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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키기 글찮아도 햇빛을 맘껏 못받아서 세로토닌이 부족한 겨울이라 짜증이 나기 쉬운 계절인데 긴 기간 거리두기로 야외활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사회와의 교류도 제한하고 지낸 탓인지 몸이 아프다는 친구들이 부쩍 많아졌다. 몸이 아픈 건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 의학 관련 글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메모해 놓은 것이 있어 이곳에 옮겨본다. 살다보면 특별한 이유없이도 갑자기 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에 생기는 질환은 많은 부분 자신의 의지와 관련이 있고, 목의 질환은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나 자신의 꿈을 현실 속에서 펼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만성적인 소화불량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잘 소화시키.. 2021. 2. 25.
친구 만나던 날 삼 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간간히 카톡방에서 안부나누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하루빨리 편안하게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지냈는데 요즘들어 부쩍 몸이 아프다는 내용이 많아졌다. 누구는 허리를 삐끗해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고 하고, 누구는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이 편치 않다고 하고..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고 우울감도 있다보니 몸도 마음도 뻣뻣해져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온 것 같았다. 급히 번개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간의 근황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함께 공감하고, 때론 위로하면서 웃었던 몇 시간.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가웠던 친구와의 눈맞춤은 삶의 피로 회복제였고, 영양제였고, 치유였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2021. 2. 22.
설 연휴 산책-삼천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는데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렴,, 봄날 같은 연휴에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둘레길이나 걷자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삼천사로 급 방향을 틀었다. 고맙게도 미세먼지 농도 초록불. 삼천사로 오르는 길은 고즈넉했다. 계곡은 꽁꽁..! 아직은 한겨울 모습이다. 오늘은 경내로 들어가는 대신 옆구리 길로. 바람도 쉬는 중인지 묵언 중인 물고기는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다. 살째기 들여다본 마애석불. 계곡에서 바라본 칠성각의 모습.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던 돌탑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무너져 있다. 지난여름 장마 때 훼손된 이후로 그대로 방치된 듯.. 이렇게 무너져 내려도 금방 돌탑이 다시 세워지곤 했더랬는데 코로나의 입김은 그런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산행 지점.. 2021. 2. 17.
소원지 쓰기 미세먼지가 훼방을 놓은 설 연휴였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는 갑갑해서 한옥마을로 나갔다.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하니 미세먼지가 무슨 대수랴.. 한옥마을에 있는 에는 설을 맞아 소원문 쓰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은 은평구 출신인 천상병, 중광, 이외수 작가의 작품과 그들이 사용했던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1층에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소원지에 담백하게 쓰인 기원의 마음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마음결을 고이 가다듬으며 맑고 정갈한 마음이 된다는 걸.. 소원지 쓰기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따뜻하게 가꾸는 일. 정성 어린 마음은 아름답다. 2021. 2. 16.
겨울..그 끝에서 하루라도 빨리 봄을 피우고 싶은 들판이 여력이 있는 데로 파란 하늘을 품었다. 하늘은 어찌 이리도 파란가.. 햇살을 품은 들판은 어찌 이리도 온화한 모습인가.. 이제 2월. 2월은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이라는 인디언의 달력처럼 꽃바람이 저 산등성이를 넘으면 봄이 되는 것인지.. 들판의 봄, 여름, 가을 , 겨울을 모두 지켜본 나. 아직은 겨울의 모습이지만 경험이 모든 것을 지켜보게 만드는 여유를 주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비워낸 채 새 봄을 기다리는 들판은 푸근한 엄마 품 같았다. 지난가을을 내내 붙들고 있던 밤송이도 봄소식을 들으려고 땅으로 내려왔나 보다. 2021. 2. 9.
매생이국 간밤에 내린 눈으로 세상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흰 눈을 밟으러 둘레길이라도 걸어볼까.. 싶다가도 오늘은 왠지 선뜻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으니.. 매일 집밥을 먹으려니 별거 아니어도 메뉴가 늘 고민이 되는 요즘. 마침 장 볼 때 매생이 여섯 덩이를 사다가 냉동칸에 보관해 두었기에 매생이국이 생각날 때마다 가끔 끓여 먹는다. 먼저 냄비에 참기름을 넣은 후 다진 마늘과 굴을 넣고 달달 볶은 다음,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넣고 한 솎음 끓인다. 육수는 각자 기호에 맞는 국물 농도로 넣으면 되는데 우리 집은 걸쭉한 매생이국을 좋아해서 많이 넣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물을 많이 잡으면 나중에 수영장이 되어서 구제불능이 될지도 몰라요. 나의 첫 경험담 임..ㅎ 깨끗하게 씻어 놓은 매생이(두덩이)를 냄비에 넣고.. 2021. 2. 4.
나의 봄,나의 호프 건강했던 방울복랑이 시들시들 말라가기에 급 처방으로 적심을 한 후 2달여 지난 요즘. 행여나 약한 몸에 동해라도 입을까 봐 따뜻한 거실 창가로 옮겨놓고 매일매일 살펴보았더랬다. 다행히 기운을 차렸는지 어린 새 입장이 여기저기서 봉긋봉긋 솟아올랐다. 야호.. 만세!! 적심 후 모습이 이랬던 복랑이었는데.. 지금은 인물이 완전히 바뀌었다. 잘라낸 복랑이 줄기를 심어 놓고도 기대 반 포기 반이었던 마음이었더랬는데 다행히 한 녀석이 용케도 뿌리를 내렸나 보다. 이렇게 새 순이 봉긋~! 만세~!! 떨구어진 잎들이 아까워 배양토에 꽂아 놓은지가 어언 삼 개월. 어느새 잎 끝자락마다 아기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살구미인 금은 잎꽂이가 어렵다고 했는데 어쩐 일로 모두 싹을 틔웠는지.. 어쨋거나 잎꽂이 성공~! 야호. 새.. 2021. 2. 2.
