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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배우는 공부 요즘 스마트폰 앱 기능은 참 다재다능한 것 같다. 간편한 앱을 이용하면 이렇게 내가 찍은 사진에 멋들어진 서체로 글을 집어넣을 수 있는데 이런 방법을 이제야 알았네. 유튜브로 배우는 공부도 재미 쏠쏠. 정말이지 요즘은 이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코로나 덕분에(?) 행동반경이 졸아들어서 외려 몸은 더 편해졌는데도 왠지 더 늙는 것 같은 이 기분.. 2020. 9. 11.
하이선 지나가던 날 큰 피해를 남기고 떠난 마이삭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온다고 했다. 이름하여 하이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맞은 데 또 맞게 될까 두려웠던 아픈 상처의 공포였다. 코로나로 옴짝달싹 못하는 현실 속에서 길고 길었던 장마는 수해를 입히고 급기야 태풍까지 한몫 거드니 정말이지 맘 편한 날이 없는 올여름이다. 온 나라를 만신창이로 만든 자연재해 앞에서 작은 가슴은 더 오그라 들고 존재의 미약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던.. 피해지역의 아수라장 광경을 TV로 지켜보다가 다소곳하게 비 내리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이건 꿈속이런가.. 오늘은 커피보다 꽃차가 땡겼다. 노란 메리골드 꽃 다섯 송이 찻잔 속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호호.. 불어가며 한 모금, 두 모금.. 국화과에 속하는 메리골드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 2020. 9. 8.
십이지신 이야기 우리가 태어나면 그 해 12간지의 상징 동물이 띠가 되는데 불교의 12지신은 12방위의 땅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가 있으며 약사여래의 호법신장이기도 하다. 아시아 나라 대부분이 띠의 문화가 있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건,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는 고양이 띠가 있고, 태국에는 돼지 대신, 코끼리 띠가 있으며 개미 띠가 있는 이족도 있다고 한다. 흠~! 재밌네요. 그럼, 불교 설화에 나온 각 띠의 모습과 성격, 기질이 어떤지 알아볼까요..? 子神(쥐)인 나는 광명의 몸을 채워주는 만월보살의 화현이라네.. 나는 자칭 욕심꾸러기. 나는 인연을 이어주는 완전한 중매쟁이라네. 고지의 정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완성시킨다. 나는 활동의 대명사이며 꾀돌이다. 丑神(소)인 나는 잘못된 눈과.. 2020. 9. 7.
몇해만에 들른 도선사 도선사는 통일신라 때 도선 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며 조계사의 말사이다.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걷는 길. 바이러스가 들끓는 세상 이건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그저 평안하기만 하다. 청담 기념관. 청담스님은 조계종 종단의 기초를 닦으신 분으로 조계종 2대 종정이셨다. 늘 불자들의 방문으로 붐볐던 곳인데 이런 한가로운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저 멀리 못 보던 석불도 보이고.. 몇 해 전에 왔을 때 로마 스페인 광장의 트레비 분수를 생각하며 동전을 던졌는데 생각지 않게 이곳까지 오게 됐으니 아마 시절 인연이 닿은 걸까.. 대웅전 앞에는 하늘을 가린 연등이 빽빽하게 걸려있고 무언가 시설물도 많이 생겼다. 오늘은 마음으로만 삼배...()()().. 내가 백일 동안 수능기도를 드리던 곳... 2020. 8. 29.
우이동 계곡 가던 날. 거리두기가 2단계로 바뀌고 언제,어디에서, 코로나와 맞닦드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고 보니 정말 맘 편히 갈 곳이 없다. 그나마 자주 찾아가던 은평구쪽 둘레길도 이젠 심드렁해져서 어디를 걸을까 궁리하다가 북한산 동쪽의 우이동 계곡이 머리에 번쩍~!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는 만경대와 백운대, 인수봉이다. 여기는 우이동 만남의 광장. 광장에는 6.25 전쟁에 참전한 강북구 출신 88인의 우국충정을 기리는 현충탑이 서있고 구민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놀이시설 등이 있다. 우이분소를 지나고, 계곡을 따라 걷는 길. 시원한 물소리와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가 절로 행복해진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 좋고~ 콸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서 좋고~ 가을내음 풍기며 알밤이 익어가네요. 갈림길 앞에서... 2020. 8. 27.
팬데믹 단상. 급박하게 돌아가는 코로나 재확산의 여파로 전국이 비상인 시국에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덕분에(?) 시부님 제사를 편하게 지냈다. 제사를 앞두고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데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되어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로 했으니 이런 상황을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그렇다고 아예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우리 식구끼리 조촐하게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세 가지 과일과,세 가지 나물에 뫼와 탕,산적,포,떡만 차린 소박한 상을 시부님께 올렸다. 뭐.. 시부님도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고.. 암만.. 올해는 시부님 기일 이틀 후에 남편 생일이 되다 보니 형제들 생일 모임도 자연히 취소되었고 저녁식사를 위해 작은 아들이 예약해 놓은 음식점도 취소하고 집밥을 먹었다. 집안에 제일.. 2020. 8. 26.
연꽃 2020. 8. 22.
