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꿀마늘 코로나가 등장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영 사그라질 기미는 없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그걸 방역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면 뿅망치로 고슴도치를 잡는 오락 놀이가 생각난다. 백신이 언제 나올지도 기약이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집콕만 할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니 천상 내몸 면역력이라도 더 키우는 수 밖에.. 저번에 마늘 장아찌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그건 식사때나 먹을 수 있는 반찬이어서 이번에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꿀마늘을 만들었다. 마늘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지만 면역력을 키우는데도 아주 좋다고 하지요? 혈액 순환에도 좋은 건 물론이고 항박테리아, 항진균의 성분도 들어 있다고 하니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요즘에는 더욱 더 필요한 건강식인 것 같습니다. 꿀마늘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편하고.. 2020. 7. 21. 인왕산 하산 복원된 지 얼마 안 된 성벽은 마치 하얀 페인트칠을 한 것 마냥 푸르른 녹음 속에 부자연스럽게 도드라져 보였다.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한 몸처럼 어우러질까나.. 다시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 기계로 반듯하게 자른 돌로 복원된 성벽은 참 정갈하게 보이지만 정 없어 보이는 건 사실,, 오던 길 되돌아서 한번 보고~ 빌딩으로 둘러 쌓인 산 위에서 깊은 침묵 속의 평화를 즐기며 세상을 내려다본다.. 계단의 높낮이와 폭이 보폭과 영 맞지 않아 내려가기 힘들었던 최악의 계단. 이 구간을 공사한 실무자는 아마도 이곳을 한 번도 오르내려 본 적 없는 사람 일거야. 올라올 때보다 더 힘든 하산길..ㅉ 성벽 귀퉁이에 뿌리를 내리고 노란 꽃을 활짝 피운 돌나물..? 인왕산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안산으로 넘어가려고 했는.. 2020. 7. 19. 인왕산 오랜만에 인왕 스카이웨이 산책로(인왕산 자락길)를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부암동에서 자락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 실내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이제 오픈을 한 걸까..? 인왕산 자락을 밟으며 수호신 호랑이와 반가운 조우, 참 오랜만이네..! 출발~~!! 인왕산 자락길은 인왕 스카이웨이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입니다. 편안하게 자락길이나 걸으려고 나섰는데,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입구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계단이 아찔하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인왕산을 오르기로 했다. 이제부터 한양도성 순성길로 올라간다. 100여 미터 남짓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한양 성벽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km 남짓이지만 계단이 흐드드하게 많아서 기피했던 곳이었는데 대신 거리는 짧으.. 2020. 7. 17. 병원의 작은 전시회 요즘은 병원에 출입하려면 철통 같은 검문을 받아야 한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문진 작성을 하여 QR코드를 핸드폰에 챙기고 병원 도착.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핸드폰에 저장한 QR코드를 제시하고, 발열체크 후 확인 스티커를 받으면 비로소 통과~! 볼일을 마친 후, 마침 작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다. 선과 여백으로 이루어진 작품들.. 작가는 명상을 하듯 호흡을 가다듬고 한 획을 내리그었다고 한다. 한 호흡 후, 한 획. 굵고 강한 획에서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들숨..날숨..?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만큼 불특정 다수가 들락거리는 병원 방문을 제일 꺼려했는데, 이렇게 철통같은 경비를 통과하여 병원 안으로 들어가니 세상, 제일 안전한 곳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묘한 심정이 되더라니.. 2020. 7. 14. 한양성곽 산책 모처럼 나왔으니 복원된 한양성곽도 둘러 보고 싶었다.