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다육이 들이기 다육이 농장을 운영하는 분이 밭에서 키운 묵은둥이 다육이를 판매하신다기에 다육이 구입을 신청해 놓고 부랴부랴 화분 준비에 들어갔다. 인터넷에서 대충 화분을 골라 구입했더니 이틀 후 화분이 도착하였다. 언박싱 후, 생각보다 큰 화분이 많아서 내심 걱정스러웠지만 아직 다육이를 보지 못했으니 다육이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다육이가 8일 만에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다육이를 구입한 건 처음이라서 가슴이 두근두근.. 박스를 가득 채운 신문지를 걷어냈더니 속살 같은 하얀 종이가 또 나왔다. 하얀 종이를 걷어내니 다육이가 까꿍~! 와우.. 대박~! 인터넷으로 구입한 다육이는 화분 없이 맨몸으로 왔기에 하루빨리 분에 심어줘야 했다. 다육이 살림살이를 꺼내놓고 분에 심을 준비를 했는데 구입해 놓은 화분이.. 2021. 3. 25. 다산로 산책 큰 형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귀가하는 길. 잠시 다산로를 산책하기로 했다. 제 자리를 지키던 낡은 배는 그나마 수리하는 중인가.. 아니면 아예 해체하고 있는 걸까.. 수묵화같은 풍경. 마치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잔잔한 강물 위의 윤슬이 눈부셨다. 온기없는 머루터널을 지나고 그러길 바라며.. 물안개 대신 미세먼지 자욱한 풍경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산책로에 들어설 때부터 무언가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 했더니 역시나 공사가 한창이다. 연잎이 한들거리던 밭은 말끔하게 메꾸어져 있고.. 그곳에서 까치가 총총거리며 놀고 있었다. 아..나의 헝클어진 추억이여.. 생태공원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에 여유가 없어서 그냥 쇠말산 기슭을 넘어 되돌아 가기로 했다. 산수유가 반겨주는 산길. 팔당의 봄을 전해주는 산수유. 2021. 3. 24. 팔당 데이트 작년 10월 만남을 끝으로 못 만난 지가 근 5개월이 되어 오랜만에 큰 형님 내외와 만나기로 한 날. 미세먼지에 시야가 흐렸지만 약속장소로 가는 길은 설렘이었다. 그동안 간간히 안부 통화만 나누며 3월쯤이면 상황이 좋아지지 않겠냐고, 그때 모두 만나자며 서로를 위로하고 지냈는데 막상 3월이 되었어도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큰 형님 내외와 우리 부부 네 명만이라도 만나기로 했다. 만남 장소는 늘 그랬듯 시원한 북한강변에 있는 감나무집. 흐린 시야 속 낯익은 팔당댐이 반갑게 다가오고, 북한강은 여전히.. 유유히, 고고히 흘렀다. 띄어앉기로 한층 여유로워진 실내였지만 생각보다 손님들은 많았다. 식사 후 테라스에서 휴식. 등에 업힌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고, 강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던 날. 이따금 고요한 북한강을 .. 2021. 3. 22. 톡,톡..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동장군의 뒷심에 밀려 올 듯 말 듯 멈칫거리던 봄이 요 며칠 사이에 갑자기 화들짝 꽃을 피우면서 찬란한 생동을 시작했다. 톡,...톡,... 팝콘 터지듯 그렇게.. 몇날 며칠 우리를 괴롭히는 미세먼지 속에서도 봄꽃은 소리 없이 피어났다. 처음 알알이 맺힌 매화를 만날 때만 해도 드디어 봄이 도착했구나 싶으면서도 아마 꽃샘추위가 그냥 지나가지는 않을거라며 내심 꽃샘추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며칠 사이에 매화, 산수유,목련, 개나리에다 벚꽃까지 줄줄히.. 어느 순간 화들짝 피어 있더라니. 2021. 3. 19. 다육이 봄맞이 봄이 되었으니 다육이가 새 뿌리를 내리기 전에 화분부터 갈아 주어야 했다. 뒷베란다 창고에서 잠자던 다육이 살림살이 총 출동~! 난 분갈이 할때가 제일 재밌다. 지난 2월에 데려와 휴식하고 있던 축전과 웨스트 레인보우, 이번에 종로 꽃시장에서 데려온 다육이가 분갈이 주요 대상이었다. 웨스트 레인보우는 그새 실낱같은 새뿌리가 돋아 있었다. 행여나 새 뿌리가 다칠새라 조심 조심 옮겨 심고, 마커스는 큰 잎새에 가려 못보았던 자구들이 어찌나 많이 달렸던지 흐뭇,흐뭇.. 새집으로 이사한 다육이들. 축전은 탈피하면서 성장과 번식을 한다네. 식물이 탈피를 한다니.. 탈피하는 모습과 과정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제옥 역시 탈피 식물이라고 해서 그 모습을 구경하려고 데려왔다. 다육이 세상은 호기심 천국! 오동통한 입장이.. 2021. 3. 12. 얼만큼 왔나..봄! 오랜만에 북한산에 올랐다. 지나는 길목에 있는 카페 피아노는 아직 휴업 중.. 이곳은 추운 겨울에는 휴업을 하고 보통 4월에 오픈했는데 올해는 3월 15일부터 오픈한다고 하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성 탐방로와 달리 이곳은 출입구가 산 중턱에 위치한 탓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휴일 산행은 이곳이 제격이다.