인왕산 초소책방 인앙스카이웨이에 있던 초소가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한 걸 알면서도 늘 눈으로만 스쳐보며 궁금해 했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마침 볼일이 생겨서 이 길을 오가게 되었기에 시간 널럴한 귀가길에 잠시 들렀다. 인왕산 초소책방 실내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주변 구경부터~! 야외 테라스도 좋고~! 철계단을 밟으며 2층으로 오르면 2층 테라스도 시원해서 좋고~! 주차공간은 아주 협소하다. 차없이 오려면 부암동에서 대략 10여분 걸어야 할 듯.. 전망은 당연 좋구요~! 이제 실내 입장. 책장에는 이라는 상호답게 자연이나 환경,식물 위주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우선 커피를 주문하고~! 종로구민에게는 10% 할인해 준다네. 룰루~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2층 구경이나 하자고. 사방이 시원한 2층에는 커다란 좌식 테이블이 놓여 .. 2021. 1. 29.
내 생애 첫 제주여행 이 앨범을 들춰본지가 언제 적이었는지.. 책장 청소를 하면서도 먼지만 툭툭 털어내고 그만이었던 것을 문득 꺼내어 펼쳐본 앨범이었다. 내 생애 첫 제주도 여행.. 그사이 산뜻한 총천연색이었던 사진은 어느새 많이 빛바래어 있었다. 세월을 머금으면 사진도 이렇게 나이를 먹는다는 걸. 오모나..ㅋ 한라산을 관광하기로 했던 세쨋날. 따뜻했던 날씨가 급변하여 전날 밤부터 갑자기 눈이 내리고 추워지니 아침에 급히 서귀포 시내에 나가 되는데로 두툼한 점퍼와 겨울 바지를 사 입혔더랬지. 앨범을 넘기며 사진을 찬찬히 보았다. 아니, 찬찬히 보게 되더라. 이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풋풋했던 우리의 젊음이 그리워서, 어느새 무지막지하게 흘러버린 세월이 아쉽고 야속해서.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돌려다오.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 2021. 1. 29.
교보문고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잦아들면서 이슬비로 흩날리던 오후.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나갔는데 일이 금방 끝나고 보니 그냥 귀가하기가 섭하여 교보문고에 들렀다. 어느새 광화문 글판에도 새 글이 걸렸다.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 -김종삼- '어부' 여느 때와 달리 한적하기만 한 교보문고 입구. 혹여나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론, 혹시나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이중적인 내 마음이 읽혀져 스스로 우스웠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마스크를 쓴 코에도 진한 책 냄새가 훅 맡아졌다. 참으로 오랜.. 2021. 1. 27.
겨울비+음악=힐링 타임 2021. 1. 24.
홍제천 겨울 풍경 따사로운 햇살에 이끌려 나선 걸음이었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니 생각과 달리 제법 날이 깔깔했다. 옷을 허술하게 입은 듯하여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왕 나선 걸음이니 세검정까지만 다녀오자며 홍제천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북한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개천을 이룬 홍제천 상류이다. 얼음이 녹은 개천에는 오리떼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다녔다. 사이사이 식사도 하면서.. 찬바람이 연신 개천을 훓고 지나가 추위가 느껴졌지만 오리들의 귀여운 모습을 한참동안 구경했다. 세검정 산책로도 썰렁. 개천은 꽁꽁.. 아들이 탄 썰매를 열심히 끌고 있는 젊은 엄마. 갑작스레 썰매를 어디서 구했을까..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목표했던 세검정까지 왔는데.. 더 걷기로 하고 징검다리를 건너 계속 go~ 양지바른 곳을.. 2021. 1. 18.
나이 한살 또 얹으며.. 시 한 편 - 문정희 -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2021. 1. 16.
눈이 또 내렸다.. 어제 오후에 펑펑 내렸던 눈 덕분에 새하얀 아침을 맞았다. 하얀 눈 속에 잠긴 세상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집 밖으로 나가보니 지난밤에 일가를 이룬 듯, 앞동 화단 앞에 아기 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눈을 떠서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해주면 더 좋았을 걸.. 아기 오리를 인도하는 꼬마 눈사람도 있고, 아름다운 동심을 살피며 미소가 지어졌다. 정성이란 이렇듯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다는 것을.. 그나저나 오늘은 날이 푸근해서 오리가 금새 날아가 버릴텐데 그 정성이 아까워 어쩌나.. 2021. 1. 13.
성에꽃 短想 거실에서 새어 나간 따스한 온기가 차가운 베란다 유리창에서 하얗게 꽃을 피웠다. 작년 겨울에는 못 보던 모습인데 한파가 지속되는 요즘에는 가시돋힌 성에꽃이 매일 핀다. 한때는, 서운한 마음에 가시를 세웠던 적도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건 한갖 욕심일 뿐이었다는. 아침 햇살이 닿으면 언제 피었냐는 듯 조용히 사라지는 성에꽃처럼, 마음을 내려 놓으니 서운할 것도, 화날 것도 없더라..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