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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혼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빛이다. 사랑만이 영혼의 비밀을 읽을 수 있다. 2020. 6. 15.
산책길에서 만난 친구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돌탑 옆을 지나가다가 귀여운 토종 다람쥐를 만났다. 내 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 조. 심.. 조. 심.. 가까이.. 더 가까이.. 북한산 산행을 하다보면 어쩌다 다람쥐를 만나게 되는데 그 녀석들은 뭐가 그리 급하고 불안한지 인기척만 느껴도 줄행랑을 쳐서 제대로 사진에 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녀석은 가까이 오거나 말거나 제 할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녀석의 느긋함은 여유로운 공원 환경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만큼 인간과도 심정적으로 많이 친숙해진 탓일까.. 덕분에 1m도 안 되는 지근거리에서 녀석의 귀여운 행동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돌탑은 여러 다람쥐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거대한 다람쥐 아파트였더라. 삶에서 가장 신비한 일은 지금 .. 2020. 6. 11.
고요가 찾아 든 북한산 송충이가 활개 치던 모습을 본 이후, 북한산 근처는 아예 얼씬도 하지 않다가 그 후 일주일 후쯤 산에 다녀왔던 남편에게서 송충이가 별로 안보이더라는 말을 듣고도 믿지 못하고 있다가 일주일이 더 지난 뒤에야 산성계곡을 찾았다. 설마.. 그새..? 계곡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라는 멋들어진 이름이 새겨진 명찰이 세워져 있다. 녹음은 더욱 짙어지고.. 송충이가 고속도로로 사용했던 나무 난간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조록싸리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네.. 계곡에는 버들치 반, 물 반. 서암사를 지나고 군데군데 송충이가 남긴 흔적은 많이 남아 있었다. 갈참나무잎이 제일 맛있었는지 피해도 제일 많은 것 같았다. 혹여 올 가을엔 다람쥐가 식량난을 겪게 되는 건 아닌지.. 2020. 6. 8.
장미와 함께.. 장미의 계절은 5월이라는데 우리 장미는 이제야 한창 물이 올랐다. 윤기가 흐르는 연녹색 잎 사이로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코 끝에 맴도는 그윽한 향기.. 인기척 없던 놀이터에서 사람 만난 것이 반가운지 장미는 자꾸만 말을 건넨다. 그네에 앉아, 장미꽃과 마주하고 내 안의 나를 만나던 시간.. 2020. 6. 5.
보라빛 엽서-임영웅 2020. 6. 4.
티 타임 코로나를 피하느라 3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부형으로 처음 만나 20여 년이 흐르면서 친구가 된 친구들을 만나던 날. 우리들 6명은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요즘은 수도권 외곽에는 카페를 업그레이드한 카페제빵소가 성행하고 있다. 이곳 오늘제빵소는 경기도 고양시의 북한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넓은 대지에 잘 가꾸어진 정원과, 넓고 쾌적한 실내가 있는 데다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여유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를 피해 거리두기 하는 시기에는 그래도 마음 편한 장소였다. 먼저 본체에서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를 구입. 야외 테이블이 있는 광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손자를 돌보느라 일부러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친구도 있고, 음식점 가기가.. 2020. 6. 2.
진관사 야간 산책 부처님 오신 초파일도 묵언의 침묵 속에 조용히 지나고 고즈넉하던 산사가 더욱 고즈넉해졌던 즈음, 산책길에 잠시 진관사에 들렀다. 텅 빈 도량을 환하게 불 밝힌 연등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결을 차분하게 가다듬게 되던 시간. 어둠을 밟으며 돌아오는 길. 침묵의 대지에 보드랍고 자애로운 기운이 가득했다. 그저..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20. 5. 30.
요즘 북한산은 송충이 천국 맨날 편안한 길만 찾아 산책하다가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길. 북한산 평창 매표소 입구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 걸렸다. 어쩌다 집을 잃어버렸을까나.. 애끓는 가족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던 전단지. 산을 오르며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송충이 닮은 벌레가 얼마나 많던지.. 그제서야 눈여겨 본 산속은 완전 벌레 소굴..으악.. 산길마다 부지런히 길을 가는 새끼 송충이들이 꼬물거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온 벌레는 내 눈앞에서 그네를 타며 걸음을 멈추게 했다.으악. 왕성한 식욕은 금새 북한산을 거덜낼 듯.. 차마 눈뜨고 보기 끔찍했던.. 난 이런 다리 많고 송충이 비슷한 벌레가 제일 무섭다. 등골이 오싹거려 치를 떨면서도 사진은 또 찍었다네. 차마 크게 찍지는 못했다. 그래도 꽃.. 2020. 5. 26.
