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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며..허영숙 커피를 내리는 일처럼 사는 일도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둥글지 못해 모난 귀퉁이로 다른 이의 가슴을 찌르고도 아직 상처를 처매주지 못했거나 우물안의 잣대 품어 하늘의 높이를 재려한 얄팍한 깊이로 서로에게 우를 범한 일들 새벽 산책길 이제 막 눈을 뜬 들풀을 무심히 밟아 댄 사소함까지도 질 좋은 여과지에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는 일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의 온도 차이로 성애를 만들고 닦아내지 않으면 등을 보여야 하는 슬픈 배경 가끔은 아주 가끔은 가슴밖 경계선을 넘어와서 눈물나게 하는 기억들 이 세상 어디선가 내게 등을 보이고 살아가는 사연들이 있다면 걸러내어 좋은 향기로 마주하고 싶다 커피 여과지 위에서 잊고 산 시간들이 따뜻하게 걸러지고 있다. 2015. 11. 5.
공연 이야기 공연준비를 위해 요며칠 막바지 단체연습을 하느라 분주했는데 막상 공연 날짜를 코앞에 두고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감기약때문인지 정신집중도 안되고 온몸이 나른하고 무거웠지만 내 자리를 필히 메꾸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공연에 참가하였는데 순간순간 구름 위를 걷.. 2015. 11. 5.
전설.. 인도 전설에 의하면.. 태초에 하느님이 세상을 만들고 온갖 생물들을 만든 후 남자를 만들어서 세상을 다스리게 했는데 행복해야 할 남자가 항상 외로워 보이고 슬퍼보였기에 동무가 될 여자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려고 보니 우주창조에 온갖 재료를 다 써버린거라.. 그.. 2015. 11. 3.
가을밤 산책 하늘엔 둥근달이 휘영청... 보름달 하나가 뜨니 먹먹하던 가을밤 하늘이 가득 채워진 듯한 느낌.. 해묵어 편안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던 아름드리 느티나무. 머잖아 모든 집착을 털어내고 뿌리를 더 깊이 내리며 깊은 안식에 빠져 들테다.. 온날을 헤아리지 말고 갈날도 헤아리지 말라고 했.. 2015. 10. 31.
민화 전시회 민화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의 그룹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인사동의 인사아트 플라자에 다녀왔다. 그 친구가 민화를 시작한지 어언 7년여 됐을 듯.. 미대출신인 이 친구는 그때부터 꾸준히 민화를 공부하더니 이제는 중국에서,또 한국의 여러 지방에서 순회 전시회를 가지며 열심히 민화가.. 2015. 10. 29.
숲에서.. 나는 나무의 숨을 들이마시고.. 나무는 나의 숨을 들이마시고... 2015. 10. 26.
용인 민속촌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민속촌에 들렀다. 아이들 초등학교때 와본게 마지막이었지 아마.. 근데 어쩜..기억에 남아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 그저 무르익어 가는 가을만 보았습니다. 입장료가 1만5천원. 꽤 비싼 입장료였지만 언제 이곳을 또 들르랴 싶어서 과감하게 입장... 난생 처음 .. 2015. 10. 21.
용인 베잔송 원래는 산정호수 한화리조트에서 1박을 하며 가을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일박이 어려운 사람이 있어서 당일만이라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선지를 가까운 근교로 정했다. 용인 베잔송. 월요일..이곳에서 1박. 베란다에서.. 잠시 주변 산책.. 이튿날 아침. 안개가 자욱히 깔린 숙소.. 2015. 10. 20.
마음은 때로 백조가 되어- 이기철 초록 위를 뛰어다니는 햇살에게 오늘은 반짝인다는 말보다 더 밝은 말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싶다. 짐 다 내려놓고 내가 햇살이 되는 날 나는 햇살만큼 밝은 말 하날 초록의 목에 걸어주고 싶다. 구월 푸른 숲 속으로 희고 깨끗한 새 한 마리 날아갈 때 한 사람의 푸른 마음 속으로 사람들은 백조가 되어 날아간다. 이 세상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이름 사람의 이름보다 향기로운 것은 없다. 꽃의 일생이 소낙비와 햇빛의 생애일 때 흙이 실핏줄 터뜨려 붉은 꽃 피우듯 사람은 사람의 이름으로 마음을 꽃 피운다. 꽃의 언어로 불러주면 금세 음악이 되는 이름들 그런 사람의 영혼이 익어 향기로운 열매가 된다 부르면 부를 수록 사람의 이름은 갓 따온 과일처럼 신선하다.... 볕이 좋아서 그런가.. 혼자 있으려니 오늘은 유독 무.. 2015. 10. 17.
하늘..구름..빛.. 참사랑... Little Comfort /The Daydreamy 2015. 10. 12.
민둥산 아들내외와 민둥산에 다녀왔다. 가까운 곳으로 가을 나들이를 가기로 했는데 며늘아이가 민둥산에 가잔다. 그러더니 연휴의 고속도로가 걱정스러웠는지 운전부담없는 여행사로 가자면서 덜컥 예약을 해놓았다. 주룩주룩 비내리는 이른 아침, 우산을 받쳐들고 길을 나섰는데 며늘아이의.. 2015. 10. 12.
살풀이춤 살풀이춤을 배우고 있는데 이제 여섯달이 지났다. 이제서야 진도를 끝내고 다듬기에 들어갔는데 살풀이춤의 진행상황을 지켜보시던 무용선생이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었으니.. 다름아닌 부모님 추도공연이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 공연.. 그동안 살풀이를 배우는 중에도 희.. 2015. 10. 9.
행복찾기 인생을 60분이라고 했을 때 행복했던 시간은 고작 5분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겨우 5분.. 이 말에 맥이 탁 풀리긴 했지만 하지만 그 5분을 위해서, 그 5분이 있기에 열심히 살 수 있는 것이겠지요. 휴식을 하거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활동들이 특히나 가장 많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 2015. 10. 7.
박인희 노래 듣기 가을만 되면 더 생각나는 가수...박인희. 청아하고 담백한 목소리가 맘에 들어서 학창시절부터 아주 좋아했던 가수다. 갈대가 흩날리거나 보도에 낙엽이 뒹굴때면 그녀의 노래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박인희씨의 <목마와 숙녀>를 들으며 까닭없이 상념에 잠기고, 까닭없이 외로워.. 2015. 10. 5.
하늘공원의 억새 하늘공원이 아주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일주일 뒤인 10일부터 억새축제가 시작된다고 하길래 억새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하늘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예전 서울의 쓰레기가 모여들던 난지도. 그 이름과 느낌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한데 쓰레기가 묻힌 이곳이 하늘공원으로 아름답게 재.. 2015.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