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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아트 갤러리 카페 코로나로 정신없던 3개월 동안은 모임을 휴회하고 각자 성실하게 거리두기를 하고 지냈는데 3개월 만인 지난달에 얼굴을 맞댄 뒤, 다들 생각이 바뀌었는지 이번 달에도 만나자고 한다. 이젠 코로나와 더불어 지낼 수밖에 없으니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면서 친구들 만나 즐겁게 웃고 밥도 맛있게 먹어야 면역력도 커지는 거라나 뭐라나.. 더불어 나라 경제에 일조도 하는 거라고..! 어쨌거나 말들은 그럴싸했어요. 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음식점을 나와 찾아간 곳은 평창동의 키미 갤러리 아트 카페. 쌈밥집은 예상과 달리 손님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공모 전시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로만 구성된 것이 큰 특징이다. 이 뭐꼬.. 요즘의 현대미술은 창작 아이디어가 참 기발한 것 같다. 마그네틱 자석을 연상케 하.. 2020. 7. 2.
마실길(둘레길 9구간)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인 마실길은 길도 편안하고 주변 풍경도 좋아서 요즘들어 자주 산책하는 구간인데 포스팅은 처음 하는 것 같다. 그나마 가끔 서오릉을 산책했는데 요즘은 서오릉마저 굳게 닫아 걸었으니 산자락 걷는 것 말고는 어디 갈데가 있어야지..쯧! 은평구 한옥마을에 주차를 해놓고 만만한 마실길 산책 시작~! 허백련,허달재의 매화전이 열리고 있던 금암미술관은 무기한 휴관 중. 그 옆에 있는 셋이서 문학관도 휴관 중.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면 초입에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던 중에 발견된 태극기와 백초월 스님을 기념하는 안내판이 있다. 이 태극기는 독립운동가였던 백초월 스님이 항일독립 운동때 실제로 사용했던 태극기라고 한다. 이곳부터 진관사로 오르는 길은 백초월길로 명명되었다. 이쪽으로..!! .. 2020. 6. 30.
한톨 생명의 힘 한 톨 씨앗이 해 바라기 하며 싹을 틔웠던 날. 그리고.. 꽃을 피웠다. 삶이 버겁고 위태로워 보였어도 꿋꿋하게 잘 살아 준 너..! 실오라기 같은 뿌리로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허공에 의지하여 몸집을 제대로 불렸으니 이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사이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산다는 건 참 아름다운 과정인 것을. 2020. 6. 27.
매실청 담구기 해마다 10kg의 매실청을 담아왔는데도 한해에 모두 소화하지 못해 계속 보관량이 늘어나 두해를 건너 뛰였더랬다. 그랬어도 올 한해 먹을거리는 거뜬히 남아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분실되어 버리니 어찌나 아쉽던지.. 매실이 나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드디어 매실청을 담갔다네. 늘 청매로 담갔는데 이번에는 홍매. 음..향기 좋고~~ 코끝에 맴도는 향기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늘 도닦는 심정으로 떼내던 꼭지따기가 그리도 즐거울 수가 없었다. 꼭지를 제거한 매실은 설탕속에 푹 잠기게 하고 올리고당을 얹어 마무리를 해주었다. 100일 후 만나게 될 향기로운 매실청을 기다리며.. 켜켜이 쌓인 설탕 속에서 세월과 함께 맛있게 숙성하려므나. 얍~! 2020. 6. 25.
코로나 사이로 외출 친구들 모임이 있어 서초동에 가던 날. 요즘 강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서 모임 자체가 저어기 조심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맨날 집콕만 할 수도 없는 걸. 비교적 공간이 여유로운 음식점을 골라 들어가 얌전히 식사를 하고 주변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우리도 말끔하게 생긴 기계에게 커피 주문. 이제는 무인 주문이 대세다. 종이컵에 담겨 나온 커피를 마시며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들 핸드폰으로 연신 알람이 울리네. 강남구청 안내 문자, 확진자 발생! 서초구청 안내 문자,확진자 발생! 내가 강남에 나온 걸 어찌 알고 강남구,서초구에서 친절하게 안내 문자를 넣어준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울 동네 구청에서도, 옆 동네 구청에서도 확진자 나왔다며 친절하게 알려 주시니 정말이지 .. 2020. 6. 20.
둘레길(내시묘역길2) 산성탐방 지원센터로 되돌아 온 후, 이번에는 센타 오른쪽에 연결되어 있는 내시묘역길 구간을 마저 걷기로 했다. 이 길은 진관사로 이어진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는 나무터널이 우거진 길. 이 구간에서 멧돼지 흔적을 많이 봤는데, 이 시각에 멧돼지는 어디메서 쉬고 있으려나.. 5월 한달동안 북한산을 누볐던 녀석들이 바로 매미나방 유충이었다네. 그렇게나 득실거렸던 녀석들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서 이젠 눈씻고 찾아야 간간히 보인다. 계속 둘레길을 걸으려다가 의상봉 가는 길로 일탈~! 심호흡 한번 해야죠. 이곳에서 의상봉까지는 1.4km밖에 안되지만 무척 경사진 길이다. 초입부터 바로 경사진 길이 구불구불 나타남. 보기에는 이래도 25도 이상의 경사였음. 올라가다가 쉬기도 하면서.. 나무가 내어 준 뿌리는.. 2020. 6. 19.