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코스라서 마스크는 한쪽 귀에만 걸쳐 두었다. 산에선 싱그러운 공기를 마셔야지.. 암만..!! 드세보였던 소나무도 봄빛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빈 나뭇가지도 물이 오르는 듯 한층 부드러워 보였다. 계곡에는 콸콸콸 물이 흐르고~ 물소리는 노래처럼 산에 울려 퍼졌다. 이쯤에서 늘 생강나무 꽃을 보았는데 아직은 영 기척이 없네.. 낙엽 사이로 이제야 푸릇푸릇 잎새가 돋는 .. 2021. 3. 10. 종로 꽃시장 종로에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나갔다가 꽃시장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잠시 정차하고 싶었지만 그누메 카메라가 머리 위에서 노려보고 있으니 거북이 걸음으로 지나가며 구경. 의외로 사람들이 붐벼서 깜짝 놀랬다. 어렵사리 주변 골목에 있는 한의원의 양해를 얻어 잠시 주차를 한 뒤 꽃시장을 잠깐 둘러보았다. 봄을 알리는 꽃,꽃,꽃들.. 올망졸망 피어나는 꽃송이에 생기가 넘쳤다. 동안 화원에라도 들려볼 걸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스스로 어처구니가 없더라니. 작은 몸집에서 피어 올린 산수유. 드디어 봄을 만났다. 이쁜 다육이는 여지없이 내 발길을 붙잡았고, 2천원짜리 꽃보다 이쁜 다육이들. 예전엔 관심이 없던 창 다육이들이 요즘엔 자꾸 눈길이 간다. 키워본 경험도 없는데다 몸값이 제법 있으니 아직은 그림의 떡. 독특.. 2021. 3. 5. 봄비 봄을 부르는 비가 하루 종일 내리던 날. 우중충하던 잿빛 세상도 봄비로 샤워한 후 생기가 돌았다. 이 비 그치면 바야흐로 봄이련가..?! 사회와의 거리두기가 나름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니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다. 무언가를 갈망하면서도 움직이는 것이 귀찮고, 복잡한 것도 싫고.. 촉촉히 내린 비가 내 안에도 스며들어 서걱이는 가슴을 적시고 시내를 이루어 졸졸졸 흐르기를.. 그리하여 싱싱한 초록의 생명들이 피어나기를.. 우리 동네도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 2021. 3. 3. 건강 지키기 글찮아도 햇빛을 맘껏 못받아서 세로토닌이 부족한 겨울이라 짜증이 나기 쉬운 계절인데 긴 기간 거리두기로 야외활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사회와의 교류도 제한하고 지낸 탓인지 몸이 아프다는 친구들이 부쩍 많아졌다. 몸이 아픈 건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 의학 관련 글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메모해 놓은 것이 있어 이곳에 옮겨본다. 살다보면 특별한 이유없이도 갑자기 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에 생기는 질환은 많은 부분 자신의 의지와 관련이 있고, 목의 질환은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나 자신의 꿈을 현실 속에서 펼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만성적인 소화불량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잘 소화시키.. 2021. 2. 25. 친구 만나던 날 삼 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간간히 카톡방에서 안부나누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하루빨리 편안하게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지냈는데 요즘들어 부쩍 몸이 아프다는 내용이 많아졌다. 누구는 허리를 삐끗해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고 하고, 누구는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이 편치 않다고 하고..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고 우울감도 있다보니 몸도 마음도 뻣뻣해져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온 것 같았다. 급히 번개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간의 근황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함께 공감하고, 때론 위로하면서 웃었던 몇 시간.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가웠던 친구와의 눈맞춤은 삶의 피로 회복제였고, 영양제였고, 치유였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2021. 2. 22. 