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태조는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성곽을 쌓기 시작했으며 숙종때까지 축성은 이어졌다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성벽이 많이 훼손되고 파괴되어 명맥만 남아있던 성벽을 2006년부터 시작된 복원사업으로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장충체육관 뒤로 접어들면서 성곽산책로는 시작되는데 오전에는 흐렸던 하늘이 오후로 접어들며 햇살이 쨍쨍이었다. 오밀조밀 이쁘게 치장한 상점들이 예술문화의 거리답게 도열해 있고.. 켜켜이 쌓인 세월.. 그 세월 틈바구니에서 새 생명이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각자성석에는 시기와 유형에 따라 축성 구간과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 책임관리와 석수의 이름이 각각 새겨져 있다고 .. 2020. 7. 11. 장충단 공원 장충단 공원 부근에 약속이 잡혀 모처럼 시내로 외출을 했는데 약속 시간이 20여분이나 남아서 장충단 공원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 안고~ 초등학생 때 휴일이면 아버지는 이곳 장충단 공원으로 내 바로 아래 남동생과 나를 데리고 가끔 산책을 나오셨더랬다. 그때는 공원이 넓은 운동장 같았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이 온갖 운동을 하면서 바글바글 뛰어놀았더랬는데.. 지금은 멋들어지게 가꾼 화단과 잘 닦인 산책로만 덩그레 남아 있다. 이곳 어느 근방에 무슨 동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낯설게 변해버린 모습에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장충단 비. 이곳에 을미사변과 임오군란 때 순직하신 분들에게 제사를 지낸 제단이 있었다고 하는데 6.25 전쟁.. 2020. 7. 9. 북악 산책로 북악 산책로를 걸으려고 집을 나서면서도 혹시나 뜨거운 땡볕일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늘이 드리워져 걷기에 아주 좋았다. 산들바람이 솔솔 불던 길. 이곳은 산책로가 좁아서 사람들과 자주 맞닥뜨리게 되어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었다. 훗날엔 이런 사진도 추억이 되려니.. 한 아저씨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주를 하고 계셨는데 그 실력이 수준급 이상이었다.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내딛는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리드미컬해지고~! 산책을 끝내고 되돌아 갈 때도 여전히 연주를 하고 계셨으니 2시간여 동안의 연주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덕분에 낭만적인 산책이 되었다는 후문. 이걸 코로나가 가져다준 선물이라고 해야 하나 어쩌나.. 요즘은 하늘이 너무 이쁘다. 원래 이 모습인 것을, 그동안 우리는 무얼 잃어.. 2020. 7. 5. 언택트 시대 잠시 잦아들던 코로나가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확산되더니 이제 전국적인 양상을 보이며 2차 팬데믹을 예고하고 있다. 이젠, 마스크는 절대적인 수호신이 되었고 아무나 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게 되었으며 아무 곳이나 가지 않게 되다 보니 사람 간에 눈을 맞추고 사람 사이에 정을 나누던 자리를 기계가 대신하는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기계 문명의 혜택을 즐거이 받아 들여서 은행일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은 온라인으로, 자잘한 문화생활은 유튜브로 보고 듣고, 가상공간에 있는 내 보금자리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타인과 소통도 하고, 친구들과는 카톡으로 수다를 나누며 비대면 문화를 톡톡히 향유하고 있었으니 언택트 시대는 나의 삶에도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는 걸..!! 정겨웠던 세상을 .. 2020. 7. 4. 키미아트 갤러리 카페 코로나로 정신없던 3개월 동안은 모임을 휴회하고 각자 성실하게 거리두기를 하고 지냈는데 3개월 만인 지난달에 얼굴을 맞댄 뒤, 다들 생각이 바뀌었는지 이번 달에도 만나자고 한다. 이젠 코로나와 더불어 지낼 수밖에 없으니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면서 친구들 만나 즐겁게 웃고 밥도 맛있게 먹어야 면역력도 커지는 거라나 뭐라나.. 더불어 나라 경제에 일조도 하는 거라고..! 어쨌거나 말들은 그럴싸했어요. 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음식점을 나와 찾아간 곳은 평창동의 키미 갤러리 아트 카페. 쌈밥집은 예상과 달리 손님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공모 전시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로만 구성된 것이 큰 특징이다. 이 뭐꼬.. 요즘의 현대미술은 창작 아이디어가 참 기발한 것 같다. 마그네틱 자석을 연상케 하.. 2020. 7. 2. 마실길(둘레길 9구간)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인 마실길은 길도 편안하고 주변 풍경도 좋아서 요즘들어 자주 산책하는 구간인데 포스팅은 처음 하는 것 같다. 