횡재.. 늘 차로 지나쳐서 눈에 띄지 못했던 꽃밭이었는데 이렇게 슬슬 걷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게 많다. 네이버에 물어보니 아마 인디언 국화라고 하던가.. 유난히 이쁘고 고운 접시꽃 당신의 얼굴. 땅주인이 놀고 있는 땅에 꽃을 가꾼 것인지 어쩐지.. 입구에 나무 가림막을 설치해 놓아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그곳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 있더란 걸. 이분은 나와 함께 무용을 하는 분인데 고전 바느질 전문가이시다. 솜씨가 좋아 고전적인 다른 분야도 다 다루시는 손재주꾼. 나보다 4살 연상인 언니. 지금 꽃 이름 찾고 있는 중.. 하얀 수레 국화도 피었고, 얘 이름은 뭔지 찾아보지도 않았네. 이름 아는 것이.. 2021. 6. 20. 축전의 대가족 이루기 2021. 2월 15 오동통한 잎장이 하트를 닮아 더 귀여운 축전. 씨앗이나 잎꽃이가 아닌 탈피로 번식한다기에 호기심이 생겨 데려왔던 다육이다. 2021.3월 4일. 보름도 넘게 우리 집 환경에 적응시킨 후 화분에 심어 주었다. 4월 21일 탈피 시작. 화분에 심은 후 탱글탱글하게 야무진 모습을 보이던 축전이 크기를 키우지도 않고 시들시들한 모습으로 변하기에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어 노심초사하며 시시때때로 관찰했더랬다. 아마 그렇게 한달여를 지켜보았을까.. 시들시들하던 잎장이 얇은 막을 씌운 것처럼 조금씩 투명한 비닐처럼 변하더니 어느틈에 잎이 쬐금 튿어져 있었다. 아하~! 이것이 바로 탈피의 과정이란 걸.. 4월 25일.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통은 식물도 다를 바 없는 것 같았다. 지켜보는 것만으.. 2021. 6. 15. 고령자에 대한 短想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부여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18일로 예약을 했다. 나라에서 인정한 노인 여자인 지공 여사(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여자)가 되기에는 몇 년이 부족한지라 아직까지는 노년세대라는 생각을 못하고 지냈는데 60세부터 고령층 운운하는 뉴스를 들으니 퍼뜩 정신이 들었다. 심리학자인 칼 융이 남성성의 극치로 묘사한 것은 젊고 잘생긴 다비드가 아니라 나이 든 현자였고, 여성성의 극치로 묘사한 것은 젊은 미녀가 아닌 할머니였기에 해마다 늙어가는 입장에서 나름 위안으로 삼으며 곱게 늙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그저 나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을 내포한 고령자라는 표현으로 공공연하게 지칭되니 아직은 듣기에 좀 민망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냉정한 사회적 위치를 실감했다고나 할까..! 고대 .. 2021. 6. 7.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