잠수교 물 쇼 서초동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 오는 길. 잠수교를 건너가다가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핸드폰만 들고 차에서 내려 시원한 강바람부터 흡입~! 파란 하늘과 넘실거리는 푸른 강물. 잠수교에서 바라 본 한강은 한폭의 완벽한 그림이었다. 각진 건물도 강물 위에 풀어져 한폭의 추상화가 되었다. 잠수교 반대 방향으로 이동. 저멀리 동작대교가 아련하게 보이고, 늘 회색빛으로 보이던 세빛섬도 선명하다. 코로나의 공격으로 인간들이 비틀거리는 사이, 비로서 자연이 제 모습을 되찾는 것 같다. 잠수교에는 걸으며,달리며,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자유롭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들이 고마울만큼 좋아 보였다. 예전에는 무심히 넘겼던 일상의 모습들이 이젠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강을 가로지르며.. 2020. 5. 22.
오이지 담그기 마트에 갔다가 오이지용 오이를 보았다. 아..벌써 오이지 담글 철이 되었구나..싶으니 시간의 빠름이 또 체감되더라니. 일년에 딱 두번, 오이지와 마늘 장아찌 담글 때만 쓰는 항아리를 꺼내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오이를 차곡차곡 채워넣고 동글동글 이쁘게 생긴 돌을 올린 후 소금물을 팔팔 끓여 부었다. 뜨거운 소금물에서 온천욕을 한 오이. 하룻밤새 노랗게 변색된 오이가 입맛을 돋구게 한다. 이대로 삼일 정도 두었다가 소금물을 따라 내어 끓인 후 식혀서 다시 오이에게 부어주고 3일 정도 숙성시키면 오케이~! (사진을 찍느라 돌을 치웠어요.) 다시 돌로 꾸욱~! 요즘엔 오이지를 담그는 방법도 가지각색이어서 더 맛있게,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방법을 가끔 따라해 보기도 했는데 입이 기억하는 맛에는 영 가닿지 .. 2020. 5. 19.
블로그가 달라졌어요.. 간밤에 강제 적용 되었네요..ㅠ 2020. 5. 16.
블로그 전환을 앞두고.. 블로그를 개설하고 어찌하다 보니 10여년 세월이 넘치게 흘렀다.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면서 소확행의 기쁨을 남기고, 스치듯 지나온 발자취를 이곳에 옮겨 놓으며 먼 이국땅에서의 추억에 젖기도 하고, 삶의 여정을 적으며 웃음과 행복의 무늬도 새겨넣고, 때론 지나는 길목에서 마주했던 벅찬 감정으로 눈물,콧물도 묻혀가며 탄식과 한숨이 배어든 내 영혼의 쉼터같았던 곳. 세월이 흐른만큼 내가 세들어 살던 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이 모습 그대로 영원할 줄 알았던 내 블로그도 전환을 해야만 한다고 했다. 마침내 강제전환의 시간이 다가왔고,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지 모르는 순간을 기다리다 보니 마음이 안정이 안되어 포스팅할 글조차 영 머리속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게..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고 했는데.. 2020. 5. 14.
작은 들꽃 게발이네 집에 세들어 살던 이름모를 들풀이 꽃을 피웠다. 기특한지고, 기특한지고.. 이 작은 생명이 나에게 감동을 안겨주다니.. 너에게 끌려 너에게 끌려, 지나는 먼길 되돌아 보고, 되돌아 보곤 한다. - 조병화- 2020. 5. 12.
5월의 북한산 낯선 모습의 입구. 북한산 입산은 많이 엄격해졌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에 마음이 놓이고 안도감이 생겼다. 연두빛으로 갈아 입은 5월의 산. 울창한 푸른 잎으로 산속이 한층 풍성해 보였다. 그동안 천막으로 지냈던 서암사도 문화재 복원사업으로 불사가 많이 이루어졌다. 서암사는 조선 .. 2020. 5. 4.
사랑방 손님과 게발 선인장 화원에서 포트에 담긴 어린 게발 선인장을 3천원을 주고 사들고 온지가 어언 8년이 넘은 것 같다. 그 기간동안 분갈이는 겨우 두어번. 그랬는데도 잘 컸던 게발 선인장은 두번의 큰 냉해를 입게 되었고 무성했던 수족을 거의 도려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 처음 냉해를 입었을 때는 회복.. 202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