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1 어둠이 아름다운 밤산책 어제부터 다시 출몰했던 미세먼지가 오늘 내리는 비에 조금은 씻겨 내리려는지.. 올봄에는 주말마다 비가 내리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미세먼지가 세상을 뒤덮었던 지난 금요일. 볼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출했는데 건물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북한산은 곧 질식할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보고 있는 나도 숨 막히는 것 같았던.. 이튿날 오후. 이틀 연속 최악이던 미세먼지가 늦은 오후부터 조금씩 잦아들기에 자주 찾아가는 북한산 둘레길로 나갔다. 산책을 하기 전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둘레길 부근 음식점에서 파스타와 돈가스로 저녁을 먹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달라진 게 있다면 아마 우리 남편 입맛이라고나 할까.. 그전엔 파스타나 피자는 물론이고, 돈까스도 잘 안 먹던 사람이었는데 오랜 집밥 덕분인지 이젠 .. 2021. 5. 15. 아카시 나무 벌써 재작년인가 재재작년인가..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나 빨리 흐르는지 머리로는 헤아릴 수가 없네. 주차한 차량에 꿀을 뿌려 놓는다는 죄목으로 맘껏 펼치고 있던 줄기가 댕강 잘렸던 아카시 나무가 드디어 풍성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코끝에 맴도는 달콤한 아카시 향기..! 그간 잃고 살았던 향기로운 5월의 나날들이다. 오늘은 외출하고 돌아오며 스마트폰을 꺼내어 한껏 목을 젖히고 아카시 꽃을 담았다. 북한산 기슭의 아카시 나무는 진작에 꽃을 피웠는데 우리 집 아카시 꽃은 이제 한창 피고 있다네. 5월은,, 달콤한 아카시 꿀 떨어지는 달. 2021. 5. 11. 21,봄- 광화문 글판 광화문 광장을 지나갈 때면 습관처럼 늘 글판을 찾게 되는데 며칠 전에 광장을 지나가다 보니 글판의 글이 바뀌어 있었다. 마침 정지신호에 걸린 틈에 글판을 찍었는데 작년에 이발한 가로수가 그새 훌쩍 커버려서 글판을 가렸다. 난 글판에 새로 올려진 글을 보면 어느 시인의, 어떤 시에서 발췌한 문구인지가 제일 궁금했고, 새로운 시의 원문을 찾아 읽어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었다.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21년 봄, 교보 글판에 걸린 글은 전봉건 님의 에서 가져온 싯구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열매가 맺지 않는 과목은 뿌리째 뽑고 그 뿌리를 썩힌 흙 속의 해충은 모조리 잡고 그리고 새 묘목을 심기 위해서 깊이 파헤쳐 내 두 손의 땀을 섞은 흙 그 흙을 깨끗하게 실하게 하는 일이다... 2021. 4. 29. 다산생태공원 또 팔당에 가는 길. 지난달에 형님 내외를 만나 이야기 나누다가 우리만이라도 매달 만나자고 지나가는 말처럼 했는데 형님은 그 말을 듣고 만날 날을 기다리셨다고 했다. 그냥 안부전화를 드렸다가 이 말을 듣고 바로 이틀 후로 약속을 잡았다. 두 분은 친구도 지인도 안 만나시고 다니시던 운동도 멈춘 채 산책만 하며 지내시다가 유일하게 우리만 만나신다. 그걸 알고 있기에 이 만남이 더욱 각별했다. 오전엔 기온이 조금 쌀쌀했지만 다산 생태공원을 산책하려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도착해 보니 약속시간 한 시간 전.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은 느낌이 또 다르다. 봄날 꿈처럼 따사로운 평화의 땅을 흐르는 강물이여.. 무심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걸으니 내 마음도 평온 속에 잠긴다. 오전 햇살이 눈부신 호젓한 공원. 눈부.. 2021. 4. 26. 마장호수 오랜만에 작은 아들과 함께 봄나들이하던 날. 나들이에는 잘 따라나서지 않던 녀석이 웬일로 봄나들이 가자는 엄마의 청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휴일이라 교통체증을 염려했지만 꽃도 다 졌으니 설마하니 행락객이 그리 밀리랴 싶었는데 마장 호수로 가는 길은 아직도 벚꽃이 남아 있더라니. 이게 왠 횡재냐 싶으면서도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로 늘 주차하던 물댄동산은 아예 진입불가여서 그냥 돌아가게 생겼다 싶었는데 운 좋게도 가까스로 제3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호수에는 물놀이하는 사람도 많고,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 하늘.. 출렁다리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길게 줄을 서있다. 우리끼리 왔다면 그냥 생략할 일이지만 마장 호수에 처음 와보는 아들 때문에라도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따라 바람이 .. 2021. 4. 22. 다육이 꽃잔치 겨울이 지나면서 꽃대를 올리던 다육이가 요즘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후루룩 피었다가 허망하게 지고 마는 봄꽃과 달리 긴 시간 꽃대를 올리고 긴 시간 머물다 가는 꽃. 모주를 위해서 빨리 꽃대를 잘라주어야 한다고 했지만 꽃을 보려고 자르지 않았다. 잎장의 겉면이 검붉게 물드는 흑장미도 꽃을 피우고, 아기 손처럼 통통한 잎장의 베이비 핑거도 꽃대를 잔뜩 올렸다. 메밀꽃을 닮은 라디칸스 꽃은 개화 기간이 무척 길어서 제일 먼저 꽃을 피웠는데도 아직까지 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햇빛을 많이 쏘이면 초록잎이 검붉게 물든다. 새빨갛게 물드는 레티지아는 순백의 꽃을 피워 올리고, 아직 이름을 못 찾아 준 다육이도 이쁘게 꽃을 피웠다. 하얗게 분칠한 잎사귀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백운무의 연보랏빛 꽃잎은 어찌.. 2021. 4. 17.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