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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리소리 박물관 돈화문로에 있는 국악사에 들렀다가 귀가하던 길. 이날 국악사에서 무용 수업에 필요한 검무용 검을 구입했는데 이제 춤추며 검까지 휘두르게 생겼다.ㅋ 돈화문 삼거리에 이르고,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려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박물관이 있어서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 그동안 율곡로를 지나칠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마침 이곳에 왔으니 이참에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무료~! 실내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한옥 도서관 같은 느낌..! 좌석마다 헤드폰이 구비되어 있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감상할 수 있도록 평상형도 마련되어 있었다. 난 창밖으로 나지막한 기와 담장이 보이는 입식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각 좌석마다 마련된 모니터를 보면서 원하는 지역을 터치.. 2022. 8. 29.
New 광화문 광장 광화문 광장이 새롭게 개장된 이후에도 차 타고 지나다니며 구경만 하다가 광화문 부근에 볼일이 있어 나간 길에 비로소 광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광화문 앞은 아직도 월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광화문 대로로 나가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설치된 LED 전광판의 현란한 영상이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박물관은 19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입장료가 무료인데도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다는. 차가 지나다니던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는 녹음이 무성한 공원이 되었다. 커다란 화분에 심긴 나무가 가로수를 대신하고, 광장 공사를 하다 발견한 유적은 그대로 보존. 햇빛 한 줄기도 가릴 곳 없던 광장에 나무와 꽃을 심어 놓고 벤치도 군데군데 놓아두니 살랑살랑.. 2022. 8. 23.
궁중 무용 여민 마당 공연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인사동의 남인사 마당에서 궁중무용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는데 호우 예보 때문에 부득이하게 장소가 변경되어 조촐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원래 궁중무용은 궁궐 안에서만 추는 춤이기에 일반 무대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무용인데 요즘에는 궁중무용의 보존과 계승발전을 위해 마당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연 전날, 장소가 급히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예술 종합학교 석관캠퍼스의 연희홀인 팔각정으로 go~! 팔각정은 실내 체육관같은 느낌이었고 조촐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궁중무용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공연 관람 시작. 공연 내용은 무척 다채로웠다. 춘앵전의 보존과 계승발전에 힘쓰시는 한예종의 박은영 교수님이 함께한 오프닝 공연. 남장을 하신 분이 박은영 교수. 춘앵전은 조.. 2022. 8. 16.
여름 지옥에서 다육이 사수하기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은 다육이에게 최대 위기의 계절이라서 여름을 맞이할 때면 걱정부터 앞서게 되는데 올해 유난히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우리 집 다육이도 아픈 아이들이 여럿 생겼다. 초록색 융단 같던 금황성 잎에 검은 반점이 생겨서 처음엔 화상을 입은 줄로만 알았는데 병든 잎이 점점 늘어나길래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10여 년을 넘게 키웠어도 병치레 한번 없었던 금황성인데 곰팡이병이 생기다니 이게 뭔 일 이래니.. 아차 싶은 마음에 주변에 있는 다육이 잎을 꼼꼼히 살펴보니 다른 다육이에게도 곰팡이병 증세가 보였다. 부랴부랴 화원으로 달려가 약을 사다가 분무해 주고 열심히 선풍기 바람을 쏘여 주었다. 에어컨 실외기에 있는 아이들은 아주 건강하다. 행여나 잦은 비에 무름병이 올까 .. 2022. 8. 12.
북한산 구기계곡 산행 구기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예전에는 북한산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이 길을 많이 이용해서 많지 않은 가게터에 자리를 잡은 음식점과 아웃도어 상점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지하철 3호선 불광역이 생긴 뒤부터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이 점점 줄더니 급기야 지금은 가까이 사는 사람만 어쩌다 드나드는 곳이 되었다. 요즘은 교통 편한 곳이 최고인 세상..! 산 입구에 있던 구기분소도 동네 끝자락에 내려와 앉았다. 원래는 이 통나무집이 구기분소 자리였는데.. 숲으로 들어서니 자주 내려준 비 덕분에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좀 전에 내린 소나기를 왕창 머금은 산속의 축축한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서 솔직히 기분은 별로였는데.. 그래도 우렁찬 물소리에 세뇌된 귀는 시원하다 하네. 시원한 계곡 바람을 기대하며.. 2022. 8. 9.
조계사 연꽃 무용 수업을 마치고 무용 회원 몇 사람과 안국동으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티타임을 가진 후 귀가하던 길. 정오를 지나면서 슬슬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세차게 내렸다. 그야말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 같은 그런 비였다. 우산은 상반신만 겨우 가려 주는 꼴이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에 이미 비에 흠뻑 젖은 생쥐꼴이 되었는데 혹시나 연꽃을 볼 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에 버스 타기를 잠시 미루고 조계사로 향했다. 마음은 처음 내려놓기가 힘든 것이니.. 암만.. 경내에 들어서니 소담스럽게 피어난 분홍빛 연꽃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와우~~ 기대감은 그렇게 환호로 바뀌고~! 넓고 푸르른 연 잎은 바다처럼 출렁였다. 연분홍 꽃은 바다를 잠 재우듯 안온한 표정..!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서, 지독한.. 2022. 8. 7.
작은 기도 작은 기도 -사무엘 E 키서- 눈멀어 더듬더듬 찾게 하지 마시고 맑은 비전으로 언제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언제 한결 유익한 기운을 더할 수 있는가를 알게 하소서.. . . . . 가는 세월 동안에는 무심코 내가 던진 말이나 내가 얻으려고 애쓴 노력으로 인하여 가슴아픈 일도 두 볼이 젖게 하는 일도 없게 하소서. 2022. 8. 6.
