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173

홍제천 산책 요즘은 자주 동네를 산책한다. 평소 가볼 일 없던 골목길을 걸으며 담장 넘어 핀 꽃도 구경하고 집도 구경하며 다녔는데 그눔에 견공들이 인기척만 있어도 짖어대는 통에 동네에 민페될까 싶어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오늘은 어디를 걸어볼까..궁리하다가 이번에는 도로를 따라 걸어.. 2020. 3. 25.
사진놀이 살다보면..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행복할 때도.. 화날 때도, 분노할 때도........ 때론, 체념해야 할 때도, 포기해야 할 때도...있더라. 살다 보면.. 2020. 3. 18.
일선사 가는 길 날씨도 포근하고 햇빛도 좋은 주말. 늘상 편안한 곳만 산책하다가 모처럼 북한산 산행을 해볼까나 싶어 등산로 입구로 접어들었다. 세찬 봄바람이 나뭇가지에 걸려 파도 소리를 내며 춤추던 날. 진달래 꽃망울도 제법 봉긋하게 부풀어 올랐다. 나목의 잔가지도 한결 보드랍게 느껴지고 .. 2020. 3. 16.
콧바람 쐬던 모임날.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집콕하는 것이 일상이 되버린 요즘, 간 큰 아줌마들이 불안을 떨치고 모였다. 서울에서는 그나마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강북구의 북한산 자락 부근에서 만나 점심을 먹은 후 산책이나 하자며 찾아나선 걸음. 받쳐든 우산을 때리는 봄비소리가 좋았다. 손님들이 .. 2020. 3. 11.
북악산로 산책 외부활동을 거의 피하고 지내다 보니 활동량은 줄어들었는데 꼬박꼬박 챙기게 되는 세끼 식사에, 무료함을 달래려 무의식적으로 간식거리를 손대다 보니 점점 몸이 부푸는 것 같다. 미세먼지까지 끼어들어서 날씨도 우중충했지만 걷기라도 해야 겠다고 나선 북악산책로. 북악산 팔각정.. 2020. 3. 5.
코로나가 바꾼 일상 봄이 오려다가 걸음을 멈추어 버린 것 같은 암울한 요즘이었는데 시름에 잠긴 우리들을 위로하듯 봄비가 자박자박 내린다. 우한발 코로나 박테리아의 입성, 그리고 확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생명체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의 일상에 파고 들며 급기야 온 나라를 혼돈의 .. 2020. 2. 28.
긴기아난 긴기아난이 맞이한 봄. 비교적 포근했던 겨울 탓인지 꽃대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작년엔 현관문만 슬며시 열어도 샤넬 No.5 못잖은 긴기아난의 향기가 제일 먼저 달려들며 반갑게 맞이했는데 올해는 내가 먼저 찾아가 귀가 인사를 하게 되었으니...쯔..! 햇빛 쏟아지는 따뜻한 베란다에 .. 2020. 2. 21.
눈꽃맞이 산행 간밤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를 보며 그만 눈 만나기를 포기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 야호~~눈이 내렸네.. 잠시 멎었던 눈발이 다시 흩날리는 창밖 풍경을 구경하다가 점점 눈송이가 커지는 것을 보고 12시쯤 집을 .. 2020. 2. 17.
봄이 오는 길목을 서성이며.. 어제 서울의 낮기온은 더이상 겨울이 아닌 것 같았다. 입춘을 넘긴 지금까지도 온 세상을 하얗게 덮으며 내리는 함박눈 한번 못만났는데 어느사이 봄이 훌쩍 가까이 다가온 것인지... 보내야 할 겨울을 생각하며 맞이해야 할 봄을 생각하며 겨울과 봄의 경계를 서성이며 생각나는 시 한편. - 마 종 기 -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손으로 내가 받는다. 2020. 2. 12.
2020 정월 대보름 정월 대보름날을 맞아 오곡밥을 지었다. 평소에도 가끔 해먹는 오곡밥인데도 왠지 대보름날 오곡밥은 느낌이 다르고, 안하면 서운해서 꼭 챙기게 된다. 올해는 팥 삶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말갛게 오곡밥을 지었다. 마트에 갔다가 사들고 온 보름나물 세트. 한창 복잡해야 할 시간대였지.. 2020. 2. 9.
입춘 봄으로 들어서는 입춘일. 설왕설래 눈발이 흩날리더니 동장군이 뒤늦게 입성하였다. 어수선한 세상에 동장군도 시간가는 줄 몰랐던 듯 뒤늦게 들어와 놓고선 그저 맹호령이네. 칫~! 집을 수리하면서 화단에 내놓았던 화초들 중에서 경비아저씨가 키우시겠다고 하여 여러 화초를 넘겨드.. 2020. 2. 5.
서오릉 산책 오랜만에 나선 서오릉 산책이었다. 미세먼지 농도 좋음~!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 늘 겨울만 되면 미세먼지가 심해서 동장군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번 겨울은 날씨가 푸근해도 미세먼지가 없으니 이 무슨 행운인지. 어쨋거나 눈은 안내려도 공기가 맑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오랜.. 2020. 2. 1.
전시회- 마리 갤러리 난데없는 신종 코로나 감염병이 온 세상으로 확산되는 걸 지켜보며 착잡해진 마음이 일상을 더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 같다. 더이상의 확산없이 모쪼록 잘 지나가기를.. 며칠 전 지인을 만나 점심을 먹고 경희궁길의 골목을 걷다가 문득 발견한 갤러리 마리. 이곳에 갤러리가 있는 줄 미처.. 2020. 1. 31.
겨울 상념 그래도 꼭 남겨놓아야 할 건 내 삶의 철학,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열정..!! 2020. 1. 18.
겨울단상 - 휴지기 비어있는 들녁에는 차고 맑은 기운이 일렁거렸다. 풍성했던 지난날과 비교하면 남아있는 것이야 별로 없지만 머잖아 맞이할 새봄의 기다림이 깃들어 있었다. 들녘의 고즈넉함이 내 안으로 들어와 더불어 깊어지던 마음의 고요.. 우리가 생을 비워내야 하는 이유는 고요를 만나기 위해서.. 2020.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