둘레길 걷기(내시묘역길 구간) 휴일 오후, 오늘은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산성계곡 무장애 탐방로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백화사부터 시작되는 내시묘역길 구간이 이어진다. 둘레교를 건너 갑니다. 하늘도 이쁘고 북한산도 이쁘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싶던 풍경과 잠시 마주하기. 교현리 가는 방향으로 go~! 이 내시묘역은 조선시대 내시의 집단 묘역으로 규모도 가장 크고 제일 오래된 곳이라고 함. 둘레길로 들어서니 우거진 나뭇잎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음이온의 쾌적함에 기분좋은 느낌.. 숲을 지나면 정겨운 시골길. 양 옆 길가에는 개망초꽃이 한들거리고 개망초 사이사이로 행복의 물결이 가득했다. 흠..네잎의 행운도 있으려나.. 젊었을 때는 행운을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이젠 몸에 걸친 편안한 옷같은 행복이 더 좋은 거 같어.. 갑자기.. 2020. 6. 16.
사랑은 영혼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빛이다. 사랑만이 영혼의 비밀을 읽을 수 있다. 2020. 6. 15.
산책길에서 만난 친구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돌탑 옆을 지나가다가 귀여운 토종 다람쥐를 만났다. 내 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 조. 심.. 조. 심.. 가까이.. 더 가까이.. 북한산 산행을 하다보면 어쩌다 다람쥐를 만나게 되는데 그 녀석들은 뭐가 그리 급하고 불안한지 인기척만 느껴도 줄행랑을 쳐서 제대로 사진에 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녀석은 가까이 오거나 말거나 제 할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녀석의 느긋함은 여유로운 공원 환경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만큼 인간과도 심정적으로 많이 친숙해진 탓일까.. 덕분에 1m도 안 되는 지근거리에서 녀석의 귀여운 행동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돌탑은 여러 다람쥐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거대한 다람쥐 아파트였더라. 삶에서 가장 신비한 일은 지금 .. 2020. 6. 11.
고요가 찾아 든 북한산 송충이가 활개 치던 모습을 본 이후, 북한산 근처는 아예 얼씬도 하지 않다가 그 후 일주일 후쯤 산에 다녀왔던 남편에게서 송충이가 별로 안보이더라는 말을 듣고도 믿지 못하고 있다가 일주일이 더 지난 뒤에야 산성계곡을 찾았다. 설마.. 그새..? 계곡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라는 멋들어진 이름이 새겨진 명찰이 세워져 있다. 녹음은 더욱 짙어지고.. 송충이가 고속도로로 사용했던 나무 난간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조록싸리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네.. 계곡에는 버들치 반, 물 반. 서암사를 지나고 군데군데 송충이가 남긴 흔적은 많이 남아 있었다. 갈참나무잎이 제일 맛있었는지 피해도 제일 많은 것 같았다. 혹여 올 가을엔 다람쥐가 식량난을 겪게 되는 건 아닌지.. 2020. 6. 8.
장미와 함께.. 장미의 계절은 5월이라는데 우리 장미는 이제야 한창 물이 올랐다. 윤기가 흐르는 연녹색 잎 사이로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코 끝에 맴도는 그윽한 향기.. 인기척 없던 놀이터에서 사람 만난 것이 반가운지 장미는 자꾸만 말을 건넨다. 그네에 앉아, 장미꽃과 마주하고 내 안의 나를 만나던 시간.. 2020. 6. 5.
보라빛 엽서-임영웅 2020. 6. 4.
티 타임 코로나를 피하느라 3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부형으로 처음 만나 20여 년이 흐르면서 친구가 된 친구들을 만나던 날. 우리들 6명은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요즘은 수도권 외곽에는 카페를 업그레이드한 카페제빵소가 성행하고 있다. 이곳 오늘제빵소는 경기도 고양시의 북한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넓은 대지에 잘 가꾸어진 정원과, 넓고 쾌적한 실내가 있는 데다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여유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를 피해 거리두기 하는 시기에는 그래도 마음 편한 장소였다. 먼저 본체에서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를 구입. 야외 테이블이 있는 광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손자를 돌보느라 일부러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친구도 있고, 음식점 가기가.. 2020. 6. 2.
진관사 야간 산책 부처님 오신 초파일도 묵언의 침묵 속에 조용히 지나고 고즈넉하던 산사가 더욱 고즈넉해졌던 즈음, 산책길에 잠시 진관사에 들렀다. 텅 빈 도량을 환하게 불 밝힌 연등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결을 차분하게 가다듬게 되던 시간. 어둠을 밟으며 돌아오는 길. 침묵의 대지에 보드랍고 자애로운 기운이 가득했다. 그저..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20. 5. 30.
요즘 북한산은 송충이 천국 맨날 편안한 길만 찾아 산책하다가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길. 북한산 평창 매표소 입구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 걸렸다. 어쩌다 집을 잃어버렸을까나.. 애끓는 가족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던 전단지. 산을 오르며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송충이 닮은 벌레가 얼마나 많던지.. 그제서야 눈여겨 본 산속은 완전 벌레 소굴..으악.. 산길마다 부지런히 길을 가는 새끼 송충이들이 꼬물거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온 벌레는 내 눈앞에서 그네를 타며 걸음을 멈추게 했다.으악. 왕성한 식욕은 금새 북한산을 거덜낼 듯.. 차마 눈뜨고 보기 끔찍했던.. 난 이런 다리 많고 송충이 비슷한 벌레가 제일 무섭다. 등골이 오싹거려 치를 떨면서도 사진은 또 찍었다네. 차마 크게 찍지는 못했다. 그래도 꽃.. 2020.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