그나마 가끔 서오릉을 산책했는데 요즘은 서오릉마저 굳게 닫아 걸었으니 산자락 걷는 것 말고는 어디 갈데가 있어야지..쯧! 은평구 한옥마을에 주차를 해놓고 만만한 마실길 산책 시작~! 허백련,허달재의 매화전이 열리고 있던 금암미술관은 무기한 휴관 중. 그 옆에 있는 셋이서 문학관도 휴관 중.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면 초입에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던 중에 발견된 태극기와 백초월 스님을 기념하는 안내판이 있다. 이 태극기는 독립운동가였던 백초월 스님이 항일독립 운동때 실제로 사용했던 태극기라고 한다. 이곳부터 진관사로 오르는 길은 백초월길로 명명되었다. 이쪽으로..!! .. 2020. 6. 30. 한톨 생명의 힘 한 톨 씨앗이 해 바라기 하며 싹을 틔웠던 날. 그리고.. 꽃을 피웠다. 삶이 버겁고 위태로워 보였어도 꿋꿋하게 잘 살아 준 너..! 실오라기 같은 뿌리로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허공에 의지하여 몸집을 제대로 불렸으니 이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사이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산다는 건 참 아름다운 과정인 것을. 2020. 6. 27. 매실청 담구기 해마다 10kg의 매실청을 담아왔는데도 한해에 모두 소화하지 못해 계속 보관량이 늘어나 두해를 건너 뛰였더랬다. 그랬어도 올 한해 먹을거리는 거뜬히 남아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분실되어 버리니 어찌나 아쉽던지.. 매실이 나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드디어 매실청을 담갔다네. 늘 청매로 담갔는데 이번에는 홍매. 음..향기 좋고~~ 코끝에 맴도는 향기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늘 도닦는 심정으로 떼내던 꼭지따기가 그리도 즐거울 수가 없었다. 꼭지를 제거한 매실은 설탕속에 푹 잠기게 하고 올리고당을 얹어 마무리를 해주었다. 100일 후 만나게 될 향기로운 매실청을 기다리며.. 켜켜이 쌓인 설탕 속에서 세월과 함께 맛있게 숙성하려므나. 얍~! 2020. 6. 25. 코로나 사이로 외출 친구들 모임이 있어 서초동에 가던 날. 요즘 강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서 모임 자체가 저어기 조심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맨날 집콕만 할 수도 없는 걸. 비교적 공간이 여유로운 음식점을 골라 들어가 얌전히 식사를 하고 주변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우리도 말끔하게 생긴 기계에게 커피 주문. 이제는 무인 주문이 대세다. 종이컵에 담겨 나온 커피를 마시며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들 핸드폰으로 연신 알람이 울리네. 강남구청 안내 문자, 확진자 발생! 서초구청 안내 문자,확진자 발생! 내가 강남에 나온 걸 어찌 알고 강남구,서초구에서 친절하게 안내 문자를 넣어준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울 동네 구청에서도, 옆 동네 구청에서도 확진자 나왔다며 친절하게 알려 주시니 정말이지 .. 2020. 6. 20. 둘레길(내시묘역길2) 산성탐방 지원센터로 되돌아 온 후, 이번에는 센타 오른쪽에 연결되어 있는 내시묘역길 구간을 마저 걷기로 했다. 이 길은 진관사로 이어진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는 나무터널이 우거진 길. 이 구간에서 멧돼지 흔적을 많이 봤는데, 이 시각에 멧돼지는 어디메서 쉬고 있으려나.. 5월 한달동안 북한산을 누볐던 녀석들이 바로 매미나방 유충이었다네. 그렇게나 득실거렸던 녀석들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서 이젠 눈씻고 찾아야 간간히 보인다. 계속 둘레길을 걸으려다가 의상봉 가는 길로 일탈~! 심호흡 한번 해야죠. 이곳에서 의상봉까지는 1.4km밖에 안되지만 무척 경사진 길이다. 초입부터 바로 경사진 길이 구불구불 나타남. 보기에는 이래도 25도 이상의 경사였음. 올라가다가 쉬기도 하면서.. 나무가 내어 준 뿌리는.. 2020. 6. 19. 둘레길 걷기(내시묘역길 구간) 휴일 오후, 오늘은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산성계곡 무장애 탐방로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백화사부터 시작되는 내시묘역길 구간이 이어진다. 둘레교를 건너 갑니다. 하늘도 이쁘고 북한산도 이쁘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싶던 풍경과 잠시 마주하기. 교현리 가는 방향으로 go~! 이 내시묘역은 조선시대 내시의 집단 묘역으로 규모도 가장 크고 제일 오래된 곳이라고 함. 둘레길로 들어서니 우거진 나뭇잎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음이온의 쾌적함에 기분좋은 느낌.. 숲을 지나면 정겨운 시골길. 양 옆 길가에는 개망초꽃이 한들거리고 개망초 사이사이로 행복의 물결이 가득했다. 흠..네잎의 행운도 있으려나.. 젊었을 때는 행운을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이젠 몸에 걸친 편안한 옷같은 행복이 더 좋은 거 같어.. 갑자기.. 2020. 6. 16.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