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인왕산 코스모스 길 친구가 안내한 곳은 한양 성벽으로 올라가는 인왕산 입구였다. 가끔 인왕산을 산행하고 이 길로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 꽃길이 되는 걸 미처 몰랐다. 설레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며 언제쯤 코스모스를 만나려나 기대감 뿜 뿜..! 와우~~ 드디어 코스모스를 만났다. 성벽 아래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코스모스 꽃밭! 코스코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코스모스를 보며 걸으니 노래가 절로 나오고~ 좋아 죽는 애 어른이들..ㅋ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코스모스 꽃길이 끝나면서 인왕 스카이웨이가 펼쳐진다. 황금 호랑이가 길목을 지키고 있는 인왕 스카이웨이. 이 길도 참 오.. 2022. 9. 28.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친구들과 인왕산 코스코스 꽃길을 걷기로 한 날. 경복궁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산책하기 전에 점심을 먹고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는데.. 조각공원으로 가는 길..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막상 가까이 가보니 조각공원 카페는 휴점 상태였다. 예전엔 음료비가 포함된 5천원의 입장료를 내야했는데 카페 휴업으로 인해 무료 개방한 것 같았다. 어쩐지 입구가 한산하다 했다. 조각공원은 조용히 가을빛이 물들고 있었다. 온 김에 공원이라도 둘러보고 가야 덜 서운할테니.. 운치있는 공원 뒤뜰 산책로를 걷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 본 카페는 먼지만 켜켜이 쌓여있어서 아름다운 야외 풍경과 어울리지 않게 을씨년스러웠다. 조각공원의 아름다움은 여전했지만 카페를 찾아 온 우리에게는 왠지 앙.. 2022. 9. 26. 숭례문 파수 교대식 숭례문 앞. 깃발을 들고 서있는 파수군의 모습을 보고 가까이 구경하기 위해 다가갔는데..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거행될 시각이었는지 행사 준비 요원들의 모습도 보이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차 타고 지나갈 때 깃발 들고 서있는 파수군의 모습을 가끔 보긴 했는데 직접 숭례문의 교대식을 보기는 처음이어서 호기심 뿜 뿜..!! 시내에 차를 안 가지고 나가면 볼 것이 참 많다. 어린 파수군이 보초를 선 숭례문 앞. 파수군이 숭례문을 지키고 있었어도 문 출입은 자유로웠다. 숭례문을 통과하여 성 밖으로 나가니 탁 트인 시야 끝에 서울역이 보였다. 그 옛날 숭례문 밖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성문 밖에서 바라본 숭례문은 양팔이 잘린 모습이었다. 잠시 후, 파수꾼이 징을 치며 지나가기에 나도 그 뒤를 따라갔다... 2022. 9. 21. 모차르트와 감나무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지근거리에 있는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오후 시간의 예술의 전당은 아주 호젓했고 낮게 드리운 구름 덕분에 더 은근하고 편안해 보이던 느낌. 우리의 목적지인 모차르트. 사방이 탁 트인 실내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정을 나누는 즐거운 티타임~! 이해와 공감이 있는 대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모차르트 실내에서 바라본 데크 정원. 교향악단의 감미로운 연주곡을 들으며 광장을 서성이는 것도 좋았다. 가을이 주렁주렁~~!! 올해도 감나무가 잘 자랐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워지던 마음.. 아..올 가을엔 실컷 센티해지고 싶다.. 비록 감나무 아래서 머문 시간이야 얼마 되지 않았어도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맘껏 콧바람을 쐰 기분이었다. 2022. 9. 16. 서오릉 산책 명절이 지나가니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밖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나갔다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서오릉을 잠시 둘러 보았다. 작살나무에 핀 하얀꽃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긴 장마를 지나는 동안 얼씬도 안 했던 서오릉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임금님! 오랜만이야요~ 옛날같으면 곤장 백대도 더 맞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참 좋은 세상..!ㅋ 릉 안으로 들어갈 수록 코 끝에서 맡아지는 나무향이 진하디 진했다.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룬 길을 걸을 때면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 생긴 안내판인데 서오릉에 맹꽁이가 서식한다네. 사진을 보니 개구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남생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평생 맹꽁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쯧! 