설 연휴 산책-삼천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는데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렴,, 봄날 같은 연휴에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둘레길이나 걷자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삼천사로 급 방향을 틀었다. 고맙게도 미세먼지 농도 초록불. 삼천사로 오르는 길은 고즈넉했다. 계곡은 꽁꽁..! 아직은 한겨울 모습이다. 오늘은 경내로 들어가는 대신 옆구리 길로. 바람도 쉬는 중인지 묵언 중인 물고기는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다. 살째기 들여다본 마애석불. 계곡에서 바라본 칠성각의 모습.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던 돌탑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무너져 있다. 지난여름 장마 때 훼손된 이후로 그대로 방치된 듯.. 이렇게 무너져 내려도 금방 돌탑이 다시 세워지곤 했더랬는데 코로나의 입김은 그런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산행 지점.. 2021. 2. 17. 소원지 쓰기 미세먼지가 훼방을 놓은 설 연휴였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는 갑갑해서 한옥마을로 나갔다.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하니 미세먼지가 무슨 대수랴.. 한옥마을에 있는 에는 설을 맞아 소원문 쓰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은 은평구 출신인 천상병, 중광, 이외수 작가의 작품과 그들이 사용했던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1층에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소원지에 담백하게 쓰인 기원의 마음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마음결을 고이 가다듬으며 맑고 정갈한 마음이 된다는 걸.. 소원지 쓰기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따뜻하게 가꾸는 일. 정성 어린 마음은 아름답다. 2021. 2. 16. 겨울..그 끝에서 하루라도 빨리 봄을 피우고 싶은 들판이 여력이 있는 데로 파란 하늘을 품었다. 하늘은 어찌 이리도 파란가.. 햇살을 품은 들판은 어찌 이리도 온화한 모습인가.. 이제 2월. 2월은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이라는 인디언의 달력처럼 꽃바람이 저 산등성이를 넘으면 봄이 되는 것인지.. 들판의 봄, 여름, 가을 , 겨울을 모두 지켜본 나. 아직은 겨울의 모습이지만 경험이 모든 것을 지켜보게 만드는 여유를 주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비워낸 채 새 봄을 기다리는 들판은 푸근한 엄마 품 같았다. 지난가을을 내내 붙들고 있던 밤송이도 봄소식을 들으려고 땅으로 내려왔나 보다. 2021. 2. 9. 매생이국 간밤에 내린 눈으로 세상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흰 눈을 밟으러 둘레길이라도 걸어볼까.. 싶다가도 오늘은 왠지 선뜻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으니.. 매일 집밥을 먹으려니 별거 아니어도 메뉴가 늘 고민이 되는 요즘. 마침 장 볼 때 매생이 여섯 덩이를 사다가 냉동칸에 보관해 두었기에 매생이국이 생각날 때마다 가끔 끓여 먹는다. 먼저 냄비에 참기름을 넣은 후 다진 마늘과 굴을 넣고 달달 볶은 다음,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넣고 한 솎음 끓인다. 육수는 각자 기호에 맞는 국물 농도로 넣으면 되는데 우리 집은 걸쭉한 매생이국을 좋아해서 많이 넣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물을 많이 잡으면 나중에 수영장이 되어서 구제불능이 될지도 몰라요. 나의 첫 경험담 임..ㅎ 깨끗하게 씻어 놓은 매생이(두덩이)를 냄비에 넣고.. 2021. 2. 4. 나의 봄,나의 호프 건강했던 방울복랑이 시들시들 말라가기에 급 처방으로 적심을 한 후 2달여 지난 요즘. 행여나 약한 몸에 동해라도 입을까 봐 따뜻한 거실 창가로 옮겨놓고 매일매일 살펴보았더랬다. 다행히 기운을 차렸는지 어린 새 입장이 여기저기서 봉긋봉긋 솟아올랐다. 야호.. 만세!! 적심 후 모습이 이랬던 복랑이었는데.. 지금은 인물이 완전히 바뀌었다. 잘라낸 복랑이 줄기를 심어 놓고도 기대 반 포기 반이었던 마음이었더랬는데 다행히 한 녀석이 용케도 뿌리를 내렸나 보다. 이렇게 새 순이 봉긋~! 만세~!! 떨구어진 잎들이 아까워 배양토에 꽂아 놓은지가 어언 삼 개월. 어느새 잎 끝자락마다 아기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살구미인 금은 잎꽂이가 어렵다고 했는데 어쩐 일로 모두 싹을 틔웠는지.. 어쨋거나 잎꽂이 성공~! 야호. 새.. 2021. 2. 2.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46 다음