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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길-상원사 가는 길 선재길은 총 다섯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3코스 명칭은 거제수나무길이다. 나무껍질이 하얀 거제수나무는 물자작나무라고도 한다고. 계곡을 감싸고 있는 나목들은 마른 잎 하나 없는 쓸쓸한 모습이었어도 흐르는 물소리는 청량하게 들렸다. 갈골교를 건너면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계곡 옆을 걷다가 아직 제 빛을 잃지 않은 단풍과 조우하기도 했다. 나무가 떨군 눈물 같았던 단풍잎.. 상원사까지 4.3km. 이제 겨우 반 왔다..!! 4코스는 화전민 길.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이곳으로 300여 명의 많은 인력들이 모여들었는데 겨울에는 벌목을 하고 여름에는 화전을 일구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화전민들을 외부로 이주시켜서 화전민이 살던 흔적만 남아 있다. 선재교를 건너고, 동피골 승강장까.. 2023. 11. 22.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끝머리에 선재길 입구가 있었다. 남편이 예전에 오대산 비로봉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 선재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며 언제 한번 가보자고 자주 말했던 곳이라서 나도 많이 궁금했던 선재길이었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산길인데 길이가 9km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반정도 걸린다. 난 편도 9km라는 말에 주눅이 들어서 단풍이 아름답다는 섶다리까지만 다녀오자고 했다. 산림철길을 들어서며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상원사까지 협괘레일(산림철길)을 깔았고, 소나무, 박달나무 등 27종의 나무를 벌채하여 해방 전까지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해 갔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선재길 옆에는 오대천이 흐르고, 길 사이사이에 데크길이 놓여있고, 데크길에는 계곡에 바짝 다가갈 .. 2023. 11. 15.
오대산 월정사 일주일 일찍 갔으면 더 이쁜 단풍을 볼 수 있었을까.. 내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해 11월 첫날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고민하다가 당일날 아침에 비가 내리면 취소하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잔뜩 흐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마음이 심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는 안 오니까 출발~! 어스름하게 안개 낀 도로를 달려 양평휴게소 도착..! 우거지탕과 순두부 찌개로 아침 식사. 날은 흐렸어도 비는 내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했는데 강원도로 들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얼마쯤 달리니 비도 내리지 않고 도로가 뽀송뽀송해서 절로 와~소리가 나왔다. 오대산 입구에 당도하니 여전히 흐린 하늘이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월정사로 .. 2023. 11. 13.
목인박물관 목석원 인왕산 서울성곽을 오르다 내려다보며 궁금해했던 곳! 그곳이 목석원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부암동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날, 드디어 벼르던 목석원을 방문하였다. 숨이 턱에 차오를 즈음 당도한 목석원.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위치해 있어서 추천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못 올라가겠다는 친구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 숨을 고르며 목석원에 들어가니 아늑한 별천지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처음 인사동에 개관했던 목인박물관은 2019년에 이곳 부암동으로 이전하여 목인박물관 목석원으로 재개관하였다. 다양한 모습의 석상과 다양한 표정들.. 느낌은 비슷한데도 같은 표정이 없는 것이 재밌다. 대장군, 여장군..? 피크닉하우스로 가는 길. 피크닉하우스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분위기였다. 조그만 달항아리와 노란 들.. 2023. 11. 9.
광화문 월대 2023년 광화문 글판에 올려진 가을편 시는 신달자 님의 이다.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하고 다시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한 후의 가을 들을 보라. 극도로 예민해진 저 종이 한 장의 고요 바람도 다소곳하게 앞섶 여미며 난다 실상은 천년 인내의 깊이로 너그러운 품 넓은 가슴 나는(飛) 것의 오만이 어쩌다 새똥을 지리고 가면 먹물인가 종이는 습자지처럼 쏘옥 빨아들인다. 이런 넉넉한 종이가 있나 다 받아 주는데도 단 한 발자국이 어려워 입 닫고 고요히 지나가려다 멈칫 서 떨고 있는 초승달. 광화문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 친구가 그동안 광화문 광장에 나와보지 못했다며 모처럼 광화문 광장을 걸어보고 싶단다. 귀갓길에 함께 광화문 광장을 걸었다. 분수가 물을 내뿜고 있고, 분수터널에 들어가면 물을 맞을까 안 맞을까.. .. 2023. 11. 7.
가을..서울숲 오늘은 친구들과 서울숲에 가기로 한 날이다. 성수동에서 만나 월남쌈과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고, 서울숲으로 go~! 단풍이 물들고 있는 10월 중순. 카페에 들러 사들고 온 커피와 각자 준비해 온 간식거리로 행복한 티타임..!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는 유난히 더 맛있다. 아침에는 쌀쌀했는데 오후가 되니 뜨거운 햇살이 쨍쨍.. 은행나무들은 이제야 노랗게 노랗게 물들어가고.. 분수에 무지개가 걸렸다. 무지개를 만나면 이 나이에도 왜 그리 설레이는지.. 오늘은 사슴 보러 가기. 처음엔 사슴이 안 보여서 없는 줄 알았는데 그늘 속에 숨어 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 얘네들도 땡볕은 싫은 듯.. 눈이 딱 마주치니 댁은 뉘시오..? 하는 듯한 떫떠름한 표정. 바람의 언덕에 올라 억새와 놀기도 하고, 구름다리 위에 올라가.. 202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