오늘은 이쪽 길로~! 마.. 2022. 9. 14. 태풍 전야, 북한산. 종일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휴일 오후. 국립공원 입장 금지라는 뉴스를 듣고 북한산 둘레길이나 걷자고 나선 걸음이었는데 막상 북한산성 입구에 당도하니 차량만 출입이 통제되었고 산책은 가능한 상태였다. 태풍 힌남도가 곧 상륙할 거라는 예보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도로에 나뒹구는 고엽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장애 탐방로에 들어서니 화사하게 핀 벌개미취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경직되어 있던 내 마음이 꽃 앞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던 순간..! 흐드러진 개미취에 흐렸던 마음이 활짝 개이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 친구를 만난 것처럼 노란 마타리도 반가웠다.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이 언제 비를 뿌릴지 몰라 자꾸 하늘을 올려다보긴 했지만, 연보랏빛 흐드러진 꽃밭을 만날 때마다 상승되는 기분이었다... 2022. 9. 5. 청계천 산책 비 내리는 날 물 뿜는 노량 분수를 보다니.. 8월이 되면서 매주 한번 꼴로 광화문에 나가게 되었는데 나가는 날마다 늘 비가 내린다. 이날도 모임이 있어서 시내 외출을 했는데 그동안은 외곽으로 조금 나가더라도 한가로운 장소에서 모임을 하다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시내로 방향을 바꿨다. 광화문에서 동아일보사 앞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빗 속을 걸어오는데 센티해지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점심 식사 후, 동아일보사가 마주 보이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친구가 건강검진 중에 종양을 발견하게 되어 한 달 전에 위 수술을 받았는데 다행히 초기였고 경과가 좋아서 모임에 참석하였다. 비록 야윈 모습이었지만 고운 미소를 잃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앞으로 일 년여 동안은 많이 주의해야 한다고.. 2022. 9. 2. 홍난파 가곡제 난파 홍영후 선생의 서거 81주기를 추모하며 열린 홍난파 가곡제에 다녀왔다. 가곡제가 열리는 당일 날에서야 이 소식을 알게 되어 카톡으로 친구와 만날 시간을 약속하고 동네 마실 가듯 간편한 차림새로 집을 나섰다.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가곡제가 열리는 홍난파 선생의 가옥으로 갔는데 경희궁 자이가 들어서면서 동네 모습이 달라진 데다 처음 찾아가는 길이어서 조금 헤맸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가곡제가 막 시작된 듯 첫 순서인 합창단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야외무대의 관람석은 들어설 자리도 없이 이미 포화상태..! 야외무대 뒤편에 있는 홍난파 가옥. 붉은색 벽돌집에 초록 초록한 담쟁이가 이쁘게 덮여 있었다. 홍난파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소천하기까지 말년의 6년을 이 집에서 보냈다고 하.. 2022. 8. 31. 서울 우리소리 박물관 돈화문로에 있는 국악사에 들렀다가 귀가하던 길. 이날 국악사에서 무용 수업에 필요한 검무용 검을 구입했는데 이제 춤추며 검까지 휘두르게 생겼다.ㅋ 돈화문 삼거리에 이르고,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려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박물관이 있어서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 그동안 율곡로를 지나칠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마침 이곳에 왔으니 이참에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무료~! 실내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한옥 도서관 같은 느낌..! 좌석마다 헤드폰이 구비되어 있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감상할 수 있도록 평상형도 마련되어 있었다. 난 창밖으로 나지막한 기와 담장이 보이는 입식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각 좌석마다 마련된 모니터를 보면서 원하는 지역을 터치.. 2022. 8. 29. New 광화문 광장 광화문 광장이 새롭게 개장된 이후에도 차 타고 지나다니며 구경만 하다가 광화문 부근에 볼일이 있어 나간 길에 비로소 광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광화문 앞은 아직도 월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광화문 대로로 나가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설치된 LED 전광판의 현란한 영상이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박물관은 19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입장료가 무료인데도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다는. 