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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절규 비야.. 이제 그만..!! 그래도 비는, 꾸역꾸역 내린다.. 2020. 8. 9.
콧바람 쐰 삼천사 8월까지도 이어지는 긴 긴 장마철.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서야 조금씩 잦아들기에 싱그런 산 냄새를 맡으러 무작정 북한산 곁으로 달려갔다. 산은 호우주의보로 출입이 통제되었으니 삼천사라도 다녀오자고! 산 입구에 라는 안내판이 서있었지만 우린 삼천사에 가는 거니까 통과~! 아스팔트가 깔린 새로 난 길을 외면하고 삼천사로 올라가는 옛길로 접어들었다. 북한산 계곡의 무허가 건축물들은 모두 철거되었는데 계곡 입구에 있는 예스런 모습의 음식점들은 사유지에 있어서 오롯하게 남은 것 같다. 오다 말다 하던 비는 계곡에서 힘차게 흐르고. 폭우가 쓸어버린 산길은 순전 돌멩이 투성이었다. 삼천사 입구. 미타교를 건너며 세속을 벗어난다. 콸콸콸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가슴속을 훑어 내는 것 같았.. 2020. 8. 7.
요즘 광화문 글판-정지의 힘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올해 광화문 글판에 걸린 여름편 시는 백무산 시인의 이다.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시간은 코로나가 오기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흐르고 있는데 삶의 많은 것들이 정체되고 정지된 것 같은 요즈음,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것 같은 빈 마음에 헛헛함과 무기력감을 느끼지만 이 시기 또한, 새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위안하.. 2020. 7. 31.
서리태 콩국수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무더위에 입맛까지 잃어서 올여름 들어 두 번째 서리태 콩국을 만들었다. 요즘은 시중에서도 쉽게 콩국을 사 먹을 수 있지만 시음을 해보면 무언가 2%의 아쉬움이 느껴지기에 번거로워도 콩국은 꼭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그리 미식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입맛만큼은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기억된 입맛과 다르면 왠지 잘 안 먹힌다는. 서리태를 깨끗이 씻은 후 가볍게 삶아낸 다음, 콩 삶은 물을 따로 받아내고 껍질을 어느 정도 벗겨냈다. 콩껍질에 영양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맛이 먼저니까..! 받아두었던 콩 삶은 물을 넣어 콩을 갈았다. 이번에는 베 보자기로 걸러내지 않을 거라서 최대한 곱게 갈았다. 이날 저녁 메뉴는 소면을 삶은 국수에 크림처럼 걸쭉하고 진한 콩물을 넣은 콩국수. 콩물.. 2020. 7. 30.
마장호수 오후 4시가 갓 넘은 시각. 오전 내내 비를 흩뿌렸으니 아마 물안개 핀 호수 풍경이 근사할 거라고.. 시간은 늦었지만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자며 나선 길이었다. 5시쯤 마장 호수에 도착했다. 출렁다리는 오후 6시가 넘으면 건널 수가 없기에 이곳 물댄 정원에 차를 주차해 두고 부지런히 호수 산책부터 나섰다. 후우.. 싱그러운 내음.. 비가 개이더니 안개까지 개었나 보다. 비가 내릴 때 왔으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운 마음으로 궁시렁 궁시렁.. 그래도 깨끗한 풍경들이 아름다웠다. 호수를 산책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마스크는 안 썼다. 마스크 하나 벗었을 뿐인데도 이 홀가분함이라니.. 너도 잘 있었구나~! 아래서 올려다 본 출렁다리는 창공으로 가는 열차길 처럼 보였다. 출렁다리 초입에 다다르니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2020. 7. 28.
장맛비 내리던 날 202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