시절 인연이 내 인생을 창조한다..!! 티스토리 무사히 안착..!ㅎ 2022. 8. 4.
책갈피 속 추억이 될 Daum 블로그 2008.12.11일은 처음으로 Daum에 터전을 마련한 날이다. 이곳을 쉼터 삼아 애지중지 쓸고 닦으며 지낸 세월이 어느덧 14년이나 흘렀다. 처음엔 이곳이 내 컴퓨터보다 더 안전하고 영원할 거라는 생각에 나의 여정을 일기장에 차곡차곡 기록해가는 심정으로 꾸려왔던 공간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이곳 세상 분위기도 달라져서 어쩔 땐 공중에 떠있는 작은 도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변에 일기장을 펼쳐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인적 드문 안온한 내 거처에 머물다 보면 힐링되는 느낌이 들어서 참 편안하고 좋았는데 한편으론, 현세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여러 경험을 다 해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이제 9월 30일이 지나면 이.. 2022. 8. 3.
궁중무용 춘앵전 춘앵전은 진연 때 추던 궁중무용으로 이른 봄날 아침에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춤이다. 요즘 이 춤을 배우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근 3년여를 거의 쉬다시피 했더니 몸과 뇌가 완전 초기화 된 상태여서 스스로에게 실망했지만, 새로운 선생님과 동료들을 만나게 된 것도 즐거움이고, 처음 고전무용에 발을 들일 당시에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의욕이 넘치던 초심자의 마음이 되살아나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언젠가 아름다운 궁중 의상을 입고 춘앵전을 출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나에게 화이팅~! 2022. 7. 27.
지금 한강은 정화의 시간..! 난 잠수교를 건널 때마다 늘 마음이 설레고 기대감에 부푼다. 과연 오늘도 행운의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근데 또 행운을 잡았다. 잠수교에서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은 딱 두대의 여유밖에 안되는데 이곳에 주차했으니 이 아니 행운이 아니겠는지..! 기쁜 마음으로 차를 세우고 한강을 구경하기 위해 하차하였다. 근데, 부푼 마음으로 잠수교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급 실망..! 한강은 온통 황톳빛 흙탕물이 출렁이고 있었다. 전날 비가 엄청 내렸으니 당연히 흙탕물이 흐를 텐데도 그건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한강은 늘 맑은 물이 흐를 거라고만 생각했던 이 단순함이라니.. 무겁게 지고있던 비를 흠뻑 뿌린 하늘은 아주 개운한 표정..! 비록 흙탕물이었어도 강바람이 그리는 무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늘따라 차량 통행도.. 2022. 7. 25.
솔내음 누리길 산책 지난 일요일. 한옥마을에 맘 편히 주차를 해놓고 솔내음 누리길을 걷기 위해 이곳까지 20여분 이상을 걸어왔다. 지난번에 우연찮게 이 길을 걸으며 끝마무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모습을 보았기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는데.. 그동안의 가뭄으로 수풀이 수북했던 창릉천에도 오랜만에 맑은 물이 여유로이 흘렀다. 고른 이처럼 가지런히 놓여있던 징검다리는 육중한 몸집임에도 삐뚤빼뚤. 모처럼 맑은 물이 흐르니 찜통더위를 피해 물놀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 동네에 매미가 많아서 매미골이라는 지명이 붙여졌다는데 정작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더라는. 지금은 분위기 좋은 카페와 전원주택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구파발에서 의정부로 가던 옛 마차길.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물 흐르는 창릉천을 보니 시원하게 느껴지고, 물놀이에 신이.. 2022. 7. 19.
벌써요.. 벌써요.. 북한산 자락 한 귀퉁이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아직 삼복더위가 줄줄이 남아 있는데 어쩌다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된건지.. 그러게! 세상으로 향한 안테나의 민감도를 조금만 낮추지 그랬니.. 2022. 7. 18.
폭우 속, 강화 나들이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수요일. 공교롭게도 집안 형제 모임이 있어서 강화의 단골집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폭우 속 외출에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부터 쏟아지던 폭우는 김포로 접어들면서 잠시 멈칫! 안개에 덮여 보이지 않는 바다를 보며 물안개가 일렁이는 초지대교를 건너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폭우는 그칠 줄 몰랐다. 음식점 2층에서 바라보이는 돔 형식의 뾰족 지붕이 포르투갈을 연상케 했다. 포르투갈 수탉이 먼 이국땅에서 처절하게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포르투갈 여행 때 들었던 수탉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한 청년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하게 되자 이 청년이 "내가 결백하다면 닭이 울 것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 마을에 닭이 한마리도 없었지만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구운 닭이 울었다는, 믿거나 말.. 2022. 7. 15.
뇌 속이기 장마에 폭염까지 겹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6월부터 시작된 더위로 이제 슬슬 지쳐가고 있는데 이 무더위가 팔월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맥이 풀린다. 우리 뇌는 현실과 말을 구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입으로라도 아.. 짜증 나.. 이렇게 되뇌면 그 소리가 귀를 통하여 뇌로 전달되어서 뇌는 바로 짜증 모드로 돌입하게 되는데 멀쩡하게 있으면 왜 멀쩡한가 싶어서 불쾌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확~! 내보낸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짜증이 나더라도 아.. 이런 더위쯤이야.. 아.. 시원하다.. 아.. 견딜만하네.. 아.. 이제 괜찮다.. 아..잘 될거야.. 아.. 좋다.. 이렇게 뇌를 속여야겠어요. 2022.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