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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만에 들른 도선사 도선사는 통일신라 때 도선 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며 조계사의 말사이다.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걷는 길. 바이러스가 들끓는 세상 이건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그저 평안하기만 하다. 청담 기념관. 청담스님은 조계종 종단의 기초를 닦으신 분으로 조계종 2대 종정이셨다. 늘 불자들의 방문으로 붐볐던 곳인데 이런 한가로운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저 멀리 못 보던 석불도 보이고.. 몇 해 전에 왔을 때 로마 스페인 광장의 트레비 분수를 생각하며 동전을 던졌는데 생각지 않게 이곳까지 오게 됐으니 아마 시절 인연이 닿은 걸까.. 대웅전 앞에는 하늘을 가린 연등이 빽빽하게 걸려있고 무언가 시설물도 많이 생겼다. 오늘은 마음으로만 삼배...()()().. 내가 백일 동안 수능기도를 드리던 곳... 2020. 8. 29.
우이동 계곡 가던 날. 거리두기가 2단계로 바뀌고 언제,어디에서, 코로나와 맞닦드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고 보니 정말 맘 편히 갈 곳이 없다. 그나마 자주 찾아가던 은평구쪽 둘레길도 이젠 심드렁해져서 어디를 걸을까 궁리하다가 북한산 동쪽의 우이동 계곡이 머리에 번쩍~!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는 만경대와 백운대, 인수봉이다. 여기는 우이동 만남의 광장. 광장에는 6.25 전쟁에 참전한 강북구 출신 88인의 우국충정을 기리는 현충탑이 서있고 구민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놀이시설 등이 있다. 우이분소를 지나고, 계곡을 따라 걷는 길. 시원한 물소리와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가 절로 행복해진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 좋고~ 콸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서 좋고~ 가을내음 풍기며 알밤이 익어가네요. 갈림길 앞에서... 2020. 8. 27.
팬데믹 단상. 급박하게 돌아가는 코로나 재확산의 여파로 전국이 비상인 시국에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덕분에(?) 시부님 제사를 편하게 지냈다. 제사를 앞두고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데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되어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로 했으니 이런 상황을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그렇다고 아예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우리 식구끼리 조촐하게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세 가지 과일과,세 가지 나물에 뫼와 탕,산적,포,떡만 차린 소박한 상을 시부님께 올렸다. 뭐.. 시부님도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고.. 암만.. 올해는 시부님 기일 이틀 후에 남편 생일이 되다 보니 형제들 생일 모임도 자연히 취소되었고 저녁식사를 위해 작은 아들이 예약해 놓은 음식점도 취소하고 집밥을 먹었다. 집안에 제일.. 2020. 8. 26.
연꽃 2020. 8. 22.
옳은휴식에서 하루 캠핑 임시공휴일이었던 17일의 자모회 나들이. 길고 길었던 장마도 끝나고 그동안 우울했던 마음에 기분전환도 할 겸, 모처럼 한적한 시외에서 조용하게 하루를 놀고 오기로 하고 필요한 물품과 음식은 각자 한 가지씩 준비해 오기로 했다. 아침 9시 30분에 약속 장소에서 모인 후, 일행 9명이 차 두대에 나눠 타고 출발~ 당연히 마스크도 착용했지요. 이곳은 파주에 있는 당일 캠핑장인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며, 오두막집을 연상케 하는 독채의 독립된 공간에서 캠핑의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휴가철을 맞은 캠핑장은 7개의 독채가 모두 손님들로 채워져 빈방이 없다고 했다. 우리도 누군가가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어렵사리 잡았다고 하네. 오두막집을 기어오르는 포도나무 덩굴에는 포도가 주렁주.. 2020. 8. 19.
서오릉 걷기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아침을 맞았다. 습도가 높은 탓에 공기는 후덥지근해도 밖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매미도 소리높여 노래를 부르니 평온한 아침의 일상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장맛비가 연일 내리는 와중에도 잠깐씩의 틈새를 노려 산책길에 나서곤 했는데 굳게 닫혔던 서오릉이 문을 열었다기에 오랜만에 서오릉을 찾아갔더랬다. 서오릉에 입장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네. 오다 말다 내리던 비가 그치니 하늘엔 하얀 구름이 피어 오르고.. 하이~ 임금님! 동안 잘 지내셨나요? 서오릉 산책로에는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안내문이 군데군데 걸려 있다. 사회와의 거리두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진 일상.. "우리가 들짐승도 아닌데 언제까지 맨날 산과 들만 헤매고 다니며 살 수 있겠냐"던 지인의 말이 생각나 .. 2020.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