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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별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에 흩어진 이름이여.. 무수했던 날들만큼 수북히 쌓인 추억들.. 애잔하긴 하지만, 애틋하긴 하지만 더 이상 오고감에 연연하지 않으려 하니, 이것도 나이들어감의 증거이련가.. 철이 들어가는 증거이련가.. 2019. 11. 13.
설악산 비선대 산행 비선대로 가는 길은 아름답고 그윽하고 편안했다. 눈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들이 하나같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져서 잠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두 스님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삶의 아름다운 심플함. 단풍에 한눈이 팔려 자꾸 뒤쳐지면서도 훠이 훠이 앞서가.. 2019. 11. 11.
설악산 느즈막한 아침, 아바이 마을로 건너가 아들이 먹고 싶다는 순대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첵아웃 후 설악산으로 go~. 사실 우리 부부는 순대국을 잘 못먹는데 아들은 제 친구들과 가끔 먹어봤다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 나는 순대만 먹었다. 설악산 가는 길. 설악산으로 들어.. 2019. 11. 6.
속초 밤바다 식사후 동명항 해변의 낭만가도를 걸었다. 밤바다 머~언 수평선 끝에는 오징어배가 등불을 환히 밝히고.. 우르르...철썩철썩...쏴아..철썩철썩.. 검은 바다위의 오징어잡이 어선은 마치 어둠을 뚫고 나오는 태양처럼 보였다. 방파제에 막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해변에는 데크로 만든 .. 2019. 11. 4.
속초 동명항 시드니에 있는 아들이 볼일때문에 잠시 귀국했다. 시간에 짬이 생긴 아들이 설악산에 가보고 싶다기에 갑자기 여행을 가기로 했고, 다음날 간단하게 짐을 챙겨 무작정 속초로 출발~! 일요일이라 일부러 오후 1시쯤에 출발했더니 고속도로가 여유로워서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다. 춘천고.. 2019. 11. 3.
가을 서정 바람이 불 때마다 마른잎이 우수수 떨어지던 가을날. 파란 하늘이 가득 담긴 종이 커피잔 안으로 앙상하게 야윈 나무줄기가 따스한 온기를 찾아 내려 앉았다. 그리고, 팔랑팔랑 커피잔 옆에 따라 앉은 단풍잎 하나. 나는 후루룩 후루룩 하늘을 마시고.. 참 이상도 하지.. 왠지 커피가 더 향.. 2019. 10. 31.
김학래 콘서트 깊어가는 가을밤. 김학래 콘서트장에 다녀왔습니다. 1977년,대학가요제가 처음 시작되던 해. 그 당시 나는 여고생이었고, 1회 대상을 탔던 샌드패블즈의 <나어떡해>를 시점으로 대학가요제에 열광하게 되었다. 팬들의 요구로 30여년만에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는 김학래. 김학래씨는 197.. 2019. 10. 29.
용평 이틀째 어제 밤부터 비가 내려서 혹시나 첫눈이라도 만나게 될까..내심 기대하며 잠을 청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운무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그친 후 다섯명이서 아침 산책에 나섰다. 코끝이 찡하게 추위가 느껴졌다. 산림욕장 가는 길 입구. 물.. 2019. 10. 18.
용평 해마다 봄, 가을에 1박2일의 짧은 여행을 하기로 했던 모임의 올 가을 여행지는 강원도 용평. 총 12명의 인원 중 일이 있어 참석 못하는 3명을 제외한 9명이 이번 여행에 함께 했다. 7명이 차 두대에 나눠타고 가다가 경기 광주휴게소에서 다른 차편으로 오는 두 친구들을 만난 후 잠시 휴식.. 2019. 10. 16.
모닥불 피워 놓고..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슬픔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에게서 슬픔을 나누는 사람은 행복하다. 더 주고 싶어도 끝내 더 줄 것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렇게도 젊은 날을 헤매인 사람은 행복하다. 송수권 - 젊은 날의 초상 中 - 2019. 10. 11.
안산 꽃무릇 산행 여행기에 매달려 제쳐두었던 포스팅이라 지금쯤은 안산의 꽃무릇도 거의 다 사그라졌겠네.. 모처럼 가볍게 산행하자며 나선 길. 등산로에 데크를 깔아 놓아 편안하게 산을 한바퀴 휘~돌수 있는 안산으로 향했다. 마침 윤동주 문화페스터벌 날이라니 눈요기도 충분하겠다 싶어 내심 기대.. 2019. 10. 8.
가을 들녘에서 링링이 휩쓸고 지나간 뒤 쓰러진 벼를 세우며 애태웠을 손길이었을텐데.. 연거푸 들이닥치는 태풍에 그만 손을 놓아버렸나 보다. 흐트러진 벼를 세워 묶은 모습이 이쁘게 땋다만 갈래머리 같았다. 휜허리가 힘겨워도 알곡은 익어간다. 가을을 반기는 고마리의 합창. 어쩌다 마주친 불행.. 2019. 10. 5.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 그리고 귀국.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찾아간 곳은 구시가지의 뢰머 광장. '뢰머'는 '로마인'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광장 주변은 많은 여행객들로 여전히 붐볐다. 이 광장 역시 전쟁때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고 하는데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2019. 10. 1.
로텐부르크 (2) 직선거리로 쭉 뻗은 길을 걸어 마르크트 광장으로 되돌아 가는 길. 야콥교회 자유시간이 넉넉해서 기념품 가게를 찬찬히 구경하고 다녔다. 헨젤과 그레텔이 살았을 집같은 독일 전통 가옥 모형들. 로텐부르크는 특히나 장난감 파는 상점이 많다. 로텐부르크에서 꼭 맛봐야 한다는 전통과.. 2019. 9. 30.
로텐부르크 2019. 04.25 (목) 날씨 맑음. 여기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오늘은 10일간의 여행 일정이 끝나는 마지막 날이다. 상쾌한 아침. 어제 저녁에 콜마르에서 4시간여 이동하여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이른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호텔의 가든 풍경. 소시지로 유명한 독일답게 각양각색 소시지가 잔뜩 나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로텐부르크. 긴 성곽이 옛날의 중세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여행때는 늦가을에 다녀갔는데 봄날의 로텐부르크는 어떤 모습일런지 몹시 기대가 되고 궁금했다. 성 안으로 입장. 로텐부르크는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고도로 로만틱 가도의 시작점이자 중세의 보석이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낭만적인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이다. 2차 세계대.. 2019.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