차가 지나다니던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는 녹음이 무성한 공원이 되었다. 커다란 화분에 심긴 나무가 가로수를 대신하고, 광장 공사를 하다 발견한 유적은 그대로 보존. 햇빛 한 줄기도 가릴 곳 없던 광장에 나무와 꽃을 심어 놓고 벤치도 군데군데 놓아두니 살랑살랑.. 2022. 8. 23. 궁중 무용 여민 마당 공연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인사동의 남인사 마당에서 궁중무용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는데 호우 예보 때문에 부득이하게 장소가 변경되어 조촐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원래 궁중무용은 궁궐 안에서만 추는 춤이기에 일반 무대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무용인데 요즘에는 궁중무용의 보존과 계승발전을 위해 마당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연 전날, 장소가 급히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예술 종합학교 석관캠퍼스의 연희홀인 팔각정으로 go~! 팔각정은 실내 체육관같은 느낌이었고 조촐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궁중무용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공연 관람 시작. 공연 내용은 무척 다채로웠다. 춘앵전의 보존과 계승발전에 힘쓰시는 한예종의 박은영 교수님이 함께한 오프닝 공연. 남장을 하신 분이 박은영 교수. 춘앵전은 조.. 2022. 8. 16. 여름 지옥에서 다육이 사수하기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은 다육이에게 최대 위기의 계절이라서 여름을 맞이할 때면 걱정부터 앞서게 되는데 올해 유난히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우리 집 다육이도 아픈 아이들이 여럿 생겼다. 초록색 융단 같던 금황성 잎에 검은 반점이 생겨서 처음엔 화상을 입은 줄로만 알았는데 병든 잎이 점점 늘어나길래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10여 년을 넘게 키웠어도 병치레 한번 없었던 금황성인데 곰팡이병이 생기다니 이게 뭔 일 이래니.. 아차 싶은 마음에 주변에 있는 다육이 잎을 꼼꼼히 살펴보니 다른 다육이에게도 곰팡이병 증세가 보였다. 부랴부랴 화원으로 달려가 약을 사다가 분무해 주고 열심히 선풍기 바람을 쏘여 주었다. 에어컨 실외기에 있는 아이들은 아주 건강하다. 행여나 잦은 비에 무름병이 올까 .. 2022. 8. 12. 북한산 구기계곡 산행 구기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예전에는 북한산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이 길을 많이 이용해서 많지 않은 가게터에 자리를 잡은 음식점과 아웃도어 상점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지하철 3호선 불광역이 생긴 뒤부터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이 점점 줄더니 급기야 지금은 가까이 사는 사람만 어쩌다 드나드는 곳이 되었다. 요즘은 교통 편한 곳이 최고인 세상..! 산 입구에 있던 구기분소도 동네 끝자락에 내려와 앉았다. 원래는 이 통나무집이 구기분소 자리였는데.. 숲으로 들어서니 자주 내려준 비 덕분에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좀 전에 내린 소나기를 왕창 머금은 산속의 축축한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서 솔직히 기분은 별로였는데.. 그래도 우렁찬 물소리에 세뇌된 귀는 시원하다 하네. 시원한 계곡 바람을 기대하며.. 2022. 8. 9. 조계사 연꽃 무용 수업을 마치고 무용 회원 몇 사람과 안국동으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티타임을 가진 후 귀가하던 길. 정오를 지나면서 슬슬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세차게 내렸다. 그야말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 같은 그런 비였다. 우산은 상반신만 겨우 가려 주는 꼴이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에 이미 비에 흠뻑 젖은 생쥐꼴이 되었는데 혹시나 연꽃을 볼 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에 버스 타기를 잠시 미루고 조계사로 향했다. 마음은 처음 내려놓기가 힘든 것이니.. 암만.. 경내에 들어서니 소담스럽게 피어난 분홍빛 연꽃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와우~~ 기대감은 그렇게 환호로 바뀌고~! 넓고 푸르른 연 잎은 바다처럼 출렁였다. 연분홍 꽃은 바다를 잠 재우듯 안온한 표정..!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서, 지독한.. 2022. 8. 7. 작은 기도 작은 기도 -사무엘 E 키서- 눈멀어 더듬더듬 찾게 하지 마시고 맑은 비전으로 언제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언제 한결 유익한 기운을 더할 수 있는가를 알게 하소서.. . . . . 가는 세월 동안에는 무심코 내가 던진 말이나 내가 얻으려고 애쓴 노력으로 인하여 가슴아픈 일도 두 볼이 젖게 하는 일도 없게 하소서. 2022. 8. 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