옳은휴식에서 하루 캠핑 임시공휴일이었던 17일의 자모회 나들이. 길고 길었던 장마도 끝나고 그동안 우울했던 마음에 기분전환도 할 겸, 모처럼 한적한 시외에서 조용하게 하루를 놀고 오기로 하고 필요한 물품과 음식은 각자 한 가지씩 준비해 오기로 했다. 아침 9시 30분에 약속 장소에서 모인 후, 일행 9명이 차 두대에 나눠 타고 출발~ 당연히 마스크도 착용했지요. 이곳은 파주에 있는 당일 캠핑장인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며, 오두막집을 연상케 하는 독채의 독립된 공간에서 캠핑의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휴가철을 맞은 캠핑장은 7개의 독채가 모두 손님들로 채워져 빈방이 없다고 했다. 우리도 누군가가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어렵사리 잡았다고 하네. 오두막집을 기어오르는 포도나무 덩굴에는 포도가 주렁주.. 2020. 8. 19.
서오릉 걷기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아침을 맞았다. 습도가 높은 탓에 공기는 후덥지근해도 밖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매미도 소리높여 노래를 부르니 평온한 아침의 일상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장맛비가 연일 내리는 와중에도 잠깐씩의 틈새를 노려 산책길에 나서곤 했는데 굳게 닫혔던 서오릉이 문을 열었다기에 오랜만에 서오릉을 찾아갔더랬다. 서오릉에 입장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네. 오다 말다 내리던 비가 그치니 하늘엔 하얀 구름이 피어 오르고.. 하이~ 임금님! 동안 잘 지내셨나요? 서오릉 산책로에는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안내문이 군데군데 걸려 있다. 사회와의 거리두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진 일상.. "우리가 들짐승도 아닌데 언제까지 맨날 산과 들만 헤매고 다니며 살 수 있겠냐"던 지인의 말이 생각나 .. 2020. 8. 12.
해바라기의 절규 비야.. 이제 그만..!! 그래도 비는, 꾸역꾸역 내린다.. 2020. 8. 9.
콧바람 쐰 삼천사 8월까지도 이어지는 긴 긴 장마철.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서야 조금씩 잦아들기에 싱그런 산 냄새를 맡으러 무작정 북한산 곁으로 달려갔다. 산은 호우주의보로 출입이 통제되었으니 삼천사라도 다녀오자고! 산 입구에 라는 안내판이 서있었지만 우린 삼천사에 가는 거니까 통과~! 아스팔트가 깔린 새로 난 길을 외면하고 삼천사로 올라가는 옛길로 접어들었다. 북한산 계곡의 무허가 건축물들은 모두 철거되었는데 계곡 입구에 있는 예스런 모습의 음식점들은 사유지에 있어서 오롯하게 남은 것 같다. 오다 말다 하던 비는 계곡에서 힘차게 흐르고. 폭우가 쓸어버린 산길은 순전 돌멩이 투성이었다. 삼천사 입구. 미타교를 건너며 세속을 벗어난다. 콸콸콸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가슴속을 훑어 내는 것 같았.. 2020. 8. 7.
요즘 광화문 글판-정지의 힘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올해 광화문 글판에 걸린 여름편 시는 백무산 시인의 이다.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시간은 코로나가 오기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흐르고 있는데 삶의 많은 것들이 정체되고 정지된 것 같은 요즈음,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것 같은 빈 마음에 헛헛함과 무기력감을 느끼지만 이 시기 또한, 새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위안하.. 2020. 7. 31.
서리태 콩국수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무더위에 입맛까지 잃어서 올여름 들어 두 번째 서리태 콩국을 만들었다. 요즘은 시중에서도 쉽게 콩국을 사 먹을 수 있지만 시음을 해보면 무언가 2%의 아쉬움이 느껴지기에 번거로워도 콩국은 꼭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그리 미식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입맛만큼은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기억된 입맛과 다르면 왠지 잘 안 먹힌다는. 서리태를 깨끗이 씻은 후 가볍게 삶아낸 다음, 콩 삶은 물을 따로 받아내고 껍질을 어느 정도 벗겨냈다. 콩껍질에 영양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맛이 먼저니까..! 받아두었던 콩 삶은 물을 넣어 콩을 갈았다. 이번에는 베 보자기로 걸러내지 않을 거라서 최대한 곱게 갈았다. 이날 저녁 메뉴는 소면을 삶은 국수에 크림처럼 걸쭉하고 진한 콩물을 넣은 콩국수. 콩물.. 2020. 7. 30.
마장호수 오후 4시가 갓 넘은 시각. 오전 내내 비를 흩뿌렸으니 아마 물안개 핀 호수 풍경이 근사할 거라고.. 시간은 늦었지만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자며 나선 길이었다. 5시쯤 마장 호수에 도착했다. 출렁다리는 오후 6시가 넘으면 건널 수가 없기에 이곳 물댄 정원에 차를 주차해 두고 부지런히 호수 산책부터 나섰다. 후우.. 싱그러운 내음.. 비가 개이더니 안개까지 개었나 보다. 비가 내릴 때 왔으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운 마음으로 궁시렁 궁시렁.. 그래도 깨끗한 풍경들이 아름다웠다. 호수를 산책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마스크는 안 썼다. 마스크 하나 벗었을 뿐인데도 이 홀가분함이라니.. 너도 잘 있었구나~! 아래서 올려다 본 출렁다리는 창공으로 가는 열차길 처럼 보였다. 출렁다리 초입에 다다르니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2020. 7. 28.
장맛비 내리던 날 202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